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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증권, 올 세번째 공모채 '오버부킹'…모집액 3배 투심 [Deal story]5800억 주문 확보, 소폭 증액 검토…개별민평 대비 6bp 결정

오찬미 기자공개 2021-10-15 08:14:14

이 기사는 2021년 10월 15일 07:4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성증권이 올 세번째 공모채 수요예측에서도 모집액의 세배에 가까운 주문을 확보하며 흥행에 성공했다. 투자자들이 적극적으로 나섰던 연초 공모채를 발행할 때보다는 전반적인 수요예측 참여금액이 줄었다. 금리 인상 분위기 속 유통 시장의 침체 분위기가 조달 시장으로까지 번졌다.

그러나 여전히 5800억원의 수요를 모집했다. 최근 발행 시장 분위기를 감안했을 때 상당한 경쟁률이라는 평가다. 투자 수요가 급격히 위축된 상황에서도 연기금 등 굵직한 주요 투자자들이 대거 수요예측에 참여해 투심을 탄탄히 뒷받침했다. 삼성증권은 증액 한도인 5000억원 내에서 일부 증액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수요예측 참여금액 5800억

삼성증권이 공모채를 발행하기 위해 14일 수요예측을 진행했다. 모집금액은 3년물과 5년물 각 1000억원씩 모두 2000억원이다. 수요예측 결과는 성공적이었다. 모두 5800억원의 투자수요를 확보했다. 3년물에 3000억원, 5년물에 2800억원의 주문을 받았다.

금리도 양호한 수준이다. 삼성증권은 희망 금리 밴드를 직전 발행과 동일한 개별민평 금리 대비 -20bp~+20bp 수준에 제시해 투자 유인책을 유지했다. 모집금액 기준으로 개별 민평금리 대비 3년물은 7bp, 5년물은 6bp 높은 수준에서 주문을 마감했다.

금융통화위원회 이후 금리가 급등하면서 전반적으로 기준이 되는 개별민평보다 소폭 높은 수준에서 금리 결정이 이뤄지고 있다. 이달 8일 기준 삼성증권의 개별민평 금리는 3년물 2.152%, 5년물 2.438%다. 국고채 대비 개별민평 스프레드는 3년물 0.46%p, 5년물 0.393%p로 벌어져 올 7월초 대비 4~10bp가량 스프레드가 상승했다.

유통 시장 경색으로 발행 시장에도 부담이 이어졌다. 채권 금리가 상승하면서 채권 가격이 하락하자 유통 시장에서의 매매가 둔화된 탓이다. 교체매매가 원활히 이뤄지지 못하면서 자산운용사 수요가 크게 위축돼 금리를 적극 낮추기 어려운 상황이 연출됐다.

삼성증권은 이번 증액 한도인 5000억원 내에서 소폭 증액을 추진할 것으로 전망된다. 개별민평금리 대비 최대 +10bp를 넘지 않은 수준에서 증액량을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증권은 직전 발행인 올 7월 3년물 1700억원, 5년물 2700억원으로 증액 발행하면서도 금리를 각각 개별민평 보다 5bp 높은 1.8%, 2.097%에 결정했다.

한 시장 관계자는 "이미 올해에만 1조원의 자금 조달을 끝낸 상황에 추가 자금 모집에 나서면서 기관 투자자의 내부 한도 부담도 있었을 것"이라며 "그런 상황에서도 상당한 규모의 주문량이 몰린 점에서 선방했다고 평가된다"고 설명했다.

◇사상 최대 실적으로 투자심리 자극

삼성증권이 투자심리를 자극할 수 있었던 배경으로 실적 성장세가 꼽힌다. 올 상반기 주식시장 거래대금이 역대 최대를 기록하면서 연결기준 영업이익 7556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280.59% 증가한 수치다.

상반기 연결기준 순수수료손익은 5978억원으로 전년동기 4009억원 대비 49.12% 증가했다. 그중 위탁매매수수료는 4671억원으로 전년동기 3062억원 대비 52.55% 늘었다. 개인의 주식시장 참여도가 높아지면서 주식 거래량과 거래대금이 급증했다.

한국기업평가는 금융환경의 불확실성이 여전히 짙지만 삼성증권이 우수한 수익창출력을 유지할 것으로 바라봤다. 위탁매매부문 실적호조가 이어지고 IB부문 사업강화의 결실을 볼 것으로 예상했다.

실적 전망이 밝고 AA+의 신용도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되자 연기금 등 굵직한 투자자들이 대거 유입됐다. 삼성증권은 차입구조 장기화를 위해 향후 1년간 최대 2조원의 한도 내에서 회사채 발행을 추진할 전망이다.

삼성증권은 증액 여부를 검토한 뒤 22일 공모채를 발행한다. 조달자금은 모두 만기도래 기업어음(CP)를 차환해 만기구조를 장기화하는 데 쓰인다. 대표주관업무는 한국투자증권, SK증권, 하나금융투자가 맡았다. 이밖에 인수단으로 교보증권, 현대차증권, 한화투자증권이 이름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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