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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K기업은행, 인니 법인 지분 일부 매각 '유통주식 비중' 규정 따른 조치, 보유지분 중 4~5%p 처분 관측

김규희 기자공개 2021-10-19 07:24:42

이 기사는 2021년 10월 18일 15:3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IBK기업은행이 인도네시아 현지 법인 지분 일부를 매각했다. 발행 주식의 일정 비율 이상을 시장에 유통하도록 하는 인도네시아 금융감독당국 규제에 따른 조치다.

18일 금융권에 따르면 기업은행은 인도네시아 현지 법인인 IBK인도네시아은행 지분 일부를 최근 매각했다. 이에 따라 일각에선 철수설까지 흘러나왔다.

하지만 기업은행은 이번 지분 매각에 대해 인도네시아 시장 철수 등과는 무관하다는 입장이다. 인도네시아 금융감독당국(OJK) 등 현지 규제에 의한 조치이기 때문이다. 인도네시아 당국은 상장 기업에 대해 발행 주식의 7% 이상을 의무적으로 시장에 유통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국내 유가증권시장에도 일정 비중의 주식을 시장에 유통하도록 하는 규정이 있다. 유가증권시장 상장규정에 따르면 상장 기업은 발행한 주식의 5% 이상을 시장에 유통해야 한다.

기업은행은 올해 6월 기준으로 IBK인도네시아은행의 지분 97.5%를 보유하고 있었다. 지난해 5월 약 7000억루피아(약 591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통해 주식 비중을 96.06%에서 1.44%p 늘렸다.

이번에 매각한 IBK인도네시아은행 지분 규모는 보유 지분의 4~5%p 수준으로 추측된다. 발행 주식의 7% 이상을 시장에 유통해야 한다는 규정을 맞추기 위해서다. 매각 금액은 현지 법인의 장부가액 등을 토대로 수십억원대로 추측되지만 현지 사정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올 상반기 기준 IBK인도네시아은행의 장부가액은 2827억원이다.

기업은행은 인도네시아 시장의 우수한 잠재력을 인정하고 신남방 주요 거점으로 활용할 계획인 만큼 보유하고 있는 주식 중에서도 최소한을 매각했을 가능성이 높다. 지분율을 높게 가져갈 경우 안정적으로 지배력을 행사할 수 있다는 이점이 있다.

IBK인도네시아은행은 1961년 기업은행 설립 이후 처음으로 해외은행 인수합병(M&A)을 통해 확보한 곳이다. 2018년 말 인수한 아그리스(Agris)은행과 미트라니아가(Mitraniaga)은행을 합병하고 법인 사명을 IBK인도네시아은행으로 바꿔 2019년 9월 출범했다.

글로벌 금융 영토를 넓히기 위한 목적으로 현지 시장에 뛰어들었다. ‘인도네시아 최고의 중소기업(SME) 전문은행’을 비전으로 내걸고 2023년까지 기업은행 전체 해외이익의 25%, 해외자산의 15%를 이곳에서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를 위해 국내 데스크와 외환 전담부서를 설치하고 현지에 진출하는 한국 기업과 인도네시아 현지 기업에 금융 지원을 강화했다.

아그리스 17개, 미트라니아 13개 등 총 30개였던 영업점도 55개로 늘려 현지 영업을 강화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현재 IBK인도네시아은행은 32개의 영업점을 운영하고 있다.

실적은 아직까지 궤도에 오르지 못한 모습이다. 진출 첫해 182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한 데 이어 지난해에는 손실 규모가 394억원까지 늘었다. 진출 초기 인프라 구축을 위해 막대한 투자비용이 들어간 데 이어 코로나19로 인해 영업환경이 크게 악화된 영향이다.

올 상반기에도 131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1분기 수신이 큰 폭으로 증가해 11억7000만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12억1400만원의 순이익을 기록했으나 2분기 비용이 크게 늘어났다.

코로나19 상황을 예의주시 하고 있던 인도네시아 금융감독당국(OJK)로부터 충당금을 추가 적립할 것을 요구받는 등 이유로 2분기에만 143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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