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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상하는 전기트럭]'아쉬운 자금력' 디피코, 2024년 매출 2000억 정조준②작년말 자산 360억, 동종업계 최소 규모…부채비율 등 재무건전성 '부담'

방글아 기자공개 2021-10-28 08:04:44

[편집자주]

비대면·친환경 경제 전환 과정에서 전기화물차 시장이 뜨고 있다. 배송시장 확대, 탄소중립 정책, 내연기관 차량의 단종 등 호재도 다양하다. 이 과정에서 과거 내연기관차 시대에 완성차 제조에 나서지 못했던 중소·중견기업이 과감히 도전장을 던져 눈길을 끌고 있다. 사업 진출의 허들로 작용했던 부품 조달 등의 난관이 허물어지자 기회를 찾아 나선 것이다. 더벨은 개화하기 시작한 전기화물차 시장에 뛰어든 중소·중견기업의 현황을 집중 조명해 본다.

이 기사는 2021년 10월 22일 09:0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코넥스 상장사 '디피코'가 초소형 전기화물차(전기트럭) '포트로'를 앞세워 완성차 브랜드로 변신에 나서 시장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통상 신차 개발에 수백억원이 든다는 점을 감안하면 자산 300억원대에 불과한 디피코의 도전이 쉽지 않아서다. 이 때문에 높은 부채비율 등 재무건선성 악화와 취약한 자금력이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디피코는 올해 유상증자와 전환사채(CB) 발행 등으로 선제 조달한 자금을 활용해 시장에 안착하고 성장을 이어간다는 목표다. 특히 초소형 전기화물차 시장점유율 1위 사업자 지위를 유지해 오는 2024년 매출 2000억원을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디피코의 자산총계는 작년말 기준 359억원이다. 자체 브랜드로 초소형 전기화물차 사업에 나선 업체들 가운데 가장 작은 규모다. 이는 유력 완성차 브랜드가 신차 한 대를 개발할 때 드는 비용의 절반 수준에도 못미친다. 통상 신차 개발에 1000억원 이상을 쏟아붓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시장에선 디피코의 자금력이 도마 위에 올랐다. 올해 유상증자와 전환사채(CB) 발행을 통해 160억원가량을 선제적으로 조달했지만 추가 확보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디피코의 경우 전사적 역량을 쏟아 신차 개발비를 300억~400억원 수준으로 낮췄지만 부족할 수 있기 때문이다.

부채비율 등 재무건전성도 우려되는 부분이다. 티피코의 부채비율은 324%, 유동비율은 116%로 추정된다. 작년 말 부채비율 1066%, 현금성자산 2억원과 비교하면 상당한 수준으로 개선됐다. 하지만 차입이나 CB 발행 등으로 외부에서 자금을 끌어오기엔 부담되는 수치다.

초소형 전기화물차 시장을 놓고 경쟁 중인 다른 업체들 역시 중소기업이지만 수천억원대 자산을 보유한 모기업이 지원군으로 나섰다는 점도 부족한 자금력에 대한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과감한 투자에 나서야 하는 상황에서 자금조달 문제로 의사결정 지연 등 걸림돌을 마주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전사적으로 역량을 전기차에 집중하기 위해 기존 사업부문(엔지니어링)을 정리한 점도 양날의 검이 될 수 있다는 평가다. 2017년 출시 첫해 170대가 팔린 의료용 전기스쿠터(휴모빌)가 이듬해에 2배 가까운 328대로 판매량이 늘자 자신감을 얻고 전기버스(휴스카이)와 초소형 전기화물차로 판을 키우면서 이들 3개 사업부문만 유지하고 있다.

이로 인해 최근 매출은 하락세다. 2019년 전년대비 절반 수준인 65억원을 기록했고 지난해 34억원으로 집계됐다. 이 여파로 2년 연속 손실을 내 결손금도 쌓였다. 손실은 올해까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에 디피코는 일시적 손실을 감내하고 정면돌파한다는 계획이다. 작년 말까지 사업장 구축 등 굵직한 투자를 마친 만큼 앞으로는 영업활동 내에서 운영자금을 소화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특히 시장 1위 사업자 자리를 굳혀 추가 투자를 이어간다는 로드맵을 제시했다.

이는 높은 매출성장률 전망치에 기인한다. 나이스디앤알과 키움증권은 올해 초소형 전기화물차 수요(9152대) 가운데 디피코 비중을 39.1%(3583대)로 내다봤다. 경쟁사들의 부품 수급난이 원인으로 지목됐다. 이 경우 연내 717억원 매출 달성이 가능하다.

다만 디피코는 보수적으로 내다봤다. 올해 매출 225억원, 영업적자 33억원, 당기순손실 35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이후 전망은 과감하다. 내년 매출 864억원을 일으키고 이후 3년 간 연평균 113% 성장률(CAGR)을 달성한다는 목표다. 이에 따른 2024년 매출 전망치는 2187억원에 달한다.

작년 11월 도장공장을 끝으로 생산허브 준공을 마무리 지으면서 포트로가 성장 견인차 역할을 할 전망이다. 주 무대는 공공부문과 택배시장이다. 이를 위해 작년 5월 조달청 등록을 마치고 전국 23개 대리점 네트워크를 구축해 판매량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

본사 소재지인 강원도에 가장 많은 7개 대리점을 운영 중이다. 이어 서울에 3개점(강서, 용산, 송파), 5개 광역시(대구, 대전, 부산, 울산, 인천)와 경기, 경상·전라·충청남북도, 제주도 등 전국에 판매망을 구축했다. 현재 전시회 사전 예약과 판매망 등을 통해 자체 목표치에 버금가는 주문량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진다.

주문량 확대에 대비해 생산능력도 선제적으로 갖췄다. 2019년 8월 강원도 횡성군 우천산업단지에 4만8993㎡(1만4846평) 토지를 20억원에 매입하고 65억을 들여 공장을 세운 뒤 114억원을 추가 투입해 차체와 도장, 조립 등 전 공정과 주행시험이 가능한 생산허브로 만들었다. 포트로 기준 연간 2만대 생산이 가능하다.

디피코 관계자는 "기술력이 강점이지만 중소기업으로서 자금력의 한계를 느껴 매출을 통해 벌어들일 현금 외에도 지속적인 자금 조달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며 "톱텍 등 경영 참여 없이 포트로 사업에 투자하고자 하는 수요들이 있어 증자와 CB 발행, 코스닥 이전 상장까지 다양한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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