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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경영분석]NH농협은행, 늘어난 이자이익에 수익성 개선 '빛'3Q 대출채권 성장세 유지, 자산건전성 지표도 '양호'

류정현 기자공개 2021-10-26 07:42:51

이 기사는 2021년 10월 25일 17:1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농협은행이 이자이익 증가에 힘입어 수익성 개선을 이어나갔다. 가계대출 시장이 위축되자 기업대출 취급량을 늘리며 대출채권 증가율을 방어한 데 따른 결과다. 농협은행은 이처럼 견조하게 영업자산을 늘리는 동시에 자산건전성 지표도 개선세를 유지했다.

25일 농협금융지주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3분기 농협은행의 연결 기준 영업이익은 1조9792억원이다. 2020년 같은 기간 1조7998억원을 기록했을 때보다 약 9.97% 증가했다.

예년처럼 이번 분기에도 이자이익이 대폭 늘어난 점이 수익성 개선에 기여했다. 올해 3분기 농협은행의 누적 이자이익은 총 4조3435억원이다. 전년 동기(4조152억원)보다 8.17% 증가했다.

3분기에도 견조한 대출채권 증가세를 유지했던 점이 주요하게 작용했다. 최근 금융당국의 가계대출 규제로 인해 은행권 전반에 가계대출 영업이 힘들었던 것을 감안하면 나름 선방한 셈이다.

올해 9월 말 기준 농협은행의 대출채권 잔액은 285조원이다. 2020년 같은 기간 262조원이었을 때와 비교하면 지난 1년 사이 약 8.8% 증가했다.

농협은행은 다른 은행과 마찬가지로 기업대출 취급량을 증가시켰다. 이번 분기 기업대출 잔액이 전년 동기와 비교했을 때 10% 가까이 증가했다.

농협은행 관계자는 "대출채권은 대출금, 대여금, 카드채권 등으로 구성돼있는데 그 가운데 대출금 증가가 주요했다"며 "잔액 기준으로 기업대출이 9.8%, 가계대출이 7.3%가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출처=농협금융지주

대출자산 증가와 동시에 건전성 방어에도 성공했다. 고정이하여신(NPL) 비율과 연체율이 나란히 감소세를 보였다. 내년 금리인상과 대출만기 연장 및 원리금 상환유예 종료가 예상돼 금융권 전반에 잠재 리스크에 대한 우려가 퍼져있는 와중에 선제적인 건전성 관리에 힘쓴 결과로 풀이된다.

올해 9월 말 기준 농협은행의 NPL비율은 0.3%, 연체율은 0.22%다. 2020년 같은 기간 NPL비율이 0.4%, 연체율이 0.26%였는데 각각 0.1%p, 0.04%p 감소했다.

자산건전성 지표가 준수한 수치를 나타낸 덕분에 신용손실충당금도 줄어드는 양상이다. 신용손실충당금은 추후 환입될 수도 있지만 당장에는 손익계산서상 비용항목으로 계산돼 영업이익을 감소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올해 3분기 누적 기준으로 농협은행의 신용손실충당금 전입액은 2713억원이다. 2020년 같은 기간 3120억원을 기록했을 때보다 13% 감소했다.

농협은 전 그룹 차원에서 작년에 선제적으로 충당금을 많이 쌓았다. 최근 신용손실충당금이 줄어드는 이유도 이미 많이 쌓아놨기 때문에 추후 리스크 대비에는 문제가 없다고 보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충당금적립률이 최근 1년 사이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하고 있다. 올해 9월 말 기준 농협은행의 대손충당금 적립률은 187.89%다. 2020년 9월 말 140.05%였는데 지난 1년 사이 약 40%p 넘게 증가한 것이다.

이처럼 대부분의 지표가 양호한 모습을 보인 가운데 비이자이익은 이번 분기에도 하락세를 이어갔다. 올해 3분기 누적 기준으로 농협은행의 비이자이익은 1390억원이다. 2020년 같은 기간 3270억원과 비교하면 약 57.49% 줄어든 수치다.

특히 유가증권 및 외환파생 부문에서 수익성이 계속 감소하는 상황이다. 농협은행의 올해 3분기 유가증권·외환파생 관련 이익은 2551억원이다. 전년 동기(3742억원) 대비 31.8%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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