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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바이오, 2019년 재무제표 '2개'…IPO 영향은 '제한적' 기술료 수익 두고 감사인 의견차…회계처리 시스템 구축 추진

심아란 기자공개 2021-10-29 09:01:10

이 기사는 2021년 10월 28일 15:5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코넥스에서 코스닥으로 이전상장 작업에 돌입한 선바이오가 두 가지 버전의 2019년도 재무제표를 제출해 눈길을 끈다. 기술료 수익을 두고 지정감사인과 직전 감사인이 의견차를 보인 탓이다.

기업공개(IPO) 과정에서는 지정감사인의 재무제표가 활용되는 만큼 혼선이 발생할 가능성은 제한적이라는 입장이다. 선바이오는 로열티 수익을 처리하는 자체 회계 처리 시스템을 구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선바이오는 IPO를 앞두고 정인회계법인에서 지정감사를 받고 2020년도 사업보고서를 제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지정감사인은 직전 사업연도의 감사인 다산회계법인과 '로열티 수익 인식'을 두고 의견을 조율하지 못했다.

지정감사인은 선바이오의 2019년 매출액이 65억원이라고 평가했지만 다산회계법인은 58억원으로 산정해 7억원 가량의 금액 불일치가 발생했다. 두 감사인은 의견 합치를 위해 협의를 진행했지만 최종적으로는 각각의 재무제표를 작성했다.

선바이오 관계자는 "2019년까지 로열티 계산을 현금주의로 처리하다가 작년부터 발생주의로 처리하면서 재무제표에 차이가 난 것"이라며 "작년부터는 모두 발생주의로 처리하기 때문에 향후 문제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주거래처로부터 분기별로 매출 자료를 보고 받아 기술료 회계 처리 시스템을 구축 중"이라고 덧붙였다.

현재 기술이전 계약에서 수령한 로열티를 재무제표에 매출로 인식하려면 '의무 이행' 여부가 중요하다. 그러나 선바이오는 2019년까지 기술료 수입이 크지 않아 거래 상대방으로부터 수령한 '현금'을 기준으로 수익을 잡았다는 설명이다.

기술료 수익 외에도 지정감사인과 다산회계법인은 재무상태표에 대한 의견도 차이를 보였다. 주식매수선택권 평가 시점에 종가를 잘못 입력해 평가 금액의 오류가 발생했다. 2019년도 손익에 끼치는 영향은 없으므로 주식발행초과금 등의 자본 항목을 수정하지 않은 채로 뒀다.


이러한 이유로 선바이오의 2019년 재무제표는 두 가지가 존재하는 상황이다. 다만 IPO 과정에서 혼선을 일으킬 가능성은 제한적이라는 게 거래소 측 설명이다.

거래소 관계자는 "질적심사 과정에서는 지정감사인의 재무제표를 활용하기 때문에 두 가지를 모두 검토하진 않는다"이라며 "직전 감사인과 지정감사인의 의견이 불일치 하더라도 심사에 영향을 미치진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선바이오는 페길레이션(PEGylation) 융합 기술을 기반으로 'PEG(폴리에틸렌글리콜 고분자) 유도체'와 바이오시밀러 연구개발에 주력한다. 대표적인 바이오시밀러 파이프라인은 호중구감소증치료제 페그필그라스팀(PEG-filgrastim)이다.

이는 2003년 인도 인타스(Intas)에 라이선스 아웃했으며 현재 인도, 캐나다, 유럽 등에서 판매되고 있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에도 품목허가를 신청해 둔 상태다. 올해 상반기 로열티로 16억원, 원료 공급을 통해 19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같은 기간 전체 매출액 56억원 가운데 61.5%의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선바이오의 최대주주이자 창업주인 노광 대표는 27.05%의 지분율을 기록 중이다. 34명의 특수관계인 지분을 합산할 경우 34%대로 높아진다.

선바이오의 주요 주주로는 이수화학이 꼽힌다. 2000년에 5억원어치 지분을 사들인 이후 현재까지 주식을 보유 중이다. 2018년부터 작년까지는 선바이오의 주식 소량을 처분하고 올해는 추가로 주식을 매입했다. 현재 주식 보유 비율은 5.16%로 코넥스 거래가를 대입한 지분 가치는 179억원이다.

선바이오는 27일 거래소에 코스닥 상장예비심사를 청구했다. 주관사의 성장성 추천 제도를 활용해 IPO에 도전한다. 5월 기술보증기금과 한국기업데이터로부터 각각 AA, A등급의 기술성 등급도 취득했다. 상장 주관사는 하나금융투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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