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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C 스페셜리스트/김태헌 지앤텍벤처투자 상무]상장 길잡이 역할 발휘, 차별성·혁신성에 '베팅'[바이오/ICT서비스] 전문성 갖춘 제너럴리스트, 인벤티지랩·엠지메드 등 발굴

양용비 기자공개 2021-11-02 07:35:27

[편집자주]

투자 유치에 나서는 스타트업의 고민은 합이 맞는 투자자를 찾는 일이다. 산업 분야에 대한 이해도가 높아 다방면으로 도움을 줄 수 있는 조력자가 절실하기 때문이다. 벤처캐피탈업계에는 스타트업의 갈증을 해소해 줄 산업별 전문 투자가가 존재한다. 더벨은 산업별 전문가들을 선정, 이들의 투자 원칙과 구체적인 밸류업 방안을 들어본다.

이 기사는 2021년 10월 29일 13:4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지앤텍벤처투자는 2000년 설립된 이후 다양한 영역의 벤처생태계에 화수분 역할을 했다.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 소재·부품·장비 뿐 아니라 바이오 벤처기업의 마중물이 됐다. 최근엔 인력 보강에도 속도를 내면서 운용 역량을 강화하는데 성공했다.

특히 올해 4월 전천후 벤처캐피탈리스트인 김태헌 상무(사진)를 영입하면서 ‘천군만마’를 얻었다. 스틱인베스트먼트와 스틱벤처스를 거치며 바이오·ICT 서비스 투자에서 관록이 상당하다고 평가받는 인사다. 제너럴리스트 투자자이면서 스페셜리스트 수준의 통찰력과 경험을 겸비했다. 투자 이후엔 특유의 노련함으로 포트폴리오 기업의 길잡이가 돼 주는 벤처캐피탈리스트다.

◇주특기 투자 분야 : 바이오·ICT 등 폭 넓은 스펙트럼

김 상무는 벤처캐피탈리스트로 입문한 이후 15년간 약 650억원을 집행했다. 투자 분야는 ICT서비스와 바이오, 제조업 등 특정 영역에 국한하지 않는다. 주요 포트폴리오의 면면을 살펴봐도 그의 투자 스펙트럼이 폭 넓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와디즈(크라우드펀딩), 센스톤(인증보안), 뮬라웨어(애슬리저룩), T3엔터테인먼트(게임 개발), 인벤티지랩(바이오), 엠디뮨(바이오), 아델(바이오) 등 다양한 산업에 실탄을 조달하고 있다. 투자하는 사업 영역은 다양하지만 공통적으로 비즈니스 모델이 범용성이 큰 플랫폼인지 살펴본다.

그는 “궁극적으로 비즈니스 모델의 방향성이 한 곳으로 국한하지 않고 폭 넓은 스타트업을 선호한다”며 “산업 영역은 다르지만 산업별로 시장 내에서 차별성이 뚜렷한 곳에 투자한다”고 설명했다.

◇투자·비투자 원칙 1순위 : 차별성과 혁신성이 핵심

기업이 보유한 기술이나 사업모델의 혁신성과 차별성이 투자 1원칙이다. 인공지능(AI) 등 시대 트렌드와 접목한 기술들은 나날이 많아지고 있지만 시장에서 현존하는 기술이나 사업 모델과 큰 차별성을 두는 기업은 드물기 때문이다. 궁극적으로 혁신적이고 차별성을 둔 기술로 시장을 선도하는 기업에 투자한다.

반대로 창업자나 대표이사가 유연하지 못한 기업은 투자를 꺼리는 편이다. 대표의 고집이 세거나 주장이 강할 경우 시장 상황에 기민하게 대응하지 못하는 상황을 종종 경험했기 때문이다.

김 상무는 “투자한 이후엔 끊임없이 방향성을 논의하고 궁극적으론 상장 등 엑시트 모델까지 끌고 가야 한다”며 “대표 본인의 주장이 강하면 아무리 소통하고 이야기를 해도 기업의 방향성이 의미 없어지는 경우가 발생한다”고 강조했다.

◇밸류업 포인트 : 네트워크 풀가동+상장 조력

김 상무의 가장 큰 강점은 오랜 벤처캐피탈리스트 경험으로 쌓은 폭 넓은 네트워크다. 수많은 기업을 상장시킨 경험이 있는 풍부한 만큼 포트폴리오 상장 전략 수립을 위한 ‘제갈량’ 역할도 자처한다.

그는 “업계에 장기간 종사하면서 축적한 네트워크로 기업에 필요한 CFO 등의 인재를 적재적소에 보강해 줄 수 있다”며 “추가적으로 인수합병(M&A) 등의 전략적 고민을 하는 기업에겐 방향성을 잡아주기 위한 이야기들을 수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유전자 진단 기업 엠지메드(현 캔서롭)의 경우 김 상무가 투자한 이후 제조라인 구축, 상장 구도 전략을 수립하는 데 많은 영향을 줬다. 상장이 임박한 시점에서는 해외 시장의 수요를 끌어오기 위해 중국 기업과의 협업 가교 역할을 했다.


◇포트폴리오 스토리 : 인벤티지랩, 엠지메드(캔서롭)

김 상무는 투자한 수많은 기업 가운데 인벤티지랩과 엠지메드를 기억에 남는 곳으로 꼽았다. 인벤티지랩은 2015년 설립된 약물전달시스템 개발 기업이다. 주로 장기지속형 주사제를 개발해 제조한다.

탈모, 치매 등 꾸준히 약을 복용해야 하는 환자들이 장기지속형 주사제를 이용하면 더 안정적이고 효과적인 약물 복용이 가능하다. 하지만 장기지속형 플랫폼을 개발하기가 쉽지 않아 진입 장벽이 높은 영역으로 평가받는다.

그는 “의약품 연구개발 기업 펩트론의 투자를 검토했던 경험을 살려 인벤티지랩을 발굴하게 됐다”며 “현재 국내 유수의 제약사에서 전략적 투자를 받으면서 꾸준히 성장하고 있는 기업”이라고 설명했다.

유전자 진단 기업 엠지메드는 김 상무가 심사역으로 입문한 초창기 투자를 단행한 기업이다. 엠지메드는 DNA칩과 PCR(DNA 증폭 장비) 등 유전자분석 기술을 기반으로 하는 분자 진단 전문 회사다. 2017년 캔서롭으로 사명을 변경했다.

김 상무는 “분자 진단 분야의 상장사 한 곳을 살펴보던 중 유사 기업으로 엠지메드를 주목했다”며 “투자 이후 모회사인 마크로젠의 생산라인을 엠지메드 측으로 이전하는 등 상장을 위한 작업을 함께 했다”고 얘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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