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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BNP파리바 '20년 동행' 앞으로 모습은 지주 이사회 이탈, 자산운용 이어 손보 엑시트 등 변화 감지

이장준 기자공개 2021-11-02 08:04:42

이 기사는 2021년 11월 01일 10:0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신한금융그룹과 BNP파리바그룹이 20년 가까이 이어온 동행이 마무리될지 주목된다. 신한금융지주 설립 초창기부터 우군으로 활약해 국내 최대 금융그룹 중 하나로 안착하는 데 기여한 BNP파리바 측에서 최근 지분 관계 등을 정리하며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올해 초 BNP파리바 측 추천 인사가 신한금융지주 이사회에서 빠진 게 시작이다. 신한자산운용에 이어 BNP파리바손해보험까지 보유 지분 역시 모두 신한지주 측에 넘겼다. BNP파리바가 보유한 신한지주 지분도 모두 처분할지 이목이 쏠린다.

1일 신한지주는 지난달 29일 프랑스 BNP파리바그룹과 BNP파리바 카디프 손해보험의 주식매매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신한금융은 카디프손보 지분 94.54%를 인수하며 손해보험 시장에 처음 진출하게 됐다. 잔여 지분 역시 신한라이프생명이 보유하고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BNP파리바카디프손보는 손보협회 준회원사였고 설계사를 제외한 임직원도 70여명 수준으로 영업을 적극적으로 추진하진 않았다"며 "신한금융이 손보업 라이선스 확보 차원에서 인수를 했지만 BNP파리바카디프손보도 신한금융 브랜드를 달고 상품을 출시하면 경쟁력이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신한금융과 프랑스의 BNP파리바가 인연을 맺은 건 20년 전인 2001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6월 양사는 전략적 제휴를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장기적인 기업가치 향상을 추구하는 사업 목적 투자로 금융 전반에 포괄적 동반자 관계를 구축하는 게 골자다.

그해 8월 말 신한지주가 설립 본인가를 취득했고 12월 BNP파리바가 장외매매 신규 취득 방식으로 4% 지분을 획득해 최대 주주로 올라섰다. 2005~2006년 국민연금과 예금보험공사가 최대주주였던 시기를 제외하고는 2011년까지 가장 많은 지분(9.4%)을 확보하기도 했다. 이후 보유지분이 조금씩 희석돼 작년 말 기준으로는 3.5%로 떨어졌다.

그동안 신한지주 경영에도 관여해왔으나 올 들어 변화가 생겼다. 신한지주가 BNP파리바 몫의 사외이사를 따로 선임하지 않은 것이다. 신한지주는 2015년부터 BNP파리바에서 추천한 기타비상무이사 필립 에이브릴 이사의 임기가 올 3월 임기가 만료됐지만 후임 인사는 없었다.

올 초에는 조인트벤처(JV)였던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의 보유 지분 전량(35%)을 신한지주에 매각하기도 했다. 조용병 신한금융 회장이 과거 신한은행장을 맡기 전 2013년부터 2015년까지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 사장을 지냈기에 매각의 의미도 남달랐다.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은 신한자산운용으로 사명을 교체했다.

*출처=신한금융지주

여기에 BNP파리바손보 보유 지분까지 모두 신한지주에 매각하면서 BNP파리바와 신한금융의 '접점'은 얼마 남지 않은 상황이다. 우선 BNP파리바는 신한지주 보통주를 작년 말 기준 1869만310주(3.5%) 보유하고 있다. BNP파리바가 이 지분마저 처분하면 양사의 끈끈한 동행 관계는 사실상 종료되는 것으로 해석된다.

물론 BNP파리바카디프생명도 신한금융과 BNP파리바의 지분 관계가 얽혀있기는 하다. 2002년 신한지주와 BNP파리바의 합작으로 전신인 SH&C생명이 출범했으나 2009년 합작 관계를 청산하며 신한금융그룹에서 계열분리됐다.

이때 이름에서도 '신한'을 떼며 카디프생명으로 변경했고 설립 10주년을 맞아 다시금 현재 사명으로 교체했다. 현재는 BNP파리바카디프와 신한은행이 각각 85%, 15% 수준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게 전부라 두 그룹의 중요한 연결고리로 보기 어렵다는 평가가 많다.

금융업계 관계자는 "국내 금융산업의 규제와 경쟁 압박이 심해지다 보니 서구권 금융사를 중심으로 철수가 지속되는 상황"이라며 "국내 시장에서 발을 빼고 싶은 BNP파리바와 포트폴리오 완성을 목표로 하는 신한금융의 니즈가 맞아떨어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출처=금융감독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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