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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파이낸스 3.0 리뉴얼]IBK중국, 코로나로 오히려 이미지 제고…성장발판 마련②신속·정확 업무처리, 헛발질 중국계와 대비…200억대 순익 회복 기대

김규희 기자공개 2021-11-22 07:42:57

[편집자주]

금융사의 해외사업은 단순 본점지원 성격의 1.0, 현지화에 집중했던 2.0을 넘어 투자금융(IB)에 주력하는 3.0 시기를 걷고 있다. 이런 가운데 만난 '코로나19' 사태로 경험하지 못한 환경이 시작됐다. 금융사들은 이를 극복하기 위해 지난해 '언택트' 업무 정착에 주력했다. 올해는 이를 한 단계 더 발전시키는 '리뉴얼'에 힘을 쏟은 시기다. 글로벌 각지에 진출한 금융사들은 1년 동안 어떤 변화를 맞이했는지, 또 어떤 전략을 준비 중인지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1년 11월 12일 13:27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IBK기업은행 중국법인은 해외 사업 부문에서 ‘큰형님’으로 통한다. 중국유한공사는 2009년 설립 이후 연평균 두자릿수 성장을 보여왔다. 현지 진출 국내 기업과의 탄탄한 영업망을 바탕으로 매년 200억원 안팎의 순익을 거두는 ‘효자’였다.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잠시 주춤했지만 56개 해외지점 ‘큰형님’답게 실적을 회복하는 데 성공했다. 총행(중국 본점)에 비상대책반을 만들어 현지에서 발생한 애로사항에 즉시 대처한 덕분이다.

중국법인은 오히려 코로나19 위기를 성장의 발판으로 삼고 있다. 록다운(봉쇄 조치)으로 도시가 마비되는 등 혼란이 커지자 중국계 은행들은 고질적인 문제로 꼽혔던 신속, 정확한 업무처리에 구멍을 드러냈다. 반면 기업은행은 적재적소의 금융 서비스를 선보였고 이는 기업은행의 이미지가 개선되는 계기가 됐다.

◇ 코로나19로 지난해 ‘주춤’, 1년만에 실적 정상화

중국은 지난 2001년 세계무역기구(WTO) 가입 이후 금융개혁을 지속적으로 실시하는 국가로 통한다. 은행업은 금융산업 중에서도 주도적인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주요 수익원은 이자 및 수수료 수익이며 방카슈랑스, 신용카드, 재테크, PB시장이 급격하게 성장하고 있는 추세다.

기업은행은 2009년 중국에 진출했다. 당시 중국은 베트남과 함께 국내 중소기업들이 가장 활발하게 진출하는 곳이었다. ‘국내 기업이 해외 100곳에 진출한다면 100곳에 동반 진출한다’는 모토에 따라 현지 지점 5개를 물적 분할해 중국유한공사를 설립했다.


기업은행(중국)유한공사 전경


중소기업 금융지원 정책금융기관으로서 수출 중소기업에게 원활한 금융지원을 제공하고 성공적인 현지 정착 및 안정적인 성장을 지원하기 위해서였다. 아울러 중국 정부가 중소기업 경쟁력 제고를 위해 각종 금융지원책을 시행하는 등 금융수요가 증가하고 있어 성장성이 높은 시장으로 판단했다.

중국 정부는 각종 지원책을 펼치고 있다. 기업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중국 내 중소기업수는 약 36만1000개로 전년 대비 3000개가 감소했다. 코로나19 여파와 함께 과잉생산 업종, 부채과다 기업 퇴출 등 구조조정을 벌인 영향이다. 당국은 중기 경쟁력 제고 및 경영애로사항 해결을 위해 대출조건 완화, 금리우대, 세금감면 등 지원정책을 시행하고 있다. 정책 수혜기업을 중심으로 자금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대목이다.

중국유한공사은 올해 3분기에만 81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8억원과 비교하면 10배 이상 늘어난 수치다. 올해 3분기까지 누적 순이익은 183억원에 달한다. 기업은행 해외 네트워크 중 가장 많은 수익이다.

중국법인은 코로나19 이전까지만 해도 매년 200억원 안팎의 순익을 거두는 ‘알짜’였다. 2018년 미·중 무역전쟁에 따른 현지 진출 기업의 부진 등 영향으로 기업금융 수익이 급감하면서 순익이 잠깐 175억원으로 주춤했지만 2019년 다시 248억원으로 회복했다.

하지만 지난해 거둔 순익은 91억원에 불과하다. 코로나19 직격탄을 맞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중국 정부의 방역 관리 및 백신 공급 등으로 영업환경이 개선됐고 올해는 다시 200억원대 수익을 올릴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 신속·정확 업무로 이미지 제고, 현지기업 마케팅 강화

중국 법인이 빠르게 회복할 수 있었던 건 발 빠른 대응 때문이다. 지난해 중국은 코로나19 발원지로 알려진 우한 등 도시를 봉쇄했다. 이에 중국법인 우한분행도 2개월간 영업장을 아예 닫았다.

자금 공급에 어려움을 겪는 현지 기업을 위해 총행(본점)이 대신 나섰다. 즉각 비상대책반을 설치하고 직할 체제로 전환해 필요한 조치를 대행했다. 별도의 IT지원팀도 운용했다.

이후 재택근무 및 유연근무제를 시행하고 방영당국 요구에 맞게 조업재개 매뉴얼을 신속하게 마련해 영업활동 재개 승인을 받아내고 지금까지 안정적으로 영업하고 있다.

현재 중국은 일부지역에서 산발적인 코로나19 확산 사례가 나오고 있지만 중국 정부차원에서 강력한 대응 조치를 시행하고 있어 지역 간 확산을 차단하고 있다. 중국 당국 등에 따르면 하루 신규 확진자가 10명 내외 수준이다.

사태가 안정화되면서 일부 리스크가 높은 지역을 제외하고는 중국 내 출장이 가능한 상황이다. 하지만 확진자 발생시 방문 건물, 주거지, 동네 전체를 봉쇄하는 등 엄격하게 통제하고 있어 보수적으로 영업점을 운영하고 있다.

중국법인은 코로나19를 계기로 한 단계 도약한다는 방침이다. 그동안 기업은행의 강점인 중기금융 노하우를 활용해 국내 수출기업을 중심으로 영업해왔으나 현지기업 유치를 통해 추가 성장을 기대하고 있다.

록다운으로 도시가 마비되는 등 혼란이 커지자 중국계 은행을 이용하는 고객들은 느리고 부정확한 업무처리에 불만을 가졌다. 반면 기업은행은 신속·친절하고 정확한 업무처리를 통해 만족도를 제고하는 데 집중했고 중국 내에서 이미지 개선에 성공했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현지영업 전담팀을 운영하고 현지기업 유치를 위한 네트워크론 출시, 비대면서비스 강화 등 현지기업을 위한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지 리테일 영업에도 역량을 끌어올리고 있다. 주택담보대출, 소상공인대출, 개인신용대출 등 실생활에 필요한 상품을 개발해 중국 개인고객의 금융니즈를 충족하고 있다.

한국기업의 해외시장 진출 지원도 놓치지 않았다. 지난해에는 오스템임플란트, 디오임플란트와 거래하는 현지 치과의사 대상으로 한 임플란트대출 상품을 내놓기도 했다. 올 5월에는 중국 내 골프존 가맹점을 대상으로 설비구입자금 맞춤형 특화대출 상품을 선보였다.

중국 법인은 향후 디지털 전환을 중점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지난 4월 현지 맞춤형 전산시스템을 재구축한 데 이어 7월에는 스마트뱅킹을 출시했다. 현지 수요에 발맞춰 앞으로 비대면 전용 상품 등을 출시할 예정이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중국법인은 예금우선 경영기조를 전면에 내세워 안정적인 조달기반을 구축해가고 있으며 이를 통해 다양한 수익창출 사업을 발굴하고 추진하고자 한다”며 “향후 미래 성장동력은 디지털 전환이다. 비대면 거래를 확대하는 방향에 중점을 두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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