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 광폭 행보 맥쿼리, MKOF 5호 소진 박차 덕양·S&I앳스퍼트 인수…펀드 소진율 50% 육박
김선영 기자공개 2021-11-12 08:08:25
이 기사는 2021년 11월 11일 16:2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맥쿼리자산운용(이하 맥쿼리)이 ㈜LG의 자회사 S&I앳스퍼트(S&I코퍼레이션 부동산시설관리사업부)의 우선협상대상자(우협)에 선정되면서 투자 행보에도 이목이 쏠린다. 맥쿼리는 올 여름 해양에너지와 서라벌도시가스를 인수한데 이어 국내 최대 수소전문 기업 덕양의 경영권을 잇따라 인수하는 성과를 거뒀다.최근 결성을 완료한 6500억원 규모의 MKOF(Macquarie Korea Opportunities Funds) 5호 펀드 역시 설립과 동시에 소진에 속도가 붙었다. 이에 맥쿼리가 인프라 및 에너지 투자에서 뚜렷한 존재감을 보여주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11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LG그룹과 매각주관사 모건스탠리는 맥쿼리자산운용을 S&I코퍼레이션 FM사업부 매각의 우협 대상자로 선정했다. 앞선 본입찰에 어피너티에쿼티파트너스와 IMM PE, 이도·LK인베스트먼트·KB증권PE 컨소시엄 등이 참여하면서 인수전 열기가 이어졌다. 맥쿼리 측과 LG그룹은 이르면 이달 중 SPA(주식매매계약) 체결을 계획 중이다.
맥쿼리는 1년여 전부터 FM사업부의 매물화 가능성을 염두해두고 스터디를 이어왔다. 꾸준한 인프라 및 부동산 투자를 이어왔다는 점 역시 이번 인수전의 승기를 거머쥐게 된 배경으로 꼽힌다.
올해 맥쿼리가 인프라 투자에서 뚜렷한 존재감을 보여줬던 M&A는 해양에너지와 서라벌도시가스 경영권 인수다. 글랜우드PE로부터 국내 지분 100%를 7980억원에 인수하는 딜을 성사시키기도 했다.
지난해에는 2조5000억원의 대성산업가스 인수 작업도 마무리했다. 다양한 인프라 투자 경험 및 운용 경험을 바탕으로 MBK파트너스와의 단독 협상을 진행하면서 국내 최대 산업용 가스업체의 경영권을 인수하게 됐다. 최근 국내 최대 수소 제조 및 유통 기업 덕양 인수 역시 맥쿼리의 투자 색채와 맞닿아 있다. 지난달 SPA 체결에 따라 공정위의 기업결합 심사 등을 앞두고 있다. 이르면 연내 클로징이 예상된다.
앞서 7450억원 규모로 결성됐던 MKOF 3호 펀드에도 다양한 에너지 및 인프라 기업을 포트폴리오로 담았다. 맥쿼리는 해당 펀드를 통해 대전열병합발전소와 클렌코, 코엔텍, 새한환경, 태영호라이즌코리아터미널 등에 투자한 바 있다.
맥쿼리는 이번 인수전에서 FM사업부와 시너지가 기대되는 유관 인더스트리의 스터디를 지속해왔다. 이에 따라 가격적인 측면 외에도 FM사업부에 지속적인 성장 드라이브를 걸 수 있는 다양한 제안을 매도자 측에 제시해온 것으로 전해진다.
맥쿼리는 FM사업부 인수에 MKOF 5호 펀드를 활용한다. 앞서 덕양의 인수에도 2000억원 규모의 펀드 자금을 활용할 계획을 세워왔다. FM사업부의 인수가액이 4000억원 내외로 예상되는 만큼 2000억원 안팎을 조달, 나머지는 인수금융을 활용할 계획이다.
덕양과 FM사업부 인수 마무리에 따라 5호 펀드의 소진율 역시 50%를 넘어서게 된다. 펀드 결성과 동시에 잇따른 투자 집행에 따른 결과다. 한편 이번 딜 성사에는 김·장 법률사무소(김앤장)와 도이치뱅크, KPMG삼정이 인수 자문을 수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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