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BNK운용 '펀드상품권' 흥행 위한 과제는 증권사 금융상품권 대비 투자대상 '제한적'…상품공급 확대 등 '매력' 높여야

김진현 기자공개 2021-12-06 07:34:36

이 기사는 2021년 12월 02일 14:0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BNK자산운용이 국내 자산운용사 중 최초로 펀드상품권 판매를 준비하고 있다. 일반적인 상품권과 동일하게 액면가에 상응하는 액수만큼 사용할 수 있지만 펀드라는 한정된 금융상품 투자에만 사용 가능하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온라인 판매망을 통해 쿠폰 등 할인혜택을 이용해 구입하면 액면가보다 저렴하게 상품권을 구매할 수 있다는 점은 메리트다. 하지만 증권사에서도 금융상품권을 발행하고 있어 경쟁력 면에서는 뒤처질 수 있다는 점은 숙제다.

◇ 활용처 다양한 증권사 금융상품권…신규 진입 증권사 대기 '부담'

BNK자산운용이 판매를 준비하고 있는 펀드상품권은 오로지 BNK자산운용이 설정, 운용하는 펀드 가입시에만 사용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러한 점 때문에 증권사에서 발행되는 금융상품권에 비해 활용도가 떨어지는 점은 단점이다. 한국투자증권 등 증권사에서 발행하고 있는 금융상품권은 펀드 뿐 아니라 지수연계증권(ELS), 파생결합증권(DLS), 주식, 채권, 발행어음 등 다양한 금융상품 투자에 활용이 가능하다.

여러 증권사들이 금융상품권을 발행하면서 경쟁에 나서고 있다는 점은 BNK자산운용의 펀드상품권의 흥행이 쉽지만은 않을 것으로 보이는 대목이다. 기존 사업자인 한국투자증권, KB증권, 신한금융투자, 이베스트투자증권 등 증권사 외에도 신규 사업자 진입도 예고돼 있다는 부분은 여전히 부담을 가중시킬 수 있는 요인이다.

교보증권과 키움증권, 현대차증권도 혁신금융서비스 신규 신청을 마치고 상품권 판매 서비스를 준비 중인 상황이다. 점차 금융상품권 시장에 진출을 하려는 업체가 늘어날 수 있기 때문에 신규 사업을 준비하는 입장에선 부담이 커질 수밖에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BNK자산운용에게 다행스러운 점은 다수의 업체가 1인당 구매한도를 제한하거나 한달간 사용가능한 액수를 한정해놓고 있다는 점이다. 무분별한 상품권 남용을 막기 위해 증권사들은 자체적으로 구매한도를 정하고 있다. 상품권 제태크(상테크)를 즐겨 하는 투자자들이 이미 타 증권사 발행 금융상품권 물량을 소화한 경우 BNK자산운용 상품권에도 관심을 가질 가능성은 남아있는 셈이다.

◇ 신용카드 구매 제한에 한풀 꺾인 '상테크 열풍'…차별화된 '매력포인트' 보여줘야

지난해부터 발행되기 시작한 금융상품권을 최근 현금으로만 구매할 수 있도록 하면서 투자자들의 관심이 다소 꺾였다는 점도 BNK자산운용에겐 아쉬운 대목이다. 금융상품권이 막 발행되던 초기에는 신용카드 등 카드결제로도 상품권 구입이 가능했다.

스마트 컨슈머들이 신용카드 실적을 금융상품권 구매로 채워 할인 혜택을 누리고, 투자까지 하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누렸다는 후기를 공유하면서 MZ세대를 중심으로 상품권 재태크(상테크)가 빠르게 번졌다. 신용카드를 활용해 상품권을 구매 가능했기 때문에 당장 현금이 없더라도 주식, 펀드 등에 투자할 수 있다는 점에서 레버리지 효과를 누릴 수도 있었던 점도 열기를 더한 요인이다.

금융당국은 과열되는 상테크 투자가 문제가 될 수 있다고 판단, 지난 8월부터 결제수단에서 카드를 제외하도록 했다. 실질적인 근거는 법적으로 신용카드로는 금융상품을 가입하지 못하도록 돼 있기 때문이다. 신용카드로 구입한 금융상품권을 통해 금융상품에 투자하는 것도 신용카드로 금융상품 가입하는 것과 마찬가지라 봤다.

일명 '카드깡'과 유사하게 금융상품권으로 주식 등을 매입한 뒤 곧바로 처분해 현금화 시키는 편법을 사용하는 투자자가 늘어났다는 점도 금융당국이 우려한 대목이다. 금융당국은 8월 이후에는 계좌이체, 무통장입금 등 현금결제로만 금융상품을 구입할 수 있도록 제한을 걸었다.

신용카드 실적을 채우는 용도로 금융상품권을 활용했던 이들이 줄면서 예전보다는 금융상품권 소진 속도가 줄어든 상황이다. 카드결제가 막힌 뒤에는 주로 선물용도로 구매하거나 온라인 쿠폰 등을 활용가능한 경우에만 금융상품권을 매입하는 추세다.

결국 BNK자산운용의 펀드상품권이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우수한 펀드 성과와 다양한 상품 공급이 이뤄져야 할 것으로 보인다. 증권사 금융상품권으로는 타 자산운용사의 펀드에도 가입가능한 반면 BNK자산운용 펀드상품권으로는 오직 BNK자산운용이 운용하는 펀드에만 가입 가능하기 때문이다.

BNK자산운용은 11월말 기준 총 84개의 공모펀드를 운용 중이다. 단종운용사에서 종합운용사로 전환한 이후 주식형, 채권형 등 증권형 펀드 외에도 파생형펀드 등 펀드 라인업을 넓혀가고 있다. 아직까진 공모로 내놓은 부동산펀드 등 대체투자 상품은 없는 상황이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