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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 공략' KB인베스트, 차별화된 펀드구조 무기 현지 VC와 동등한 파트너십 구축, 모회사 연계 시너지 효과

임효정 기자공개 2021-12-09 07:27:26

이 기사는 2021년 12월 07일 14:4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내 벤처캐피탈의 해외 진출이 활발해지고 있다. 국내를 넘어 글로벌 시장을 주 무대로 삼는 벤처기업이 많아지면서 해외 시장에서 네트워크를 쌓는 일은 VC의 주된 경쟁력이 됐다.

KB인베스트먼트는 차별화된 역외펀드를 무기로 동남아시아를 포함한 아시아 전역에 진출을 꾀한다. 현지 운용사와 손잡고 동등한 파트너십을 구축한 데 이어 모회사와의 시너지로 벤처기업의 스케일업을 돕는 전략을 통해서다. 이로써 국내 스타트업은 물론 LP의 글로벌 진출을 돕는 '메신저' 역할을 하겠단 각오다.

◇4명 파트너에 투자 결정·거부 권한 부여…수익률 분배도 절반

KB인베스트먼트가 글로벌투자그룹을 중심으로 아시아 전역으로 투자저변을 확대하는 중이다. 글로벌 시장 공략은 크게 두 가지다. 해외 시장 내 벤처기업에 직접 투자하거나 국내 스타트업의 해외 진출을 돕는 방식이다. 글로벌투자그룹에서는 두 방식을 묶어 글로벌 경쟁력을 키우는 데 집중하고 있다.

해외로 발을 넓히기 위해 선택한 전략은 현지 VC와의 '동등한 파트너십'이다. KB인베스트먼트는 현지 파트너사와 손잡고 공동GP로 펀드를 운용하는 전략을 택했다. 이 과정에서 중요한 건 어느 곳에도 치우치지 않고 양사에 투자 결정과 거부 권한을 동등하게 부여했다는 점이다. 각 사에서 2명씩 참여해 4명의 파트너가 투자처를 발굴한다. 펀드가 청산할 경우 역시 양사가 50대 50으로 이익을 배분하는 구조다. 이로써 지향점이 동일한 완전한 팀을 형성했다. 어느 한 쪽에 권한이 더 부여되는 통상적인 CO-GP 사례와는 출발부터 다른 셈이다.

이 같은 방식으로 아시아 지역에서 처음으로 선보인 투자조합은 '센타우리펀드'다. MDI벤처스와 공동 운용하는 펀드로 지난해 상반기 최초 결성한 후 증액 작업을 진행 중이다.

KB인베스트먼트와 MDI벤처스가 수익률을 절반으로 나누면서 공동GP로 펀드를 만든 이유는 무엇일까. 동남아시아를 포함한 아시아 대부분은 인프라 패러다임이 바뀌는 과정에 있어 유니콘급 벤처기업이 태동할 수 있는 블루오션이다. KB인베스트먼트 입장에서는 현지 시장을 잘 알고 있는 파트너와 관계를 맺고 네트워크를 빠르게 쌓을 수 있다는 이점이 있다.

MDI벤처스의 경우 한국 시장 내 LP풀을 확보할 수 있는 데다 상장을 통한 회수 시장이 잘 구축돼 있어 펀드 수익률을 높일 수 있다는 점을 기회로 삼았다. 국내 주요 LP 중 한 곳인 한국성장금융이 100억원을 출자한 것도 이를 방증한다.

◇운용사간·모회사간 시너지 기대…팔로우온 토대 마련

KB인베스트먼트와 MDI벤처스는 한 단계 더 멀리 내다봤다. 두 VC의 모회사를 통해 시너지를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MDI벤처스는 인도네시아 최대 국영 통신그룹인 텔콤(Telkom) 그룹 산하 투자사다. 양사가 운용하는 센타우리펀드에 텔콤은 물론 KB금융그룹도 주요 출자자로 나서 힘을 보탰다.

단순히 출자자에 참여하는 데 그치지 않는다. KB금융그룹의 '글로벌 확장' 기조에 발맞춰 계열사 네트워크나 거점을 활용한 연계도 가능하다. 텔콤 역시 동남아시아 시장에서 손에 꼽히는 디지털 기업인만큼 벤처기업의 스케일업에 긍정적 영향을 줄 수 있다.

향후 성장단계별 투자를 이어갈 수 있다는 점도 경쟁력이 될 전망이다. 센타우리펀드는 시리즈A, B 등 초기단계 기업을 타깃으로 한다. 성장성이 높은 벤처기업에 대해선 KB인베스트먼트와 MDI벤처스의 운용자산을 통해 티켓 사이즈를 키워 팔로우온(후속 투자)을 이어가겠단 전략이다.

글로벌투자그룹장을 맡고 있는 유정호 본부장은 "차별화된 펀드 운용 전략으로 새로운 사업을 계속 발족시키는 투자 업무를 하면서 대기업 등 출자자들이 계속 유입하는 구조를 만들 계획"이라며 "이 같은 역외펀드를 통해 스타트업뿐만 아니라 경제주체들의 해외 진출에 있어 하나의 '포털' 역할을 하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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