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틈새 노리는 강소 증권사]부국증권, 오너 경영인 체제 돌입할까③유리자산운용과 인력 순환…김상윤 부사장, 취임 후 지분 매입 확대
남준우 기자공개 2021-12-22 13:43:19
[편집자주]
국내 증권사 지형이 초대형사를 중심으로 재편된지 오래다. 신생 증권사나 소형사는 기지개를 펴지 못하고 있다. 하지만 그 속에서도 색다른 비즈니스모델을 제시하며 도전장을 던지는 증권사가 속속 등장하고 있다. 숨 막히는 생존 경쟁 속에서 적은 자본으로도 자신만의 특화 영역·서비스를 구축해가며 강소 증권사를 목표로 걸어가고 있다. 신생·소형 증권사의 경쟁력을 점검해 본다.
이 기사는 2021년 12월 17일 16:1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부국증권은 오너가가 최대주주에 올라와 있지만 소유와 경영이 분리된 곳이다. 계열사 유리자산운용에 핵심 인력을 순환시키며 업력을 쌓도록 하고 있다.최근 김중건 회장의 장남 김상윤 유리자산운용 부사장이 취임 후 지분 매입에 속도를 내고 있다. 올해 사상 최대 실적이 기대되는 만큼 배당을 확대해 승계 자금으로 활용할 지도 관심사다.
◇부국증권-유리자산운용, 인력 트레이드 활발
부국증권은 오너가가 경영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증권사는 아니다. 과거 김중건 회장이 1990년대 본격적으로 주주 지위에 오른 이후 고문 역할로 잠깐동안 직간접적으로 관여한 것이 마지막이다.
부국증권은 최근 지분 99%를 보유 중인 주요 계열사 유리자산운용과 인력 순환을 활발하게 진행하고 있다. 박현철 사장이 대표적이다. 박현철 사장은 1986년 부국증권에 입사해 강남지점장과 영업총괄상무 등을 지냈다. 2012년 부국증권 자회사 유리자산운용에 합류한 이후 부사장과 사장직을 역임했다.
2019년 부국증권 사장으로 선임된 이후 2년 연임에 성공했다. 박현철 사장은 취임 직후 IB사업부문을 신설하는 등 조직 개편을 통해 작년에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유리자산운용 역시 마찬가지다. 지난 2019년 박현철 대표가 떠난 자리를 조우철 대표가 채웠다. 조우철 대표는 2011년부터 2016년까지 부국증권의 투자은행(IB), 부동산금융 본부장을 역임한 바 있다.
올초에는 최고마케팅책임자(CMO) 자리에 오경수 전 부국증권 경영전략본부장을 영입하기도 했다. 1994년부터 올해 2월까지 부국증권에서 영업과 리스크관리, 인사 관련 업무를 맡은 인물이다. 오경수 CMO의 빈자리는 유준상 전무가 채웠다. 유리자산운용 경영전략본부 전무 출신이다.
업계에서는 이미 부국증권이 핵심인사들을 유리자산운용을 거치도록 내부 방침을 세웠다고 얘기하고 있다. 최근 부국증권의 오너 3세 승계 얘기가 시장에서 언급되는 이유다.
◇시가배당률 6%, 업계 최상위권…최대 실적 덕에 배당 확대 가능
김 회장의 장남 김상윤 유라자산운용 부사장은 지난 2019년 3월 유리자산운용 사내이사로 취임했다. 이후 본격적으로 부국증권 지분 매입에 나서고 있다.
김 부사장은 지난 2019년 9월 부국증권 주식 5만9000주를 13억원에 매입했다. 그해 1월 10만3697주를 처분한 후 보유 주식이 '0'이 된 이후 약 8개월 만이었다. 11월에는 보통주 4만주를 추가 매입하며 지분율을 0.95%까지 올렸다.
작년에도 7월과 8월 두 차례에 걸쳐 4만3096주를 약 8억원에 매수했다. 지분 매입을 위해 차입도 일으켰다. 농협은행으로부터 부국증권 주식 9만주를 담보로 8억원 규모의 주식담보대출을 받았다.
해당 주식담보대출은 1년 만기였으나 지난 7월 계약을 연장했다. 이후 지난 8월에도 시간외매매로 7000주를 약 1억6000만원을 주고 매수했다.
올 3분기말 기준 김 부사장의 지분율은 1.68%다. 김 회장(보통주 12.22%)을 비롯한 오너 일가는 올 3분기말 기준 보통주 지분율이 28.43%다. 김 회장과 김중광씨가 보유한 우선주 지분율은 11.33%다.
배당을 통해 승계 자금을 마련할지도 관심사다. 부국증권은 최근 3년간 108억3200만원의 정액 배당을 실시했다. 배당금이 배당기준일 주가의 몇 %인지를 나타내는 지표인 시가배당률은 업계 최상위권인 6%다. NH투자증권, 삼성증권 등 대형 증권사는 3.5%대다.
현금배당성향도 높다. 당기순이익 가운데 현금으로 지급된 비율을 의미한다. 부국증권은 최근 3년간 108억3200만원을 정액 배당했다. 매년 40%에 근접한 배당성향을 나타냈다. 다만 작년에는 순이익(513억원)이 전년 대비 두배 이상 커지며 17.89%로 감소했다.
부국증권은 올해 1년만에 사상 최대 실적 갱신을 눈 앞에 두고 있다. 올 3분기말 기준 부국증권의 영업수익 5636억원, 영업이익 916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영업수익(6870억원)은 18% 감소했지만 영업이익(586억원)은 36% 증가했다.
같은 기간 순이익은 460억원에서 698억원으로 증가했다. 이미 작년 1년 기록(513억원)을 뛰어넘은 만큼 배당 확대 가능성이 열려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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