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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FM부문 매각 마친 S&I, '신사업' 확대 관건 한기평, 기업어음 '부정적' 검토 의견…매각대금 바탕 새로운 지분 투자처 발굴 관건

이정완 기자공개 2021-12-24 08:06:22

이 기사는 2021년 12월 22일 14:4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I코퍼레이션이 S&I건설과 S&I엣스퍼트 지분 매각을 마치면서 이제 회사에는 레저와 부동산 자산관리 사업만 남게 됐다. 신용평가업계에서는 외형 축소를 이유로 사업 안정성 저하를 우려하는 의견도 나온다. S&I코퍼레이션은 앞으로 유입될 매각대금을 바탕으로 신사업을 확대해야 할 과제를 가지고 있다.

S&I코퍼레이션은 지난 10일 S&I건설 지분 60%와 S&I엣스퍼트 지분 60% 매각 계약을 체결했다. S&I건설은 GS건설과 자이에스앤디가 출자한 지에프에스가 2900억원에 인수하기로 했고 S&I엣스퍼트는 맥쿼리자산운용이 설립한 신코페이션홀딩스가 3643억원에 사기로 했다. 거래 종결은 내년 초로 예상된다.

LG그룹은 올해 말부터 강화되는 일감 몰아주기 규제를 피하기 위해 S&I코퍼레이션의 주력 사업이던 건설과 건물관리(FM) 사업을 지난 10월 물적분할로 떼어내 매각을 추진했다. 건설과 건물관리 영역은 S&I코퍼레이션이 이번 거래와 비슷한 이유로 2019년 초 MRO(소모성자재구매) 사업을 매각한 후 회사의 캐시카우로 완전히 자리매김했다.


하지만 건설과 건물관리 사업도 외부로 경영권을 넘기면서 S&I코퍼레이션의 매출 규모가 급감하게 됐다. 올해 3분기 말 누적 기준 건설 사업은 매출의 60%, 건물관리 사업은 매출의 40% 가량을 책임졌다. 회사에 남는 사업 중 가장 큰 것은 레저 사업인데 이는 3분기까지 매출 563억원을 기록하고 있는 상황이다. 코로나19로 인해 여행 산업 자체가 어려워지면서 수년간 매출 감소세다.

S&I코퍼레이션은 연 매출 2조원을 오르내리던 기업에서 1000억원 수준으로 매출이 줄게 됐다. 지금껏 건설·FM·레저로 사업 포트폴리오가 다각화된 덕에 매출 변동성을 완화하는 효과도 누렸지만 이 역시 앞으로 기대하기 어렵다.

이 탓에 신용평가사에서도 우려 섞인 시선이 나온다. 한국기업평가는 S&I코퍼레이션의 주력 사업 매각 발표 후 회사의 기업어음 신용등급을 부정적 검토 대상으로 등록했다. 한국기업평가는 보고서를 통해 "경영권 매각으로 S&I건설과 S&I엣스퍼트가 연결 대상 법인에서 제외되면서 외형이 크게 축소될 예정"이라며 "사업 기반이 크게 줄어들 것으로 예상한다"고 설명했다.

S&I코퍼레이션이 반등 계기를 마련할 수 있는 방안은 신사업 진출이다. S&I코퍼레이션 내부적으로도 앞으로 유입될 6000억원 넘는 매각대금을 신규 투자에 사용할 계획을 세우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S&I코퍼레이션이 MRO, 건설, 건물관리 사업 매각 후에도 각 회사 지분을 40%씩 보유하고 있는 것처럼 투자 회사 형태로 지분 투자에 나설 것이란 분석이 유력하다.

S&I코퍼레이션은 현재 연결 기준 순현금 체제를 기록하고 있어 매각대금으로 재무건전성 개선에 나설 필요도 없다. 건설·FM 사업을 떼어낸 S&I코퍼레이션의 부채비율은 61%다. 상반기 말 기록했던 90%에서 더욱 낮아진 수준이다.

이런 상황 속에서 금융투자업계도 S&I코퍼레이션의 신사업 확대에 기대를 걸고 있다. 한국신용평가는 "기존 주력 사업을 대부분 매각함에 따라 동사는 신규 사업 추진 등 사업구조 재편을 진행할 가능성이 있다"며 "향후 재무구조 변화, 사업구조 재편 가능성을 살필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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