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한신차 90억 베팅' 수성이노베이션, EV 시장 도전장 전기트럭·버스 등 생산, 2대주주 등극 예정…EV특장차 개발·충전사업 확대

조영갑 기자공개 2021-12-27 07:28:20

이 기사는 2021년 12월 23일 13:5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지게차 및 모터구동 모빌리티 전문기업 '수성이노베이션(이하 수성이노)'이 EV(전기차) 완성차 시장에 도전장을 내민다. 올해 반도체 장비사(퓨쳐하이테크)에 이어 엔터테인먼트사(더퀸에이엠씨) 등 이종사업체를 잇따라 인수한 수성이노는 주사업인 특장차, 모터구동 영역을 기반으로 내년 EV 시장에서 존재감을 키운다는 포부다.

2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수성이노는 EV 승합차, 소형트럭 등을 생산하는 '한신자동차(한신차)' 지분 21%를 90억원에 인수한다. 한신차 최대주주 신희주 씨의 구주 3740주를 30억원에 인수하고, 내년 2월 3자배정 유상증자에 참여해 한신차 신주 7500주를 60억원에 인수하는 형태다. 지난 22일 27억원의 계약금과 중도금을 지급했고, 2월 신주 대금 납입을 완료하면 수성이노는 한신차의 2대주주가 된다.

한신차는 최근 EV 시장에서 주목 받고 있는 '에디슨모터스'와 사업구조가 유사하다. 전기차 설계에서부터 조립·생산·판매까지 일괄 프로세스를 구축하고 있다. 다만 에디슨모터스가 대형 EV 버스로 사세를 확장했다면 한신차는 20~25인용 EV미니밴, 딜리버리용 소형트럭 등 틈새시장을 공략했다.

매출액 규모는 에디슨모터스와 비교해 열세다. 에디슨모터스가 고가의 EV 버스 납품을 중심으로 지난해 890억원가량의 매출액을 올렸다면 차는 지난해 30억원을 기록하는 데 그쳤다. 순이익도 4000만원에 불과하다. EV 버스 공급 경쟁에서 밀린 탓으로 분석된다.

업계 관계자는 "한신차 역시 EV버스 라인이 있지만, 최근에는 중소형 모빌리티 분야로 생산을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신차는 올해를 기점으로 매출볼륨을 대폭 확대, 내년 기업가치가 상승할 것으로 내다봤다. 키워드는 'EV 트럭'이다. 업계의 말을 종합하면 한신차는 올해 CJ그룹 식자재 유통 주력 계열사인 CJ프레시웨이를 필두로 대한통운, 쿠팡, 이마트 등 대기업 PO(구매주문)를 대량 수주했다. 특히 CJ프레시웨이는 연내 EV 트력 30대를 선도입하고, 향후 내연기관 운송트럭을 EV로 대체하기로 했다. 후속 PO가 예상되는 이유다.

한신차가 공급하는 EV 트럭은 고사양 배터리를 탑재, 최소 45분만에 완전충전이 가능한 제품이다. 냉장용 저온장치를 상시 가동하는 운행환경에서도 최장 180㎞까지 운행할 수 있다. 톱티어 메이커들의 운행거리에는 못미치지만, 권역 내 유통망에서 뛰어난 가성비와 효율을 인정받고 있다.

수성이노는 내년을 기점으로 한신차와 손잡고 EV 특장차량 신제품을 공동으로 개발한다는 목표다. 또 기존 유통, AS(사후서비스)망을 활용해 부가수익도 극대화한다는 계획이다. AS의 경우 특장차 구매 이후 꾸준히 수요가 발생, 건당 마진율만 40~50%에 이르는 알짜사업으로 평가된다.

더불어 EV 충전사업에도 진출한다는 계획이다. 식자재 유통, 택배 등 딜리버리용 제품의 출하가 급격하게 늘어나면서 충전시설 수요도 증가하고 있다. 이에 선제적으로 인프라 투자에 나서겠다는 복안이다. 11~12월 잇따라 전환사채(CB) 발행과 유상증자를 통해 200억원가량의 유동성을 확보한 만큼 투자 실탄 조달에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수년 내 시장이 개화할 폐배터리 재생 시장 역시 장기적 타깃시장이다. 이를 위해 지난 7월 수성이노는 정관개정을 통해 사업목적에 폐배터리 수집분리 제조업을 추가했다.
▲한신자동차 제품 라인업. 전기트럭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양산하기 시작했다.

업계에선 한신차의 매출 규모가 예년에 비해 수 배~수십 배 증가할 것으로 기대되는 만큼 기업가치 급등 이전에 수성이노가 경제적으로 지분을 인수했다는 평가다. 특히 투자운용사와 다수 상장사 CEO를 거친 김덕진 대표의 투자 선구안이 빛났다는 전언이다.

이번 투자 과정에서 한신차의 포스트밸류는 약 400억원 가량으로 책정됐다. 향후 케파증설 목적의 IPO(기업공개)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어 지분가치를 활용한 재무전략의 여지도 커졌다는 분석이다.

김 대표는 "수성이노는 특장 모터구동, AS부문이 강하기 때문에 한신차의 EV 사업과 시너지가 클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수성이노는 올해 4월 반도체 후공정 부품 제조사인 퓨쳐하이테크 인수한 데 이어 7월 엔터사 더퀸에이엠씨를 인수해 종속회사로 편입했다. 더퀸에이엠씨는 김승우, 김남주, 예지원, 이태란 등의 배우IP를 보유한 회사다. 이종사업 인수로 기업규모를 키운 데 이어 인접사업 지분투자, 공동사업을 통해 매출액과 이익률을 끌어올리겠다는 구상이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더벨 서비스 문의

02-724-4102

유료 서비스 안내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