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퀀텀점프 2022]SAMG엔터, 中 법인 설립…글로벌 공략 잰걸음①로열티 수취 방식서 현지 직접 사업 변경, 매출 극대화…IPO 작업도 속도
조영갑 기자공개 2022-01-13 07:40:14
[편집자주]
새해는 중소·중견기업에 생존의 시험대다. 한정된 자원을 활용해 시장 경쟁을 이겨내고 새로운 먹거리도 발굴해야 한다. 사업 계획이 성과의 절반이라는 말도 나온다. 연초 사업 계획 구상에 전사적 역량을 쏟는 이유다. 새로운 도약대를 찾아 퀀텀점프를 꿈꾸는 기업들의 치열한 고민과 열정의 목소리를 현장에서 직접 듣고 미래 청사진을 들여다본다.
이 기사는 2022년 01월 10일 15:1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미니특공대, 캐치!티니핑 등의 IP(지식재산권)를 보유한 'SAMG엔터테인먼트(이하 SAMG엔터)'가 올해 중국을 중심으로 글로벌 공략에 나선다. IP 로열티를 수취하던 기존 간접영업 방식에서 현지법인을 설립해 생산·유통을 전담하는 방식으로 전략을 바꿔 매출액을 극대화하겠다는 복안이다. 이를 토대로 올해 상반기 내 IPO(기업공개) 절차도 속도를 낸다는 계획이다.서울 강남구 본사에서 만난 김수훈 SAMG엔터 대표는 "올해 1분기 내 중국 베이징에 현지법인을 설립하고, 중국을 전진기지로 삼아 아시아·유럽 등 글로벌 시장을 본격 공략할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간판 IP를 축으로 매출의 기반을 닦았다면 올해부터 독자적 사업모델을 활용해 큰 폭의 성장을 달성하겠다는 복안이다.
이런 자신감의 원천은 막강한 IP 라인이다. 특히 글로벌 히트 애니메이션으로 자리매김한 '미니특공대'와 국내 톱티어 여아물 IP '캐치!티니핑'이 있다.
2014년 첫 공개된 '미니특공대'는 명실상부한 SAMG엔터의 효자 IP다. 지난해 시즌4(애니멀트론)를 런칭하면서 유저층을 한층 더 다지고 있다. 8년 이상 저변을 확대한 결과, 지난해 12월 기준 유튜브 미니특공대 단일채널만 570만명의 구독자, 32억 뷰를 달성했다. 이를 토대로 SAMG엔터 공식 유튜브채널은 총구독자 수 3000만명을 돌파했다. 지난해 7월 중국 시장에 진출한 지 한 달 만에 시청률 1위(슈퍼공룡파워)를 달성할 만큼 현지에서 높은 인기를 얻고 있다.
'캐치!티니핑' 역시 단기간에 국내외 히트 IP로 성장한 사례다. 미취학 여아를 주타깃으로 설정한 캐치!티니핑은 지난해 3월 첫 방영된 이후 빠르게 시장점유율을 높이며 이 부문 1위 IP(조회수 기준)로 이름을 올렸다. 특히 지난해 4월 완구시장에 관련 굿즈를 첫 출시한 이래 약 8개월만에 누적 판매량 270만개를 넘어서면서 SAMG엔터의 완구 매출을 견인하고 있다. SAMG관계자는 "생산이 수요를 쫓아가지 못할 정도"라고 표현했다.
SAMG엔터는 지난해 말 신규 런칭한 소녀층 타깃 '룰루팝'을 비롯해 올해 총 3종의 신규 IP를 런칭해 글로벌 공략에 속도를 낸다. 연간 5개의 IP가 동시에 시장에 풀리는 셈이다. 국내 애니메이션 업계에서 유례를 찾기 힘든 수준이다.
김 대표는 "룰루팝 런칭이 일정부분 지연되면서 지난해 말 시장에 선을 보였고, 올해 봄 프리스쿨(미취학 아동) 장르인 '슈퍼 다이노'와 보이액션 로봇물 장르 신규 IP를 런칭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중국 대기업들과의 IP 계약도 이어지고 있다. 이미 미니특공대, 캐치!티니핑 관련 사업을 협업하고 있는 IP 유통배급사 '와우따띠'와 별개로 슈퍼다이노는 중국 '수낙(SUNAC)그룹'과 손잡고 사업화를 준비하고 있다.
수낙그룹은 중국 부동산 재벌 기업으로 IP 콘텐츠 개발 사업에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중국 내 수요가 급증한 '한류 애니' 파트너로 SAMG엔터를 낙점한 셈이다. 룰루팝 역시 중국 굴지의 마케팅 에이전시와 계약을 앞두고 있다.
김 대표는 "아직 구체적인 상호를 밝힐 순 없지만, 룰루팝은 중국 주요 파트너사에 200만달러(약 24억원) 이상의 IP 계약을 체결했고, 캐치!티니핑 역시 중국 내 톱10 IP에 꾸준히 이름을 올리고 있어 최소 500만달러(약 60억원) 이상의 후속 계약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중국 관련 사업계약 규모만 약 200억원 수준이다.
최재원 SAMG엔터 부사장은 "단순히 라이센싱하는 구조가 아니라 늘어난 IP를 토대로 직접 머천다이징(판매·유통)을 진행해 현지에서 매출을 인식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 약 150억~200억원의 현지 매출액을 목표로 하고 있다.
SAMG엔터는 독자적 사업모델을 토대로 올해 상반기 코스닥 시장 안착을 노린다. 2020년 미니특공대 IP를 중심으로 235억원가량의 매출액을 올린 SAMG엔터는 지난해 약 100억원 이상 매출이 증가하면서 성장성을 입증했다. 올해 1분기 역시 IP, 완구매출 등에서 큰 폭의 성장이 예상되는 만큼 빠르게 IPO 작업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김 대표는 "다종의 IP를 중심으로 올해를 완구, 의류, 게임 등 토탈 플랫폼으로 성장할 수 있는 원년으로 삼겠다"고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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