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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오테크 상장 Before & After]자회사 4곳 세운 유틸렉스, 올해는 L/O 성과 나올까기술이전·임상검체분석 자회사로 수익 노려…권병세 회장 지분율↓

이아경 기자공개 2022-01-12 08:35:36

[편집자주]

바이오회사 입장에서 IPO는 빅파마 진입을 위한 필수 관문이다. 국내 시장의 풍부한 유동성은 창업자에겐 놓치기 어려운 기회다. 이 과정에서 장밋빛 실적과 R&D 성과 전망으로 투자자를 유혹하기도 한다. 전망치는 실제 현실에 부합하기도 하지만 정반대인 경우가 대부분이다. IPO 당시 전망과 현 시점의 데이터를 추적해 바이오테크의 기업가치 허와 실을 파악해본다.

이 기사는 2022년 01월 11일 07:2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올해로 상장 만 3년을 넘긴 유틸렉스의 몸값이 나날이 하락하고 있다. 상장 이후 기술이전(L/O) 성과가 부재하다는 점이 가장 큰 원인으로 지목된다. 후보물질의 개발 가속화와 수익성 공백을 메우기 위한 전략으로는 자회사 4곳을 잇따라 설립했다. 올해 임상 성과에 따른 L/O가 성사될 지 주목된다.

면역항암제 개발기업인 유틸렉스는 2018년 12월 기술성장기업으로 코스닥에 입성했다. 당시 투자설명서에 따르면 2019년 항체치료제 EU102에 대한 글로벌 기술이전 등으로 2021년 첫 당기순이익 흑자를 예상했다. 하지만 지난해 1~3분기 누적 매출은 5000만원대, 당기순손실은 204억원에 그쳤다. 2020년 매출은 20억, 당기순손실은 288억원이었다.

올해부터는 특히 법인세차감전계속사업손실(이하 법차손)에 대한 관리가 요구된다. 상장 한지 3년이 지났기 때문에 2024년까지 자기자본 50% 이상의 법차손이 발생하면 관리종목으로 지정될 수 있다. 작년 3분기 말 기준 자기자본은 805억원, 같은 기간 법차손은 204억원이었다.

앞서 유틸렉스는 연구개발비에 따른 손실 증가에 대응하기 위해 일찍이 자본금을 확충했다. 2020년 10월, 2021년 5월 두 차례에 걸쳐 각각 200억원, 225억원 규모의 전환우선주(CPS)를 발행했다. 에셋원운용과 수성자산운용 등 복수의 자산운용사들이 참여했다. 운영자금 확보를 위해서는 2020년 4월 첫 전환사채(CB)로 290억원을 조달했다.

다만 L/O 공백이 길어지면서 주가는 떨어졌고 CB 전환가액은 계속해서 하향 조정됐다. CB 발행 당시 전환가액은 6만5603원이었으나, 이후 4차례 조정을 거쳐 현재 2만6251원까지 내려왔다. 2019년 3월 한때 7만원을 넘었던 주가는 2020년 7월 100% 무상증자 이후에도 하락하며 현재 공모가의 절반 수준인 2만5000원대를 나타내고 있다.

주가가 최저점으로 떨어졌던 작년 말에는 창업주인 권병세 회장과 배우자인 한명희 기타비상무이사가 대량으로 보유 주식을 처분하기도 했다. 매도 목적은 채무상환이다. 권 회장은 2만443원에 6만8000주를 시간외매매했으며, 한 이사는 두 차례에 나눠 총 11만4136주를 처분했다. 상장 후 19.14%였던 권 회장의 지분율은 CPS 발행에 따라 작년 말 18%로 희석됐고 현재는 16.4%로 줄었다.


L/O 대신 매출을 내기 위한 방법으로는 자회사 설립을 택했다. 자회사들에게 핵심 후보물질을 제외한 후순위 물질을 이전해 로열티, 마일스톤을 창출하는 전략이다. 2020년 하반기에만 판틸로고스, 유틸론, 렉소티 3곳을 설립했으며 이 가운데 판틸로고스는 작년 10월 130억원 규모의 시리즈A 펀딩에 성공했다.

지난해 4월에는 임상시험검체분석기업인 포트노바를 세웠다. 유틸렉스 파이프라인에 대한 검체분석과 함께 신규 고객을 통해 수익을 창출한다는 계획이다. 판틸로고스를 제외하면 나머지 자회사 3곳에 대한 유틸렉스의 지분율은 모두 100%다.

유틸렉스는 올해 임상 성과가 하나씩 나오는 만큼 L/O 기회를 창출하기 위해 노력하겠다는 방침이다. 특히 최근에는 킬러T세포치료제 앱비앤티(EBViNT)의 NK·T세포림프종 및 위암 환자 대상 임상1/2상에게서 1회 투약만으로 완전관해를 확인했다고 발표했다. 오는 10~13일에는 2년 연속 JP모건 헬스케어 컨퍼런스에 참석해 글로벌 제약사들과 미팅을 가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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