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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주 SDJ 회장, 일본 '롯데홀딩스' 견제 올인하나 롯데 계열사 소수지분 잇단 매각, 지배구조 정점 광윤사 지분 활용

이효범 기자공개 2022-01-20 08:12:13

이 기사는 2022년 01월 19일 14:1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신동주 SDJ코퍼레이션 회장(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이 롯데그룹 계열사 지분을 잇달아 처분하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일각에서는 계열사 소수 지분을 정리하면서 '형제의 난'이 끝났다는 평가도 나온다.

하지만 여전히 그룹 지배구조 정점에 있는 광윤사 지분을 절반 이상 확보한 최대주주 지위를 유지하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롯데 지배구조의 핵심으로 꼽히는 일본 롯데홀딩스 주주이자 견제자 역할에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신 SDJ 회장은 최근 롯데제과 보유주식 전량인 7만1852주를 시간외매매로 처분했다. 처분금액은 약 82억원이다. 지난해 12월 롯데쇼핑, 롯데칠성음료, 롯데지주 주식 등도 잇따라 매각했다. 롯데제과 주식을 포함한 매각대금은 총 561억원이다.


신 SDJ회장이 이처럼 보유한 롯데 계열사 주식을 처분하는 것은 각종 세금 납부를 위한 재원 마련과 소수 지분을 정리하기 위한 목적으로 알려져 있다. 롯데그룹에 영향을 미칠만한 지분 규모가 아니라는 점에서 현금화하는 방안을 택한 것으로 풀이된다.

SDJ코퍼레이션 관계자는 이번 지분 매각과 관련해 "세금 납부를 위한 재원 마련과 롯데 계열사 지분을 정리하는 차원"이라며 "아직까지 롯데 계열사 잔여 지분이 남아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신 SDJ회장은 그룹 지배구조 정점에 있는 광윤사 최대주주다. 광윤사는 일본 롯데홀딩스 지분 28.1%를 갖고 있다. 일본 롯데홀딩스는 한국과 일본의 연결고리인 호텔롯데 지분 19.07% 보유한 대주주다. 광윤사 역시 호텔롯데 지분 5.45%를 들고 있다.

신 SDJ회장은 국내 롯데 계열사 지분을 처분하고 있지만 핵심적인 지분을 유지하면서 주주로서 일본 롯데홀딩스 경영진을 견제하는 역할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그는 광윤사를 통해 의결권 지분율을 3분의 1이상 확보하고 있다. 출석주주 3분의 2이상 동의가 필요한 특별결의 안건을 저지할 수 있는 셈이다.

매년 6월말에 열리는 일본 롯데홀딩스 주주총회에서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지난해 롯데홀딩스 정기 주주총회에서는 신동빈 회장의 사내이사 재선임 안건을 비롯해 신 SDJ 회장의 사내이사 선임 안건 등이 상정됐다. 그 결과 신 회장의 재선임 안건은 통과됐지만, 신 SDJ 회장의 사내이사 선임안은 부결됐다.

신 SDJ회장은 올해 6월말 열릴 것으로 예상되는 정기 주주총회에서도 롯데홀딩스 이사회 입성을 시도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 한국 롯데그룹의 실적부진 등을 근거로 신 회장의 해임을 요구하는 방안에 무게를 둘 가능성이 크다. 그는 2020년 롯데홀딩스 주총에서 신 회장의 이사해임 등을 처리해달라는 요청을 담은 주주제안서를 제출하기도 했다.

다만 동생인 신 회장이 일본 롯데홀딩스 대표이사로서 굳건한 우호지분을 확보하고 있다. 이같은 구도에 균열이 생기지 않는다면 신 SDJ 회장의 경영참여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일본 롯데홀딩스 주주는 임원지주회, 종업원지주회, 관계사 등이다. 신 회장도 지분 4%를 직접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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