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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pany Watch]'CB 매입 카드' 에이트원, 재무구조 개선 속도두 달 새 약 90억 물량 매입, 오버행·부채비율 관리 포석

조영갑 기자공개 2022-01-24 07:31:22

이 기사는 2022년 01월 20일 15:53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메타버스 플랫폼 개발기업 '에이트원'이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전환사채(CB) 청소에 나서 눈길을 끈다. 지난해 타법인 인수합병(M&A) 및 개발자 인력충원 등으로 비용이 증가한 상황에서 부채비율을 낮춰 올해 투자에 대비하는 모양새다. 주가하락에 따른 오버행 리스크도 대비한다. 다만 이미 발행한 CB 규모가 작지 않아 향후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2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에이트원은 최근 자기자금을 활용해 6회차 CB 50억원 어치를 만기 전 취득했다. 6회차 CB는 지난해 4월 100억원 규모로 발행됐다.

에이트원 관계자는 "향후 이사회에서 소각 또는 재매각 등 처리방법을 결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다만 시장에선 에이트원의 현금흐름을 고려하면 재매각해 유동화할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다.

6회차 CB 발행은 AI(인공지능), XR(확장현실) 등의 신규사업을 위한 자금 조달이다. 스피넬 신기술조합 제34호, 스타터스 신기술조합 제35호 등 신기술금융회사(신기사) 등을 대상으로 각각 50억원 규모의 CB를 발행했다. 표면이자율 2%, 만기이자율 4%, 등 발행사에 다소 불리한 조건이 붙였다.

올해 4월 도래하는 전환청구기간을 앞두고 CB를 거둬들인 까닭은 잇따른 주가 하락으로 인한 오버행 우려와 부채비율 관리 때문으로 보인다. 주당 전환가액 7642원에 발행된 6회차 CB는 무상증자를 거치며 발행가액이 2548원(392만주)으로 조정된 이후 주가 하락에 따라 발행가액이 1845원으로 리픽싱됐다. 보통주 전환 시 신주 542만주(지분율 9%)가 발행되는 구조다. 최근 주가 역시 1700원대에 머무르고 있어 향후 추가 리픽싱의 가능성도 상존한다.

이 때문에 우선 자기자본을 통해 절반 정도를 매입한 후 순차적으로 나머지 물량도 거둬들일 것으로 보인다. 에이트원은 지난해 10월 기발행 55억원 규모의 5회차 CB 역시 일부를 재매입해 유동화했다. 당시 39억원 가량의 물량을 40억원 매입해 지난해 말 42억원에 팔았다.

5회차가 6회차와 다소 다른 점은 CB를 발행하면서 유형자산을 담보로 걸었다는 점이다. 에이트원은 5회차 CB 발행 당시 인수자측 상상인저축은행을 대상으로 채권원금의 130%에 해당하는 약 72억원의 자산을 담보로 설정했다. 본사가 소재한 경기도 광명시 일직동 필지 총 8개 호수가 담보제공 자산이다. 운영자금(29억원) 및 채무상환(26억원) 모적의 자금이 급했던 탓이다. 5회차 CB는 현재 전량 보통주 전환청구돼 부채계정에서 자본계정으로 계상됐다. 담보부담 역시 제거됐다.

에이트원이 지난해 말과 올해 집중적으로 'CB 청소'에 나서면서 부채비율 하락에 따른 재무구조 개선의 효과가 기대된다. 2020년 말 94.36% 수준이던 부채비율은 추가 CB 발행과 유동부채의 증가로 부채총계가 지속적으로 증가해 지난해 3분기 말 135.93% 수준으로 상승했다. 심각한 수준은 아니지만, 지난해 잇따라 영업손실을 기록하는 등 현금유출이 뒤따라 재무건전성에 경고등이 들어온 상황이다. 당좌비율 역시 95.93%를 기록, 100% 이하로 떨어졌다.

에이트원은 지난해 유무선통신 유통사인 맥텔을 60억원에 인수한 데 이어 개발 역량을 보강하기 위해 비용 지출을 늘렸다. 개발인력 부문에서 40억원가량을 사용했고, 외주 개발비, 개발 용도의 솔루션 구입비 등이 늘면서 30억원가량의 판관비가 추가로 발생했다. 메타버스 플랫폼 개발을 전담할 자회사 '그리드'를 설립하면서 25억원을 출자했다. 이 때문에 지난해 3분기 말 약 40억원의 순손실이 발생했다.

에이트원은 올해 그리드를 중심으로 MICE(Meeting, Incentive, Convention, Exhibition) 플랫폼인 MOIM(모임)의 저변을 넓히기 위해 영업력을 집중할 계획이다. MOIM은 모바일, PC, 태블릿에서 사용이 가능한 플랫폼이다.

이와 함께 XR(혼합현실) 기반 메타버스 서비스를 런칭하기 위해 투자를 확대한다. 부채비율이 100% 이하로 조정될 것으로 보이는 만큼 지분율이 희석되는 메자닌 발행보다 금융권 장단기 차입금을 활용할 여지가 커졌다.


다만 이미 발행한 CB 물량이 적지 않은 점은 향후 지배구조 및 재무건전성에 부담이 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특히 상상인저축은행과 상상인플러스저축은행 등을 대상으로 발행한 50억원 규모의 7회차 CB 역시 올해 8월 보통주 전환청구를 앞두고, 리픽싱을 거치면서 전환 물량이 193만주에서 240만주로 증가했다. 지분율 기준 4% 규모다. 이 역시 5회차와 동일하게 본사 건물을 담보부로 발행됐다. 더불어 지난해 8월 발행한 40억원 규모의 8회차 CB 역시 최근 전환 물량이 154만주에서 194만주로 늘었다.

에이트원 관계자는 "지난해 영업손실이 누적된 상황에서 CB 매입과 재매각을 통해 부채비율을 낮추고, 재무건정성을 높이려는 노력의 일환"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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