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al Story]LX인터, 'LG 간판' 떼고 나선 수요예측 '오버부킹'수요예측 경쟁률 3배수 이상, 시장상황 대비 '흥행' 평가…증액 발행 가능성 유력
이지혜 기자공개 2022-01-24 07:20:45
이 기사는 2022년 01월 21일 13:3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LX인터내셔널(AA-/안정적)이 공모 회사채를 발행하기 위해 진행한 수요예측에서 오버부킹을 달성했다. 국고채 금리가 오르는 등 시장이 흔들린 점을 고려하면 투자심리가 견조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특히 5년물과 7년물 등 장기물 금리수요가 개별민평금리보다 낮은 구간에 몰렸다. 자산운용사와 보험사, 일부 연기금 등 투자자군도 다양했다.LX그룹의 주력 기업으로서 성장성이 좋아졌다는 분석이 나오면서 투자심리가 우호적으로 움직였다.
LX인터내셔널에게 이번 공모채는 의미가 깊다. ‘LG간판'을 떼어낸 뒤 LX그룹 소속으로 처음 발행하는 공모채다. 발행사의 자금팀은 물론 주관사들까지 공모채 데뷔전을 치르듯 IR에 공을 들였다.
◇경쟁률 견조, 장기물 중심 투자수요 몰려
21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LX인터내셔널이 20일 진행된 공모채 수요예측에서 모두 6200억원의 주문을 받았다. 경쟁률이 3배수를 넘어섰다. LX인터내셔널은 당초 모집금액을 3년물 1000억원, 5년물 600억원, 7년물 400억원 등 모두 2000억원으로 설정했다. 금리 수요도 양호했다. 각 만기별 모집금액을 기준으로 개별민평금리와 비교해 3년물은 +3bp에 금리 수요가 형성됐다. 5년물은 -9bp, 7년물은 -15bp에 투자자 수요가 몰렸다. 주로 자산운용사와 보험사가 수요예측에 입찰했다. 일부 연기금도 참여했다.
투자은행업계 관계자는 “5년물과 7년물은 LX인터내셔널이 공모채를 최대치로 증액발행한다고 해도 개별민평금리보다 조달금리가 낮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시장 상황이 좋지 않은 점을 고려하면 흥행한 편”이라고 말했다.
20일 3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직전 거래일보다 4.6bp나 올랐다. 국고채 금리는 17일 2.148bp까지 오르고 숨고르기에 들어갔다가 다시 오르는 양상을 보였다. 국내 기준금리가 오르는 데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긴축정책, 정부의 추가경정예산 편성 등 이슈가 불거지며 투자심리가 얼어붙은 탓이다.
이때문에 최근 수요예측을 진행하는 AA급 발행사 대부분은 금리수요가 개별민평금리보다 높은 수준에 형성됐다. 1~2월에 크레딧 스프레드가 축소되는 ‘연초효과’가 약해진 것으로 분석됐다.
이런 점을 고려하면 LX인터내셔널을 향한 투자심리는 견조했던 것으로 보인다. 금리 메리트도 투자매력을 더했다. 투자자 입장에서는 이번이 LX인터내셔널의 공모채를 비교적 저렴한 값에 확보할 기회로 여겨졌을 수 있다.
한국자산평가에 따르면 20일 기준으로 LX인터내셔널의 개별민평금리는 3년물과 5년물, 7년물 모두 AA- 회사채의 등급민평금리보다 10bp 이상 높다. 2020년 코로나19 사태로 투자심리가 위축됐을 때 공모채를 발행한 뒤 이번에 조달을 개시하면서 개별민평금리가 축소될 기회가 없었다.
◇그룹 주력 계열사로 ‘발돋움’, 성장성 긍정 평가
LX인터내셔널의 성장성에 투자심리가 움직였다는 분석도 나온다. 투자은행업계 관계자는 “LX그룹의 주력 계열사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예상돼 투자자의 주목을 받았다”며 “LX그룹 계열사 중 첫 조달이었기에 발행사가 특히 공을 들였다”고 말했다.
LX인터내셔널은 2021년 5월 최대주주가 ㈜LG에서 LX홀딩스로 바뀌었다. LX홀딩스는 ㈜LG가 인적분할을 진행해 설립된 기업이다. 이에 따라 지난해 6월 LX인터내셔널도 LG상사에서 이름을 바꿔달았다. 현재 공정위 기준 계열분리가 끝나지는 않았지만 지분정리는 마무리됐다는 점에서 LX인터내셔널은 LX그룹 소속으로 여겨진다.
LX인터내셔널의 그룹 내 지위도 바뀌었다는 평가다. LG그룹에서는 LG전자와 LG화학 등이 앞에서 버티고 있어 그간 큰 빛을 보지 못했다. 그러나 LX그룹에서 LX인터내셔널은 자회사로 판토스를 거느린 주력 계열사가 됐다. 이에 따라 그룹의 성장을 견인하는 중추로서 역할을 맡을 것으로 예상된다.
LX인터내셔널은 이런 점을 앞세워 IR을 적극 진행했다. 대표주관사와 호흡도 양호했다. LX인터내셔널은 이번 공모채 딜의 대표주관사로 신한금융투자, NH투자증권, KB증권을 기용했다. NH투자증권과 KB증권은 LG상사 시절부터 오랜 기간 합을 맞춰왔다. 신한금융투자가 대표주관사로서 합류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한편 LX인터내셔널은 다음주 월요일경(24일) 증액발행 여부를 결정한 뒤 28일 공모채를 발행한다. 최대 3000억원으로 증액 발행할 수도 있다. 조달자금은 과거 발행한 공모채 차환재원과 운영재원 등으로 활용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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