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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 단체급식 개방]'외풍 피한' CJ프레시웨이, ‘시니어·키즈’ 유통 확장 승부그룹 수의계약 비중 8% 그쳐, RMR 등 ‘밀 솔루션’ 프로젝트 추진

박규석 기자공개 2022-02-04 06:50:09

[편집자주]

유통기업들이 디지털 전환에 더욱 속도를 내고 있다. 코로나19 확산 이후 거세게 불어 닥친 디지털 바람은 업계 지형도를 바꿀만큼 파장이 컸다. 소비 트렌드 변화와 맞물려 선택이 아닌 숙명으로 인식되면서 접근 전략도 점차 명확해지고 있다. 숱한 시행착오를 거쳐 이제 가시적인 성과를 내야 하는 실무자들의 압박도 가중되고 있다. 2022년 임인년 새해를 맞아 국내 유통기업들의 디지털 전환 현주소를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2년 01월 28일 13:5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CJ프레시웨이가 강점인 유통 경쟁력 강화를 위해 시니어와 키즈 시장 공략에 역량을 모으고 있다. 기존 식자재 유통을 통해 확보한 물류 인프라와 네트워크를 활용해 차별화된 사업 모델 구축을 꾀하고 있다.

국내 주요 급식기업들이 ‘대기업집단 급식 개방’의 여파로 신규 수주를 고민하고 있지만 CJ프레시웨이는 상대적으로 여유로운 상황이다. CJ그룹 계열사 등과의 수의계약 규모가 10% 수준에 머물러 사업장 감소로 인한 매출 감소 등의 여파가 크지 않기 때문이다. 단체급식 사업이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0%에 불과하다.

CJ그룹 또한 급식 일감 개방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올해를 시작으로 최소 65%(370만 식) 이상의 물량을 외부에 맡길 예정이다. 계열사별 일정이 공개되지 않았지만 CJ제일제당의 경우 인천공장과 부산공장 등 생산시설 사업장을 순차적으로 개방할 방침이다.

◇수의계약 비중 상위그룹 최저

지난해 4월 공정거래위원회가 대기업집단 급식 개방을 추진한 배경에는 일부 단체급식 기업에만 편중된 일감 불균형 해소가 녹아 있다. 계열사 또는 친족기업에 몰아주던 일감을 중소기업 등이 경쟁 입찰을 통해 새롭게 수주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게 핵심이다.

실제 급식업계는 삼성웰스토리와 현대그린푸드, 아워홈, CJ프레시웨이, 신세계푸드 등 5개 기업이 전체 시장 매출의 80%를 차지한다. CJ프레시웨이 역시 CJ그룹과 수의계약을 통해 급식 사업장을 운영했지만 그 비중은 경쟁사 대비 현저히 낮았다.


실제 공정위에 따르면 CJ프레시웨이가 CJ그룹과 맺은 거래 규모는 2019년 말 기준 393억원으로 급식 사업 전체 매출인 4678억원의 8%에 달한다. 이는 상위 5개 급식 기업의 평균 수의계약 비중인 34%보다도 현저하게 낮은 수준이다.

CJ프레시웨이가 경쟁사 대비 수의계약 규모가 작을 수 있었던 이유는 대부분의 수익이 단체 급식보다는 식자재 유통 부문에 발생한 영향이 컸다. 지난해 말 3분기 기준으로 CJ프레시웨이의 푸드서비스 부문(급식 등) 매출이 전체 실적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0%에 불과했다. 같은 기간 식자재 유통 부문의 비중은 77%에 달했다.

그간 CJ프레시웨이는 식자재 유통 경쟁력 강화를 위해 노력했다. 지난 2019년 농산물 1차 가공(전처리) 업체 제이팜스과 제이앤푸드를 인수해 맞춤형 식자재 공급망을 넓혔다. 이듬해 6월에는 센트럴키친(중앙집중식 조리시설)을 완공하며 원팩 솔루션 인프라 경쟁력을 높이기도 했다. 원팩 솔루션은 식자재의 파종부터 제품화까지 아우르는 시스템이다.

급식사업의 경우 오피스와 산업체, 병원, 레저 등 고객사의 사업 환경에 따라 전략적으로 접근하며 수주율을 높였다. 오피스의 경우 직장인을 위한 편의식과 간편식의 상품군을 확대하는 등 철저한 고객사 분석에 따라 맞춤형 급식 공급에 힘썼다.

◇자체 브랜드 ‘헬씨누리·아이누리’ 활로 모색

CJ프레시웨이는 현재 기존에 구축한 식자재 유통망을 활용해 새로운 사업 모델을 구축하고 있다. 병원과 학교, 유치원 등 다양한 사업장에 식자재를 공급해온 만큼 시니어와 키즈 비즈니스 부문 유통망 강화에 집중하고 있다.

이를 위해 자체 브랜드인 헬씨누리와 아이누리의 시장 안착을 목표로 하고 있다. 헬씨누리는 고령친화식품(연화식) 라인업을 중심으로 시니어에 필요한 영양식단을 서비스하는 게 특징이다. 키즈 전용 브랜드 아이누리를 통해서는 어린이집과 유치원 등의 기관에 친환경 농산물과 무항생제 축산물 등을 공급해 차별화된 서비스를 지원하고 있다.


아이누리와 헬씨누리는 매년 안정적인 성장을 기록하고 있다. 지난해의 경우 출범 3년 만에 매출이 각각 110%와 82% 증가했다. 같은 기간 고객사 수 역시 아이누리는 65% 늘었고 헬씨누리도 56% 증가했다. PB상품을 비롯해 유통 전문점, 네트워크 강화 등의 노력과 2020년에 완공한 센트럴키친 인프라와의 시너지 등이 주효했다.

시니어와 키즈 사업에 CJ프레시웨이가 뛰어드는 이유는 높은 수익성 때문이다. 급식업계에 따르면 통상 시니어 푸드 등 케어푸드의 영업이익률은 일반 식자재 시장에 비해 2.5배 수준 높다. 단체급식 사업과 비교해도 식품 조리와 서비스 등에 필요한 직원 수가 상대적으로 적어 비용적인 측면에서도 효율성이 높다.

CJ프레시웨이는 시니어 및 키즈 사업뿐만 아니라 RMR(레스토랑 간편식) 사업 확대 방안도 모색하고 있다. 성장 동력으로 추진 중인 밀 솔루션(Meal Solution)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외식 사업자의 인기 메뉴를 밀키트화 해 고객사에 공급하는 게 핵심이다. 전처리된 식자재와 반조리 상품, 밀키트 등 메뉴형 식자재 패키지를 제공해 고객사의 비용 절감과 운영 효율성을 높인 게 강점이다.

CJ프레시웨이 관계자는 “산업체와 병원 등 사업장 환경에 최적화된 맞춤형 전략적을 통해 급식 수주율을 높이고 있다”며 “시니어와 키즈 푸드 등 케어푸드와 더불어 RMR 사업 등 다각화를 통한 수익성 제고에 힘쓰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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