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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건설, 공모채 '힘겹게' 완판…HDC 리스크 극복 금리절감은 실패, 밴드 최상단…3년물 절대금리 4% 넘어갈 듯

강철 기자공개 2022-02-14 07:37:27

이 기사는 2022년 02월 10일 17:4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화건설이 올해 첫 회사채 수요예측에서 1400억원의 수요를 모으며 완판에 성공했다. 다만 가산금리를 밴드 최상단 수준에서 확정하는 등 강세 발행에는 실패했다.

만족스러운 가격은 아니나 HDC 사태로 인해 건설채 투자 심리가 얼어붙은 상황에서 달성한 완판이라 나름 의미가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한화건설은 10일 투자자를 대상으로 113회차 회사채의 매입 수요를 조사했다. 모집액 1000억원을 2년물 400억원, 3년물 600억원으로 나눠 주문을 받았다. 입찰 업무는 KB증권, NH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 미래에셋증권, 신한금융투자가 총괄했다.

시장은 HDC 사태가 촉발한 건설업 리스크를 거론하며 한화건설이 회사채 세일즈에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는 전망을 제기했다. 연초부터 미매각 발행사가 속출할 정도로 불안정한 회사채 수급 역시 흥행을 저해할 수 있는 변수로 꼽혔다.

수요예측 집계 결과 모집액을 소폭 초과하는 1400억원의 자금이 들어왔다. 트랜치별로 2년물에 660억원, 3년물에 740억원이 모였다. A등급 회사채를 선호하는 자산운용사와 증권사 리테일이 주로 주문을 넣었다. 연기금을 비롯한 기관은 입찰에 참여하지 않았다.

완판은 성공했으나 금리는 만족스럽지 않았다. 2년물과 3년물 모두 가산금리 밴드 최상단인 +30bp 수준에서 모집액을 충당했다. 3년물의 경우 개별 민평금리 대비 +45bp에 주문을 넣은 투자자도 있었다.

한화건설은 이번 공모채로 조달하는 자금을 전액 만기채 차환에 투입할 계획이다. 오는 5월 말 만기 도래하는 1300억원의 회사채 가운데 일부를 갚기로 했다. 차환 대상 만기채의 금리는 3.2~3.6% 수준이다.

한화건설 회사채의 개별 민평금리는 2년물 3.36%, 3년물 3.76%에서 형성되고 있다. 만일 이 이자율이 회사채 청약일인 오는 17일까지 유지된다면 최종 발행 금리는 2년물 3.6~3.7%, 3년물 4.1~4.2% 선에서 정해질 전망이다. 급격한 금리 상승으로 인해 차환을 통한 이자비용 절감 효과를 전혀 누릴 수 없다고 볼 수 있다.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HDC 사태와 이로 인한 부동산 PF 익스포져 리스크로 건설채에 대한 투자 심리가 급격하게 얼어붙었다"며 "그렇다고 해서 개별 건설사의 유동성과 펀더멘탈 자체가 나빠진 것은 아니기 때문에 한화건설이 사전 마케팅에 성공하면 완판은 충분히 가능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고 말했다.

이어 "AA등급인 예스코홀딩스와 A0인 SK실트론도 가산금리가 밴드 최상단에 육박할 정도로 크레딧 시장 업황이 정말 좋지 않다"며 "코로나19 발발 때처럼 시장 유동성 경색의 문제가 아닌 상황에서 벌어지는 수급 악화라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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