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금조달 난항' 코드네이처, 유동성 확충 '빨간불' 유증 대금 납입 또다시 지연…투자자 자금력도 물음표
김소라 기자공개 2022-02-17 10:25:35
이 기사는 2022년 02월 16일 11:0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신재생에너지기업 '코드네이처'가 신규 자금조달에 난항을 겪고 있다. 예정했던 유상증자, 전환사채(CB) 대금 납입일이 수차례 밀리면서 유동성 확보에 빨간불이 켜졌다. 지난해 핵심 사업의 부진으로 수익성도 악화되면서 이중고에 빠진 모습이다.코스닥 상장사 코드네이처는 이달 4일로 예정됐던 170억원 규모 유상증자 납입일을 오는 18일로 연기했다. 3자배정 대상자인 아이솔루션즈의 대금 납입 연기 요청에 따라 기일을 조정했다. 2월 중으로 진행할 예정이었던 신주 상장도 3월로 미뤄졌다.
아이솔루션즈는 지난해 11월 코드네이처 유증의 3자배정 대상자로 합류했다. 앞서 '에이디엠시스템'에서 '에스인베스트먼트플랜'으로 3자배정 대상자가 한 차례 바뀐 뒤였다. 그러나 에스인베스트먼트플랜도 납입일을 조정하며 소극적인 태도를 보이다 투자를 철회했고, 결국 최대주주의 특수관계인인 아이솔루션즈가 구원투수로 나섰다.
아이솔루션즈는 오는 28일 납입하기로 한 115억원 규모의 유증에 대해서도 60% 이상의 물량을 소화할 예정이다. 해당 유증 역시 지난해 9월 '아르마투자조합'에서 '위브파트너스, 망고미디어그룹, 두코퍼레이션' 등으로 3자배정 대상자가 교체됐다. 하지만 마찬가지로 납입 기한을 지키지 못하면서 아이솔루션즈가 물량을 떠안게 됐다.
하지만 아이솔루션즈 역시 부실한 재무구조와 수익성 둔화 등의 이유로 유증 물량을 책임지는데 부담이 따르는 상황이다. 2020년 기준으로 당기순손실 23억원을 기록했고, 전체 자산(23억3600만원)에서 부채가 차지하는 비중이 96%에 육박한다. 잇따른 적자 누적으로 이익잉여금이 마이너스로 잡히면서 자본잠식이 발생했다. 자본총계는 9200만원으로 자본금인 5억원을 훨씬 밑돈다.
당장 3월로 예정된 100억원 규모의 17회차 전환사채(CB) 자금 조달도 불투명하다. 당초 코드네이처는 지난해 8월 '트라이던트인더스트리투자조합'을 CB 인수자로 선정하고 12월 자금을 납입받기로 했다. 하지만 납입 당일 CB 인수자를 아이솔루션즈로 변경하고 대금 납입일을 이달 29일로 조정했다. 이에 따라 당장 올해 1분기 안으로 아이솔루션즈가 코드네이처에 투입해야 하는 금액은 유증 대금을 포함해 총 340억원에 달한다.
코드네이처는 실적 부진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특히 핵심 사업인 태양광발전소 공사 부문 매출액은 지난해 3분기 기준 26억원에 그쳤다. 2020년 162억원을 기록했던 것과 비교해 많이 감소했다. 이에 지난해 3분기 연결기준 매출액은 전년동기대비 15.9% 감소한 254억원에 그쳤다. 같은 기간 영업손실과 당기순손실은 각각 28억원, 46억원으로 적자가 심화됐다.
이 같은 실적 부진으로 유동성도 악화된 상황이다. 지난해 3분기 말 현금 및 현금성자산은 4억949만원에 불과하다. 수익을 창출하지 못하고 있는 재고자산은 52억8982만원으로 전년 보다 330% 급증했다. 지난해 태양광 발전소 공사 계약이 줄줄이 취소되면서 누적된 태양광 발전 모듈 물량이다.
코드네이처는 이동통신 서비스 분야로 분위기 전환을 꾀하고 있다. 실제 지난해 3분기 이동통신 서비스 사업 누적 매출액이 전체 매출액의 70%에 육박하며 무게 중심 이동을 보였다. 통신 사업을 영위하는 아이솔루션즈가 유증 및 CB 자금 납입을 순조롭게 진행해 최대주주에 오를 경우 이런 흐름은 더욱 강화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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