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22년 02월 16일 07:5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국 유니콘 중에 B2B 스타트업은 몇 개나 있나요. 너무 B2C 기업에만 편중돼있는 것 같은데 실제는 어떤가요. 기술 스타트업은 많아 보이는데 유니콘 기업 중에는 없는 특별한 이유가 있나요"최근 미국 CES 2022, 실리콘밸리 출장에서 만난 현지 기관투자자들의 공통된 질문이었다. 그들도 최근 5년간 한국 벤처생태계와 K-스타트업의 양적 성장에 대해서는 이견이 없었다. 하지만 글로벌로 진출해 지속 성장할 수 있는 한국 스타트업에 대해서는 물음표를 던졌다. 그들 눈에는 여전히 왜곡된 구조라는 지적이다. 수많은 스타트업이 B2C 모델에만 편중돼있다는 것이다.
약 2년간 국내 많은 기관투자자를 만났고 다양한 섹터, 단계의 스타트업을 인터뷰해 알려왔다고 자부해온 기자로서 얼굴이 달아오르는 순간들이었다. 기록자로서 편중된 보도를 해오지 않았는지 혹은 코로나를 핑계 삼아 국내 시장에만 국한해 빠른 성장을 해온 스타트업의 모습만 기록해온 것이 아닌가라는 생각이 스쳤다.
국내 스타트업엔 난공불락의 영토인 미국. 그곳 분위기는 많이 달라져 있었다. 코로나19 변수에도 한국 스타트업이 CES2022에 진출해 핵심 기술과 제품을 알렸다. 전시장 위치적 한계에도 불구하고 역대 최다 규모로 진출한 K-스타트업의 약진은 도드라졌다. 프랑스, 일본 등과 비교해도 우월한 수준의 테크 기업, 예비 창업팀이 진출했다.
실제로 글로벌 진출에 박차를 가하는 SaaS(서비스형 소프트웨어) 등 B2B스타트업도 대거 늘었다. 플립(Flip)을 추진하는 스타트업이 2020년 대비 5배 이상 늘었다. 플립은 국내에서 창업한 회사가 해외로 본사를 이전하는 것을 뜻한다. 하지만 여전히 넘어야 할 산은 많다. 법인 설립을 넘어 매출 성과와 수익까지 내는 것은 힘든 일이다.
그 어려운 일을 개척해낸 센드버드를 비롯한 선배 스타트업도 있다. 또 미국 톱티어 액셀러레이터인 ‘와이콤비네이터’의 지원 프로그램에 선정되는 쿼타북과 같은 스타트업도 있다.
실리콘밸리 현지에서도 VC, 산업은행 등 기관투자자와 코트라, KIC 등 기관들이 국내 스타트업의 소프트랜딩을 돕고 있었다. 플립, 액셀러레이팅 공간 제공, 현지 투자 유치 등을 지원하고 있었다. 미국도 철저한 네트워크 사회다. 때문에 투자자들은 다양한 미국 톱티어 스타트업에 투자해 국내 스타트업을 그 네트워크에 포함하는 전략을 구사하고 있었다.
실리콘밸리에선 B2C보단 B2B 스타트업의 잠재력을 훨씬 높게 평가한다는 걸 체감하는 출장이었다. 임인년부터는 K-B2B 스타트업이 글로벌에서 호령하길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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