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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배구조 분석/갤럭시아머니트리]'NFT 열풍' 몸값 급등, 존재감 키우는 '3대주주'②최다출자자 규정+주가 2.5배 급등 부담, '트리니티에셋' 활용 카드 관심

윤필호 기자공개 2022-02-23 08:04:13

이 기사는 2022년 02월 18일 07:3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전자결제 전문업체 '갤럭시아머니트리'가 지배구조 변화를 앞두고 있다. 올해 12월까지 공정거래법상 ‘행위제한 규정’에 따라 최대주주인 조현준 효성 회장과 2대주주 효성ITX 간에 지분 정리가 이뤄져야 한다.

효성그룹은 지주사 체제 전환의 마지막 퍼즐인 만큼 내부적으로 다양한 방안을 검토 중이다. 이 과정에서 신사업 기대감에 갤럭시아머니트리의 몸값이 올라간 점은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에 3대주주 트리니티에셋매니지먼트(이하 트리니티에셋) 활용 여부에 시장의 관심이 집중된다.

업계에 따르면 갤럭시아머니트리 지배구조 재편 시나리오는 크게 두 가지 방안으로 나뉜다. 우선 지주사 효성의 자회사 효성ITX가 공정거래법 규정에 맞춰 지분 20%를 넘기면서 최대주주(최다출자자)로 올라서는 방식이다. 손자회사인 갤럭시아머니트리는 자연스럽게 그룹 계열사로 편입될 수 있다.


공정거래법에 따르면 지주회사 체제에서 자회사가 손자회사를 두기 위해서는 두 가지 요건을 채워야 한다. 자회사는 손자회사의 지분율을 20% 이상으로 보유해야 하고 최대주주와 특수관계인 중에 최다출자자여야 한다. 지난해 3분기 말 기준으로 효성ITX가 보유한 주식은 654만1875주(지분율 16.68%)다.

문제는 갤럭시아머니트리의 최다출자자가 조 회장이라는 점이다. 효성ITX가 지분율을 20%까지 올리기 위해서는 최소 131만주(지분율 3.32%) 이상의 주식만 추가로 확보하면 된다. 하지만 조 회장보다 지분을 많이 가져가기 위해서는 상호 조정이 필요한 상황이다.

예컨대 효성ITX가 조 회장으로부터 지분을 매입해 1주 더 보유하는 사례를 가정할 수 있다. 효성ITX가 974만1009주(지분율 24.83%+1주), 조 회장이 974만1007주(지분율 24.83%-1주)를 보유하는 경우 공정거래법상 행위제한 규정을 충족시킬 수 있다.

다만 이 같은 경우 조 회장 입장에서 그동안 공들인 갤럭시아머니트리의 지배력 감소가 달갑지 않을 수 있다는 점이다. 이 때문에 3대주주인 트리니티에셋(지분율 8.41%) 역할론이 나오는 이유다.

조 회장은 트리니티에셋의 지분 80%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트리니티에셋을 활용해 3자 간 거래를 통해 조 회장의 지배력을 최대한 유지하면서 지배구조도 재편하는 방안도 충분히 검토할 수 있다.

갤럭시아머니트리가 지난해 NFT(대체불가능토큰) 관련 신사업을 펼치면서 몸값이 커진 점도 부담이다. 갤럭시아머니트리는 100% 자회사 갤럭시아메타버스를 설립하고 NFT 플랫폼 사업에 진출하면서 시장의 주목을 받았다. 이 과정에서 시가총액은 급등세를 보였다.

지난해 1월 갤럭시아머니트리 주가는 3000원 후반에서 4000원 초반대에 가격을 형성했다. 시가총액으로 환산하면 1500억~1600억원대 규모였다. 지난해 NFT 등 신사업 기대감에 주가는 상승세를 보였다. 절정에 달했던 11월에는 장중 52주 최고가로 2만원을 찍었다. 16일 종가 기준으로 1만50원이었는데 시가총액은 3943억원이다. 1년만에 2.5배 이상 증가한 셈이다.

효성ITX가 우선적으로 20% 규정을 충족하기 위해 주식 131만주를 매입하려면 132억원 이상 현금이 필요하다. 효성ITX의 유동자산을 살펴보면 가용자산(현금 및 현금성자산+기타금융자산)은 20억원에 불과하다. 인수 자금은 대부분 그룹 계열사나 외부로부터 현금을 끌어와 마련할 것으로 보인다.

이런 상황에서 갤럭시아머니트리가 효성그룹을 떠나 조 회장의 개인회사로 남는 시나리오가 주목 받고 있다. 앞서 조 회장은 지난해 4월 장외매수를 통해 17만8063주를 25억원에 취득하며 지배력 강화 행보를 보여 이 같은 구상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효성ITX가 보유 주식을 처분하면 되는 만큼, 계열사 편입보다 간단한 점도 매력적이다.

하지만 조 회장 입장에서 갤럭시아머니트리 주식을 쉽게 외부로 넘기는 그림을 원치 않을 가능성이 크다. 효성ITX가 보유한 주식을 모두 인수하기 위해선 657억원 이상이 필요하다. 이를 조 회장이 단독으로 소화하기에 부담이 따른다.

이 때문에 개인회사 시나리오에서도 트리니티에셋은 마찬가지로 유용한 카드다. 2020년도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트리니티에셋의 현금 및 현금성자산은 3억원에 불과하지만, 갤럭시아에스엠(지분율 22.41%), 갤럭시아일렉트로닉스(지분율 18.05%)를 자회사로 두고 있는 만큼 일정 수준의 현금 창출력을 갖추고 있다고 볼 수 있다. 트리니티에셋이 재무적투자자(FI) 등을 끌어들여 효성ITX의 보유 지분을 모두 인수하는 방안도 배제할 수 없다.

그동안 효성ITX와 갤럭시아머니트리가 협업을 만들지 못한 점을 교훈 삼아 그룹 밖의 우호세력과 손을 잡는 방안도 제시되고 있다. NFT 등 신성장 사업 확장을 위해 시너지 창출이 가능한 기업을 찾아 협업 관계를 구축하는 그림이다. 올해 12월까지 지배구조 재편해야 하는 만큼 늦어도 상반기에는 방향을 정할 것이란 진단이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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