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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저축, 신임 고문에 최병환 전 국무조정실 1차장 영입 ㈜신안 계열로 부동산 비중 높아…비상근 고문으로 정부 네트워크 활용 조언 역할

류정현 기자공개 2022-02-23 07:30:46

이 기사는 2022년 02월 22일 14:4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바로저축은행이 최병환 전 국무조정실 1차장을 고문으로 선임했다. 최 전 차장은 행정고시 출신으로 국무조정실·국무총리실·대통령비서실 등 요직을 거쳤다. 바로저축은행은 부동산금융 자산 비중이 커 정책 영향을 많이 받는 만큼 최 전 차장의 네트워크 및 노하우가 활용할 것으로 풀이된다.

22일 저축은행 업계에 따르면 바로저축은행은 최근 최병환 전 국무조정실 1차장을 비상근 고문으로 임명했다. 최 고문은 지난 2020년 5월 퇴직했으며 올해 초 바로저축은행에 몸담기 시작한 것으로 전해진다.

국무조정실 차장은 정무직 공무원으로 분류된다. 이에 따라 공직 퇴임 후 일정 요건을 충족하는 사기업에 취업하기 위해서는 공직자윤리위원회의 취업 심사를 거쳐야 한다. 공직자윤리위는 퇴임일 기준 최근 5년간 유관부서에 재직할 경우 취업을 불허할 수 있다.

최 전 차장은 한때 국무총리실 규제총괄정책관으로 활동했던 것 외에는 금융권과의 접점이 없다. 이마저도 직접적인 관계가 아닐뿐더러 10년 전의 일이라 바로저축은행 취업에 무리가 없었던 것으로 풀이된다.

1963년생인 최 전 차장은 부산에서 태어났다. 부산대사대부고와 서울대 공법학과를 졸업했다. 제33회 행정고시에 합격했다. 공직 입문 이후 미국 연수 중 위스콘신 대학교에서 법학 석사 학위를 받기도 했다. 2004년 미국 뉴욕주 변호사 자격도 취득한 바 있다.

최 전 차장은 공직 생활 동안 국무총리실 규제총괄정책관, 국무조정실 기획총괄정책관 등에서 활동하며 핵심 부서를 돌았다. 특히 국무조정실에서는 사회조정실장, 국정운영실장을 거쳐 제1차장까지 지냈다. 한때 대통령비서실 국정과제비서관으로 활약하기도 했다.

특히 국무조정실 제1차장으로 재임할 당시에는 대외적으로 굵직한 일들을 처리해왔던 것으로 전해진다. 지난 2019년 북한 소형목선의 삼척항 입항 사건 당시 합동조사 실무를 맡아 대외발표까지 진행했다. '가습기살균제 피해구제를 위한 조정위원회'에도 이름을 올렸었다.

바로저축은행은 전체 자산 포트폴리오 가운데 대부분은 부동산금융이 차지하고 있다. 부동산은 유독 정책 영향을 많이 받는 만큼 정책 네트워크를 가진 인물이 필요했던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9월 말 기준으로 바로저축은행의 부동산담보 대출은 6571억원이다. 2020년 동기 6400억원이었을 때보다 2.6% 증가했다. 전체 대출자산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57.14%에서 58.94%로 1.8%p 늘었다.

부동산담보 대출뿐만 아니라 부동산PF, 중도금 집단대출 등도 작지 않다. 이를 다 합하면 전체 자산에서 부동산금융이 차지하는 비중은 약 80%에 달한다.

출처=바로저축은행 기간별 경영공시

바로저축은행이 부동산금융에 집중하는 데에는 모기업과 연관이 있다. 바로저축은행은 지난 2000년 1월 ㈜신안과 특수관계자들이 조흥은행으로부터 지분 100%를 인수했었다.

㈜신안은 1983년 주택건설사업, 대지조성 사업 및 토목, 건축공사업 등을 목적으로 설립됐다. 현재 건설은 물론이고 골프·리조트, 호텔 사업 등 부동산 사업 영역이 더 넓어졌다. 따라서 바로저축은행도 이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었다.

저축은행 업계 관계자는 "저축은행업은 규모도 작고 규제산업인 만큼 정책 당국과 접점이 있는 인사를 내부에 두고 있으면 도움이 된다"며 "그러한 차원에서의 인선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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