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주주 백기' 코드네이처, 연이어 유증 실패하나 3자배정 대상자 '다마스'로 변경, 수익성 악화 '이중고'
김소라 기자공개 2022-03-02 08:35:23
이 기사는 2022년 02월 28일 10:3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신재생에너지기업 '코드네이처'가 유상증자 대금 납입일을 또다시 연기하며 반년째 신규 자금 조달에 실패하고 있다. 최종 인수자로 나섰던 최대주주마저 자금 납입에 백기를 들면서 자본 확충의 불확실성은 더욱 커졌다. 지난해 영업실적도 악화되면서 회사의 유동성 악화를 부추기고 있다는 지적이다.코드네이처는 최근 17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 대금 납입일과 제3자배정 대상자를 변경했다. 이달 18일로 예정했던 납입일은 3월 2일로 연기했고, 신주 상장예정일도 같은달 21일로 변경했다. 이미 지난 4일에도 한차례 납입 기일을 조정해 열흘 상간으로 일정이 번복됐다.
코드네이처의 구원투수로 나섰던 최대주주마저 유증 대금 납입일을 지키지 못하고 신주 물량을 넘기면서 어려움은 더욱 가중됐다. 실질적 대주주인 박상돈 대표는 자신이 소유한 '아이솔루션즈'를 통해 코드네이처의 신주 752만2125주를 매입하기로 했다. 당초 유증 3자배정 대상자는 '에이디엠시스템'이었으나 '에스인베스트먼트플랜'으로 한차례 변경됐고 대금 납입일도 계속해서 지연됐다. 이런 가운데 대주주가 최종 인수자로 나섰던만큼 자금 조달이 신속히 마무리될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하지만 아이솔루션즈 역시 유증 대금 납입에 실패하면서 새로운 인수자로 '다마스'가 합류했다. 다마스가 170억원의 유증 대금을 순조롭게 납입한다면 18.82%의 지분을 보유한 최대주주로 올라서게 된다. 16.55%의 지분을 확보한 봄코리아는 2대주주로 밀려난다.
다만 다마스에 대해선 알려진 내용이 없다. 김윤중 대표가 지분을 100% 보유하고 있지만, 자본금은 100만원에 불과하다. 매출도 잡히지 않아 인수를 목적으로 설립한 것으로 보인다. 표면적으로 드러난 수익이나 재무적 상황만 놓고 보면 현재로선 다마스의 유증 대금 납입을 낙관하기 어렵다.
다만 유증 물량을 넘긴 박상돈 대표는 계속해서 지배력을 유지해 나갈 것으로 보인다. 박 대표는 자체 지분 5.3%를 비롯해 최대주주인 봄코리아(16.55%), 특별관계인 루이콤(4.14%) 및 아이솔루션즈(0.12%) 등을 포함해 27%에 달하는 지배력을 행사하고 있다.
코드네이처는 지난해 적자가 심화되며 수익성 개선 과제도 안고 있다.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액은 347억5835만원을 기록하며 전년도 382억9565만원 보다 10%가량 줄었다. 영업손실 또한 45억1086만원으로 전년 26억5568만원 대비 약 70% 급감했다. 당기순손실도 65억원으로 적자폭이 커졌다.
코드네이처는 지난해 10월 임시주주총회를 통해 정관을 변경하며 신사업에서의 생존 활로를 모색하고 있다. 당시 의료, 바이오, 부동산, 식음료, 폐기물 등 50개에 달하는 신규 사업 항목이 대거 추가됐다. 자금 조달이 마무리되면 새로운 사업에서 성장동력을 찾을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3분기엔 통신판매기업인 씨엠모바일의 지분을 30% 추가 취득해 69%의 지배력을 확보하며 신사업 역량 강화에 본격 착수했다.
한편 아이솔루션즈는 올해 1분기 예정된 또다른 유증과 전환사채(CB) 발행에서도 총 170억원 규모의 물량을 책임지기로 한만큼 향후 자금 조달 성공 여부에 대해서도 관심이 쏠린다. 하지만 아이솔루션즈는 2020년 기준으로 자본총계가 9200만원으로 자본금인 5억원에 훨씬 못미치는 자본잠식 상태다. 영업실적도 적자로 자금 여력이 충분하지 않다보니, 대금 납입 지연 가능성도 크다.
이와 관련해 코드네이처에 입장을 듣고자 여러 차례 문의했지만 연락이 닿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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