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회 분석]현대차 1차벤더 에스엘, ESG 경영시스템 구축지속가능경영위원회 신설, 위원장엔 사외이사...'대표이사=CSEO' 명문화
김서영 기자공개 2022-03-21 14:34:55
이 기사는 2022년 03월 16일 13:2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중견 자동차 부품사 에스엘(SL)이 ESG(환경·사회책임·지배구조) 경영에 첫발을 내디뎠다. '지속가능경영위원회'를 신설해 ESG 역량을 확대한다는 구상이다. 온실가스 배출 저감이 첫 실행 과제가 될 전망이다. 또한 대표이사의 최고안전환경책임자 겸직 의무를 정관에 명문화했다.16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에스엘은 이달 29일 열리는 정기 주주총회에서 정관변경 안건을 의결할 예정이다. 정관변경의 핵심은 ESG 경영 강화다. ESG 경영을 전담하는 지속가능경영위원회를 이사회 내 위원회로 설치한다.
지속가능경영위원회 설치는 의무적으로 설치해야 하는 감사위원회와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와 달리 기업의 선택에 달렸다. 이에 따라 에스엘은 △감사위원회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 △지속가능경영위원회 등 모두 3개의 위원회를 이사회 안에 두게 된다.
서정석 사외이사가 임기 만료로 자리에서 내려오면서 허문구 사외이사가 새로 선임될 예정이다. 1963년생인 허 이사는 2005년부터 경북대 경영학부 교수로 재직 중인 인물이다. 고려대에서 경영학 학사부터 박사 과정을 모두 수료했다. 2013년에는 한국전략경영학회 회장을 맡았고, 2018년부터 지금까지 한국경영학회 부회장으로 활동 중이다. 에스엘에서 재무 및 기업전략 전문가로 평가받는다.
에스엘 지속가능경영위원회의 당면 과제는 '온실가스 배출 저감'으로 꼽힌다. 이는 ESG 가운데 환경(E)에 해당한다.
글로벌 완성차 업계의 핵심 시장인 유럽은 기업과 거래에 나설 때 ESG 평가에 큰 비중을 두고 있다. ESG 평가가 좋지 못하면 유럽 시장에 진출하지 못할 정도다. 이에 따라 현대차와 기아는 1~3차 협력사를 대상으로 매년 ESG 평가를 실시하고 있다.
완성차 업체들은 1~3차 협력사로 이어지는 밸류 체인 전체에서 배출되는 온실가스 총량을 측정해 이를 줄이는 노력을 이어가고 있다. 에스엘 역시 현대차와 기아의 1차 벤더로서 이에 동참해야 하는 상황이다. 에스엘은 신재생 에너지 사용 비중을 높이려는 노력을 이어오고 있다고 밝혔다.
정관변경 안에서 눈여겨볼 점이 또 있다. 에스엘은 제31조 '대표이사 등의 선임' 항목에 '이사회 결의로 대표이사 중 1명을 최고안전환경책임자(CSEO)로 선임한다'는 내용의 조항을 신설했다. 이는 대표이사가 작업장 안전환경에 책임진다는 내용을 명문화한 것이다.
CSEO는 근로자 건강을 안전한 작업 환경 조성을 담당하는 역할로 ESG 가운데 사회책임(S)에 해당한다. 이는 올해 1월 말부터 시행된 중대재해처벌법에 대응하는 차원으로 해석된다. 중대재해처벌법이란 산업 현장에서 발생하는 안전사고의 책임을 사업주와 경영책임자에 지우고, 처벌까지도 할 수 있다는 것이 골자다.
에스엘 관계자는 "지금까지 CSEO는 김한영 대표이사가 맡아왔다"며 "이번 정관변경은 기존에 존재했던 CSEO를 이사회에서 선임하도록 정관에 명시해 안전에 관한 권한을 보장하고자 한 것"이라고 말했다.
1954년생인 김 대표는 30년 이상 에스엘에서 근무해온 인물이다. 에스엘라이텍, 에스엘서봉, 에스엘라이팅 안산공장 등에서 대표직을 역임하며 램프 공장에 대한 운영 경험이 풍부하다. 특히 안정적인 공장 운영과 생산성 및 품질개선에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그는 에스엘라이팅과의 합병 이후 램프사업 부문을 이끌고 있다. 김 대표는 이번 주총에서 사내이사로 재선임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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