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코스닥 물적분할 바로보기]경관조명 떼어내는 누리플랜, 사업 개편 신호탄 쏘나②포트폴리오 조정 차원 풀이, 보안 신사업 집중할 듯

박상희 기자공개 2022-04-12 07:59:12

[편집자주]

물적분할이 주식시장의 '뜨거운 감자'로 떠올랐다. 1998년 외환위기 여파 속에 부실 사업을 정리하는 수단으로 도입됐던 물적분할은 이후 성장 가능성이 큰 신사업부문을 떼어내 손쉽게 외부 투자를 유치하거나 기업공개(IPO)를 통해 자금을 조달하는 수단으로 변했다. 물적분할은 기업을 쪼개는 행위 그 자체보다는 분할 이후 기업이 상장이나 투자유치, 매각 등 어떤 수순을 밟느냐에 따라 기업의 사업 포트폴리오, 지배구조, 재무구조에 상당한 영향을 미친다. 물적분할을 예고한 기업의 목적과 향후 움직임을 더벨이 쫓아본다.

이 기사는 2022년 04월 07일 07:1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도시경관기업으로 알려진 '누리플랜'이 경관조명사업을 떼어내 물적분할로 100% 자회사(누리웍스)를 설립한다. 관련 업계는 누리플랜이 누리웍스 물적분할을 시작으로 본격적으로 사업 포트폴리오 조정에 들어가는 것 아니냐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누리플랜은 최근 보안사업을 새롭게 시작하는 등 신사업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누리플랜은 경관시설사업 및 대기환경사업 등의 디자인, 설계, 제조, 설치를 주 사업으로 하는 도시경관전문회사다. 이 가운데 경관시설사업부문과 대기환경부문은 누리플랜이 맡고 경관조명사업부문만 물적분할로 떼어내 분할신설회사인 누리웍스가 담당한다. 경관조명사업은 LED조명을 비롯해 투광기, 수목등, 파워글라스 등을 통해 야간 경관을 연출하는 것을 의미한다.

경관조명사업부문 분할은 누리플랜이 경관조명업계 선두주자라는 점에서 그 배경에 더 관심이 쏠린다. 누리플랜은 2000년대 초부터 16개의 한강 교량 가운데 14개 사업을 담당한 경관조명업계의 절대강자다. 업계에서 처음으로 LED조명을 경관조명분야에 적용한 리딩기업이기도 하다.

*누리플랜 계열사별 경관조명사업 영위 현황
*출처: 누리플랜 사업보고서

다만 누리플랜이 자체적으로 영위하는 경관조명사업의 매출 비중이 크지는 않다. 오히려 2018년 인수한 누리온(옛 현대LED)의 매출이 더 크다. 시장에서 향후 누리온과 누리웍스의 인수합병을 점치는 이유다.

또 다른 종속기업인 파워글라스글로벌도 LED조명기기를 제조한다. 누리온과 누리웍스 그리고 파워글라스글로벌 등 3개 기업의 합병을 통해 경관조명사업을 한 기업으로 집중시킬 가능성이 제기된다. 누리플랜과 종속기업 간 중복되는 사업 포트폴리오를 재조정하는 것이다.

누리플랜의 경영 이념은 '세상을 아름답고 안전하게 하는 기업'이다. 경관조명, 경관시설, 대기환경 사업 등에 기반한 도시경관기업에서 최근 안전전문기업으로 거듭나고 있다. 2018년부터 누리온, 미디어디바이스, 유니슨HKR을 계열사로 차례로 인수하면서 그룹의 외형을 키우고 있다. 사업 영역으로 구분하면 유니슨HKR이 건설과 플랜트, 환경 사업을 영위하다. 누리온은 경관조명사업을 영위한다.

누리플랜은 건설과 플랜트, 환경, 경관조명사업에 이은 다음 사업 타깃으로 스마트홈 보안시장을 주목하고 있다. 사업다각화를 위해 SIS폼사업, 홈보안솔루션 등의 신규사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다는 점이 주목된다. 경관조명사업은 종속기업으로 몰아주고 누리플랜 자체적으로는 보안사업 등 신사업에 집중하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다.

이같은 사업 개편은 누리플랜은 실적 부진 및 재무구조 악화와도 맞물리는 것으로 풀이된다. 누리플랜은 지난해 1334억원의 매출액을 올렸다. 이는 전년(1394억원) 대비 4.3% 감소한 수준이다.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63억원에서 31억원으로 50.3% 급감했다.

실적 부진으로 재무구조도 악화일로다. 부채비율은 높고, 유동성은 부족한 상황이다. 지난해말 기준 누리플랜의 현금및현금성자산은 전기대비 50% 감소한 18억원, 단기금융상품은 전기대비 13% 증가한 17억원가량이다. 유동성 자금은 35억원가량에 불과하다. 기업이 보유한 지급능력을 나타내는 유동비율은 지난해말 기준 108.01%, 타인자본에 대한 의존도를 표시하는 부채비율은 244.20%로 집계됐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