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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진, 주가보다 비싼 BW 콜옵션 행사한 속내는 채무 부담 감소 및 재매각 통한 투자 유치 기대

심아란 기자공개 2022-04-11 08:29:14

이 기사는 2022년 04월 08일 12:0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아이진이 2020년에 발행한 신주인수권부사채(BW) 투자자에게 매도청구권(콜옵션)을 행사했다. BW 행사가가 주가보다 11%나 비싼 시점에 내린 의사결정이라 눈길을 끈다. 아이진은 채무 부담을 줄이는 동시에 향후 BW 재매각을 통한 새로운 투자자 유입도 기대하고 있다.

아이진은 7일 2회차 BW에 콜옵션을 행사했다고 밝혔다. 인수한 물량은 28억원 규모로 원금에 5.37% 이율을 더해 투자자에게 약 30억원을 지불했다.

해당 BW는 사모 형태로 발행돼 채권과 보통주 신주를 인수할 권리가 분리돼 있지 않다. 2020년 9월에 220억원 규모로 발행됐으며 한양증권, 이베스트투자증권, 수성자산운용, 브레인자산운용, 오라이언자산운용, 타임폴리오자산운용 등 다양한 투자자가 나눠서 인수했다.

작년 9월 신주인수권 권리 효력이 시작되면서 투자자들은 즉각 아이진에 164억원어치 신주 교부를 요청했다. 당시 아이진은 코로나19 mRNA 백신 개발 기대감이 주가에 반영되며 코스닥시장에서 주목 받던 시기다. 덕분에 BW 투자자들은 원금 대비 2배 이상의 차익을 챙길 수 있었다.

상당한 투자 수익률이 예상됐지만 투자자들은 56억원어치 BW에 대해서는 신주인수권을 행사하지 않았다. 이는 아이진의 콜옵션 권리를 감안해 남겨둔 상태였다. 아이진은 44억원 규모의 BW를 되살 수 있는 콜옵션을 보유했기 때문이다.


아이진은 작년 9월부터 지난 달까지 세 차례 매도청구권을 행사할 수 있었다. 그동안 주가가 등락을 반복했지만 BW 행사가를 밑도는 수준은 아니었다. 그러나 콜옵션을 행사한 시기는 행사가격이 주가보다 비싸진 시점과 맞물린다.

BW의 신주인수권 가치가 낮아진 만큼 투자자들이 조기상환을 청구할 때까지 기다리는 것도 선택지 중 하나였다. 해당 BW는 조기상환이자율도 0%였던 만큼 이자 비용 부담을 덜어내는 것도 가능했다.

아이진 관계자는 "콜옵션은 꾸준히 행사 계획을 가지고 있었다"라며 "현재는 주가가 낮아졌지만 미리 채무 부담을 줄여 두면 여러 리스크를 낮출 수 있다고 판단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BW를 보유하다가 추후에 파트너십을 맺는 투자자들에게 재매각도 염두에 두고 있다"라고 덧붙여 말했다.

아이진은 허혈성 질환 치료제 기술을 앞세워 2015년 코스닥에 상장했다. 팬데믹을 거치며 코로나19 mRNA 백신 'EG-COVID' 파이프라인에 연구개발 역량을 투입하고 있다. 지난달 30일 국내 임상 1상 투여를 완료한 상태다. 1상 안전성 데이터는 5월 전후로 도출할 예정이다.

국내 임상은 보건복지부에서 지원을 받아 수행하고 있다. 해당 파이프라인은 부스터샷 개발과 오미크론 변이 백신에 대해 호주와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도 임상을 준비 중이다. 작년에 877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로 코로나19 백신 임상과 후속 연구에 필요한 자금을 마련했다. 작년 말 기준 아이진의 별도 기준 유동성금융자산을 포함한 현금성자산은 838억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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