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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신사, M&A 영토확장 '영업권 손상차손' 부메랑 스타일쉐어 등 3개사 '흡수합병' 기업가치 재평가, 사업 다각화 수익창출 모색

김선호 기자공개 2022-04-12 07:38:19

이 기사는 2022년 04월 11일 14:5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온라인 패션 플랫폼을 운영하는 무신사가 지난해 공격적인 인수합병(M&A)을 진행한 뒤 이를 흡수합병하는 과정에서 영업권 손상차손을 인식했다. 급격한 몸집 키우기가 자산 손실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무신사는 지난해 스타일쉐어(의류 도소매)·에이플러스비(의류 도소매)·어바웃블랭크앤코(의류 제조판매) 등을 인수했다. 이어 스타일웨어와 어바웃블랭크앤코에 대한 영업권으로 각각 2449억원, 17억원을 계상했다. 에이플러스비는 스타일쉐어의 자회사였다.

스타일쉐어와 에이플러스비에 이어 기존 종속기업 위클리웨어를 흡수하면서 기업가치를 재평가했고 이 과정에서 11억원의 영업권 손상차손이 일어났다.


새로 인식한 영업권에 비해 손상차손이 크지 않지만 인수를 하자마자 자산 손실이 일어났다는 점이 눈길을 끈다. 인수 후 바로 흡수합병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기업가치를 재평가한 결과 투자금의 회수가능성이 낮아졌다는 판단을 내린 셈이다.

특히 스타일쉐어의 경우 순자산이 132억원이었지만 여기에 경영권 프리미엄으로 2449억원을 얹혀 인수했다는 점이 주목받는다. 그만큼 인수 당시만 해도 스타일쉐어의 순자산보다 영업노하우, 브랜드인지도 등 무형자산 가치를 높게 책정했던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대해 무신사는 매년 회수가능액과 장부금액을 비교해 손상검사를 실시해 영업권을 책정하고 있다. 만약 현금창출단위의 회수가능액이 장부금액에 미달하면 이를 손상차손으로 인식한다. 그만큼 M&A에 투입된 자금을 회수하기 힘들어졌다는 뜻이다.


스타일쉐어와 위클리웨어는 흡수합병되면서 종속기업 내역에서 사라졌다. 때문에 각각 2617억원, 5억원을 들여 취득한 지분의 가치 변동은 공개되지 않았다. 다만 영업권을 통해 기업가치를 살펴볼 수 있다. 영업권 손상차손은 그만큼 기업가치가 하락했다는 점을 의미한다.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전년 동기대비 40.6%, 18.9% 증가한 4667억원과 542억원을 기록했다. 다만 영업이익률은 11.6%로 2.1%포인트 낮아졌다. 잇단 M&A로 매출이 증가했지만 그만큼 수익성이 뒤따르지 못한 것으로 분석된다.

이를 비춰보면 그동안 공격적인 M&A로 추가된 사업단위에서 기대만큼의 수익을 창출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흡수합병된 스타일쉐어·위클리웨어·에이플러스비 등의 실적이 공개되지 않았지만 지난해 어바웃블랭크앤코는 영업손실 3억원을 기록했다.

무신사 관계자는 "인수한 종속기업을 흡수합병하며 기업가치를 재책정했고 이 과정에서 영업권 손상차손을 인식한 것"이라며 "인수한 기업 중 어디에서 손상차손이 발생했는지는 공개하기 힘들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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