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바이오테크 상장 Before & After]지놈앤컴퍼니, 경영진 정비 완료…M&A 성과 주목작년 매출 예측치 달성률 17%, 화장품·CDMO 사업 안정화 '관건'

심아란 기자공개 2022-04-13 08:51:53

[편집자주]

바이오회사 입장에서 IPO는 빅파마 진입을 위한 필수 관문이다. 국내 시장의 풍부한 유동성은 창업자에겐 놓치기 어려운 기회다. 이 과정에서 장밋빛 실적과 R&D 성과 전망으로 투자자를 유혹하기도 한다. 전망치는 실제 현실에 부합하기도 하지만 정반대인 경우가 대부분이다. IPO 당시 전망과 현 시점의 데이터를 추적해 바이오테크의 기업가치 허와 실을 파악해본다.

이 기사는 2022년 04월 12일 16:07 thebell 유료서비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코스닥 입성 1년을 채운 지놈앤컴퍼니가 M&A로 체급을 키우면서 경영진 정비를 마쳤다. 기존 2인의 각자 대표이사 체제에서 3인으로 늘리면서 사업 성과 도출에 주력한다는 목표다.

상장 첫해 매출 목표 달성률은 17%에 그쳤지만 올해 실적 개선에 대한 기대감은 높은 상황이다. 마이크로바이옴 기반 화장품 사업도 안정화가 예상되며 위탁개발생산(CDMO) 사업 역량도 확보한 덕분이다. 현재 시가총액은 3000억원대 후반으로 상장 밸류 대비 40% 가까이 감소한 만큼 앞으로 기업가치를 끌어올릴지 주목된다.

지놈앤컴퍼니는 2020년 12월 기업공개(IPO)를 마쳤다. 마이크로바이옴 기반 신약으로 치료 물질의 범주를 넓혔다는 상징성을 긍정적으로 평가 받으며 공모가는 밴드 상단(4만원)에서 결정됐다. 800억원의 공모액 가운데 구주매출을 일부 섞었으며 회사로 유입된 순수입금은 711억원 정도다. 같은 해 코스닥 상장에 도전한 제약바이오 기업 가운데 공모액 기준 최대 거래를 기록했다.

2015년 설립된 지놈앤컴퍼니는 마이크로바이옴 기반 신약 개발을 위해 일찌감치 수익 기반을 마련했다. IPO 이전에 화장품 사업 기반을 닦았으며 상장 이후에는 M&A를 통해 마이크로바이옴 CDMO 역량을 더했다.

IPO 당시 지놈앤컴퍼니가 증권신고서에 적어낸 2021년 예상 매출은 27억원이다. 추정치의 근거는 마이크로바이옴 화장품의 판매였다. 실제 매출액은 약 5억원 정도로 목표치의 17% 수준이었다.


회사 관계자는 "지난해 화장품 사업을 론칭하면서 영업 등에 제약이 있었지만 올해는 판매 조직이 자리잡고 있다"라며 "CDMO 업체 리스트랩(List Labs) 경영권을 인수했고 올해부터는 연결재무제표에 인식될 예정이므로 외형은 크게 성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작년 12월 지놈앤컴퍼니는 미국 마이크로바이옴 CDMO 업체인 리스트랩의 경영권을 324억원에 인수해 60%의 지분을 확보했다. 미국에서 생산 캐파를 늘려 CDMO 사업으로 매출을 창출하고 신약 개발과 생산을 아우르는 완전 통합형 제약회사로 거듭난다는 목표다.

경영진에도 일부 변화를 줬다. 공동 창업자인 배지수, 박한수 각자 대표 체제에서 지난달 서영진 부사장을 대표로 선임해 3인 체제로 확대했다.

앞선 관계자는 "박한수 대표는 기존대로 신약 연구개발에 집중하고 서영진 대표는 배지수 대표와 함께 경영 총괄 부문을 책임질 예정"이라며 "사업 영역이 넓어진 만큼 3인 체제가 적합하다고 판단했다"라고 말했다.

지놈앤컴퍼니는 IPO 전에도 M&A에 나선 바 있다. 2020년 8월 미국 마이크로바이옴 신약 연구개발 회사인 사이오토 바이오사이언스(Scioto Biosciences) 경영권을 77억원에 인수하면서 뇌질환 치료제 파이프라인을 확충했다. 작년에는 48억원을 추가로 출자해 지분율 64.5%로 늘렸다.

IPO 이후 자회사에 지분 출자와 M&A를 진행하면서 현금은 상당부분 소진한 상태다. 작년 말 별도기준 단기금융상품을 포함한 현금성자산은 399억원이다. 상장 직후 1036억원 대비 절반 이상 줄었다.

최대주주인 박 대표와 배 대표 두 사람의 지분율은 각각 13.6%, 12.6%로 상장 직후 유의미한 변화는 없었다. 주요 재무적투자자(FI)인 한국투자파트너스와 DSC인베스트먼트가 여전히 주요 주주로 남아 있는 점이 특징이다. 한국투자파트너스는 보유 지분 일부를 매각했지만 8.2% 지분율을 기록 중이다. DSC인베스트먼트의 경우 상장 후 1주도 처분하지 않고 지분율 13.59%를 유지하고 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