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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미국 첫 전기차 생산지 '앨라배마' 낙점 산타페 하이브리드 이어 연말께 GV70 EV 생산...3억달러 전기차 라인 설치

유수진 기자공개 2022-04-13 14:08:35

이 기사는 2022년 04월 13일 11:2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자동차가 연내 미국 앨라배마에서 첫 전기자동차를 생산한다. 국내와 체코, 중국, 인도, 인도네시아에 이은 여섯번째 전기차 생산 거점이다. 앞서 현대차는 전기차 수요가 집중되는 지역을 중심으로 현지 생산을 적극 추진하겠단 입장을 밝힌 바 있다.

당초 내년 이후 생산에 돌입할 것으로 예상됐으나 일정을 일부 앞당긴 것으로 보인다. 그래서인지 새로 전기차 전용 공장을 짓는 대신 기존 공장에 라인을 설치해 스타트를 끊기로 했다. 이미 수개월 전 앨라배마를 낙점하고 투자 계획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13일 현대차 북미권역본부 등에 따르면 현대차는 미국 앨라배마 공장에서 오는 10월 싼타페 하이브리드를, 12월 GV70 전동화 모델 생산에 돌입한다. 미국 내 첫 전기차 생산이다. 이를 위해 3억 달러(약 3700억원)를 투자해 전기차 조립 라인을 설치한다.

해당 내용은 뉴욕오토쇼 개막을 하루 앞두고 12일(현지시간) 열린 뉴욕 오토포럼에서 알려졌다. 이 자리에 참석한 호세 무뇨스 북미권역본부장은 "10월부터 앨라배마주 몽고메리공장에서 싼타페 하이브리드와 제네시스 GV70 EV 모델을 생산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같은 날 현대차 앨라배마 생산법인과 주정부가 해당 차량 생산을 위한 협약식도 체결했다.

김의성 현대차 앨라배마 생산법인장과 케이 아이비 주지사가 12일 GV70 EV 생산 관련 협약을 체결했다. (출처=HMMA)

현대차그룹은 현지 생산공장이 있는 앨라배마주(현대차)와 조지아주(기아) 외 제3의 지역도 검토했으나 앨라배마로 최종 결정했다. 빠르게 늘어나고 있는 전기차 수요에 '적시' 대응하기 위한 차원으로 보인다. 현대차는 기존 내연기관차 생산공장을 전동화에 최적화된 생산시스템으로 전환하는 것은 물론 전기차 전용 공장 신설도 검토하고 있다.

당초 현대차의 미국 현지 생산은 내년 이후로 점쳐졌다. 지난해 말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직접 "내년부터는 아니고 계획 중이어서 시기를 보고 있다"고 말했기 때문이다. 일단 '올해'는 아니라는 의미였다.

이를 두고 사실상 판매를 염두에 둔 발언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자동차업계 관계자는 "올해 말에 생산을 시작하더라도 바로 판매와 고객 인도가 이뤄지긴 어렵지 않겠느냐"며 "그런 차원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앞서 현대차그룹은 작년 5월 대규모 미국 투자 계획을 밝히며 전기차 현지 생산을 예고했다. 오는 2025년까지 전기차를 포함해 수소, 도심항공교통(UAM), 로보틱스 등 미래성장동력 확보에 총 74억 달러를 투자하겠다는 내용이었다.

미국 바이든 행정부가 강력히 드라이브를 걸고 있는 '바이 아메리카(Buy America·미국 제품 구매)'와 '그린 뉴딜' 정책에 대응하는 차원이다. 이 같은 투자계획은 정 회장이 한미정상회담을 앞두고 일주일 가량 미국 출장을 다녀온 뒤 나왔다. 출장 일정엔 미국 판매법인과 앨라배마 공장 방문이 포함돼 있었던 것으로 알려져있다.

현대차 '2030 전기차 판매 목표'. 빨간 표시가 미국시장. <출처:현대차 인베스터데이 IR자료>

이번 결정으로 현대차는 미국 시장 판매량 확대를 위한 기반을 마련하게 됐다. 앞서 지난달 'CEO 인베스터데이'에선 2030년 미국 시장에서 전체 자동차 판매의 58%에 해당하는 53만대를 전기차로 판매하겠단 계획을 밝힌 바 있다.

이 경우 현지 전기차 점유율 11%를 달성하게 된다. 업계에서는 미국 전기차 시장이 △2025년 240만대 △2030년 480만대 △2035년 800만대 규모로 빠르게 성장할 것으로 내다본다. 물론 팽창 속도가 빨라 전망이 상향 조정될 가능성도 있다.

이 밖에도 오는 2030년까지 글로벌 전기차 판매량 187만대, 점유율 7% 달성을 목표로 삼는다. 지난해 14만대였던 전기차 판매량을 10년 내 13배 이상 끌어올리겠다는 계획이다. 특히 전기차 부문에서만 영업이익률 10% 이상의 수익성을 올리는 게 목표다. 2026년까진 판매물량 확대로, 그 이후부턴 차세대 배터리를 적용해 수익성을 높이겠다는 복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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