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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벨로퍼 열전]㈜건영, 펀드 편입 루트 확보 '분양 침체대비'스타로드자산운용 임대운영, GIC 투자…양사 개발차익·운영수익 '윈윈'

신민규 기자공개 2022-04-15 07:51:44

[편집자주]

국내 부동산 디벨로퍼(Developer)의 역사는 길지 않다. IMF 외환위기 이후 국내 건설사들이 분양위험을 분리하려는 움직임이 시작되면서 본격적으로 태동했다. 당시만 해도 다수의 업체가 명멸을 지속했고 두각을 드러내는 시행사가 적었다. 그러다 최근 실력과 규모를 갖춘 전통의 강호와 신진 디벨로퍼가 동시에 나타나면서 업계 성장을 이끌고 있다. 하지만 부동산 경기가 둔화하면서 그들 앞에는 쉽지 않은 길이 놓여 있는 상황이다. 더벨이 부동산 개발의 ‘설계자’로 불리는 디벨로퍼의 현 주소와 향후 전망을 진단해본다.

이 기사는 2022년 04월 13일 13:3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건영이 스타로드자산운용과 손을 맞잡으면서 향후 개발상품을 부동산 펀드에 매각할 수 있는 길을 텄다는 평가가 나온다. ㈜건영이 개발한 상품을 스타로드자산운용 펀드에 편입하고 이 펀드에 싱가포르투자청(GIC) 등이 투자하는 방식이다.

㈜건영의 시도는 향후 분양시장 불확실성을 대비하기 위한 차원으로 읽힌다. 그동안 독자 브랜드 '라포르테 블랑'을 내세워 공급에 성공했지만 분양상품만 고집해선 안된다는 판단이 작용했다.

김민홍 ㈜건영 대표는 13일 더벨과 인터뷰에서 "분양시장이 지난해 말 이후 상당히 침체된 분위기로 흘러가고 있다"며 "도심권 오피스 등으로 외연을 넓혀 개발 후 임대수익을 목적으로 하는 펀드에 편입할 수 있게 '엑시트 플랜'을 다각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최근 업무협약을 맺은 스타로드자산운용을 우군으로 확보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스타로드자산운용은 싱가포르투자청(GIC) 자산 일부를 운용할 수 있는 협약을 맺어둔 바 있다. 외국계 기관투자가를 확보해둔 상태에서 오피스를 개발해 임대운영하는 방식으로 상품을 구상해왔다.

㈜건영은 앞으로 개발 앞단에서 역할을 수행할 전망이다. 주로 오피스 부지를 매입해 개발을 완료하면 스타로드자산운용이 펀드로 받아 임대운영하게 된다. ㈜건영 입장에서 분양이나 임대 걱정없이 투자금 회수가 가능하고 스타로드자산운용 역시 개발상품 접근이 수월해진 셈이다.

스타로드자산운용은 2019년 이혜원 대표가 설립한 부동산 자산운용사다. 상업용 부동산에 특화된 임대대행 및 컨설팅 서비스를 맡는다는 점에서 일반 운용사와 차이가 있다.

이 대표는 세빌스를 시작으로 베스타스자산운용, 쿠시먼앤웨이크필드에서 다년간 경험을 쌓았다. 서울파이낸스센터(SFC) 임대, 광화문 더케이트윈타워, 명동 국민은행 프로젝트 등에 참여했다.

㈜건영은 올해 3개 프로젝트의 준공이 예정돼 있다. 여의도 더디자이너스호텔을 매입해 생활형 숙박시설로 리모델링한 '라포르테 블랑 여의도'와 롯데마트 서현점을 오피스텔로 개발한 '라포르페 블랑 서현', 세종 사업장을 연내 준공할 계획이다.

과거 경기도 안성에 확보한 개발부지는 올해 분양을 검토하고 있다. 985세대 규모 아파트로 분양 시기를 조율중에 있다. 새 정부에서 전용 59㎡ 이하 규모를 주택 수 합산에서 배제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어 수혜를 입을지 주목받고 있다.

시행과 시공을 직영체제로 운영하는 ㈜건영은 분양대행 업무도 직접 수행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분양 흥행이 예전처럼 수월하지 않은 상황이라 자체적으로 맡아 관리하는 것이 효율적이라고 내다봤다.

㈜건영은 1967년 설립된 옛 LIG건설 전신으로 건설 종가 이미지가 강한 곳이다. 부동산 디벨로퍼 출신인 이형수 회장이 2015년 인수했다. 시공 위주의 기존 건설사 틀로는 한계가 있다고 보고 디벨로퍼로 방향을 틀었다. 2017년 부동산개발업을 등록했다. ㈜건영의 시공능력에 시행 비즈니스를 결합해 자체개발 사업에서 하나둘씩 성과를 내고 있다.

김 대표는 SK디앤디와 RBDK 등 굵직한 디벨로퍼에서 경험을 쌓았다. ㈜건영에는 2019년부터 합류했다. 김 대표 합류 이후 독자 브랜드 '라포르테 블랑'을 내세운 디벨로퍼로 체질 개선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김 대표는 "연내 3곳 정도의 개발부지 확보를 위해 준비하고 있다"며 "대출규제와 금리인상으로 인한 시장 부담이 큰 편이라 조심스럽게 접근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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