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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자문사 분석]'BHP코리아' 맨파워, 시장 성숙 토양됐다③자문·운용·공제회서 핵심인력 성장, 인재·정보 결집 창구 역할

김경태 기자공개 2022-04-27 08:0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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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부동산 자문 시장의 태동과 성장은 외국 자본의 국내 진출과 궤를 같이한다. 특히 IMF 이후 외국계 기업과 투자사의 국내 진출이 급증하면서 관련 시장도 덩달아 커졌다. 처음에는 합작 방식이 주를 이뤘다. 이후 한국 시장의 성장 가능성에 주목, 직접 법인을 세웠고 곧 주요 플레이어로 자리매김했다. 외국계 틈바구니 속에서 토종 자문사들도 고군분투하며 상위권 진입을 호시탐탐 노리고 있다. 더벨이 국내 부동산 자문 시장의 역사와 현주소를 점검해본다.

이 기사는 2022년 04월 22일 07:4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내 부동산 자문 시장을 개척한 BHP코리아는 2008년 영국 최대 부동산 서비스업체 세빌스(Savills)에 인수되면서 사라졌다. 하지만 호랑이가 죽어 가죽을 남기듯 BHP코리아는 '사관학교'라는 별칭답게 인재를 남겼다.

자문사뿐 아니라 자산운용사, 공제회 등에도 진출하며 부동산 투자업계의 전문가 집단으로 자리매김했다. 2000년을 전후로 국내에 진입한 다른 글로벌 부동산 자문사 출신들도 업계 고위관계자로 성장하며 자문사 인력의 '맨파워'를 입증하고 있다. 또 최근에는 이전과 달리 자문사에 인력과 정보가 모이는 현상이 생기고 있다.

◇BHP코리아 출신 곳곳 포진, 대형 부동산 매각자문 전문가 '약진'

BHP코리아라는 이름은 2008년 세빌스에 인수되면서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 하지만 BHP코리아 출신들의 경험과 전문성은 증발되지 않았다. 맨파워는 강력했고 현재도 부동산업계 곳곳에서 맹활약하고 있다.

복수의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BHP코리아 출신들은 따로 모임을 갖거나 조직화되지는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또 업계 특성상 경쟁이 치열하기 때문에 서로의 존재를 인지할 뿐 각자 맡은 일에 충실하고 있다는 후문이다.

우선 부동산 자문업계를 보면 세빌스코리아를 이끄는 이수정 대표가 BHP코리아 출신이다. 그는 BHP코리아에서 외국계 기업의 사무용 건물 임차 및 매입, 투자용 빌딩 인수 등에 자문을 도맡으며 경력을 쌓았다. 투자자문본부장을 맡던 시기 약 9조원 규모의 국내 상업용 부동산 매입·매각을 완수했고 대표로 승진했다.

세빌스코리아에서 프라임급 오피스빌딩을 비롯한 대형 부동산 매각자문 등을 담당하는 한국희 투자자문 전무 역시 BHP코리아 때부터 근무해 온 전문가다. 그는 삼성물산의 서초사옥 매각 등 주요 대형 부동산 딜에서 자문을 맡았다.

다른 글로벌 부동산자문사 임원들 중에도 BHP코리아 출신이 있다. 손영국 쿠시먼앤드웨이크필드코리아 전무가 BHP코리아 출신이다. 그는 서울 문래동 영시티를 비롯해 성사시킨 거래 금액이 6조원을 훌쩍 넘는 업계 대표 베테랑으로 꼽힌다.


BHP코리아 출신 중 운용사 고위관계자로 성장한 사례도 있다. 작년 11월 미래에셋자산운용의 공동대표이자 부회장으로 승진한 최창훈 부회장이 BHP코리아를 거쳤다. 국내 1위 부동산 자산운용사인 이지스자산운용의 정석우 투자부문 대표도 BHP코리아에 몸담은 적이 있다. 오진석 마스턴투자운용 미국 대표도 마찬가지다.

운용사 고위 임원 중에는 다른 자문사 출신들도 있다. 이규성 이지스자산운용 대표는 씨비알이(CBRE), 쿠시먼앤드웨이크필드를 거쳤다. 신동훈 이지스자산운용 KAM부문 대표는 CBRE 출신이다. 마스턴투자운용의 홍성혁 국내부문 부대표는 쿠시먼앤드웨이크필드, 김종민 해외부문 대표는 CBRE에서 경력을 쌓은 바 있다.

운용사들이 만드는 리츠와 펀드에 출자하는 공제회에도 BHP코리아를 거쳐간 전문가가 있다. 강문필 과학기술인공제회 자산운용본부 기업투자실장이 대표적이다. 이 외에 세빌스코리아 대표를 지낸 뒤 스타트업 '리판'을 창업한 전경돈 대표 역시 BHP코리아에서 일했다.

◇뒤바뀐 상황, '인재·정보'가 모인다

부동산자문사는 업무 특성상 기업, 운용사, 증권사, 기관투자가 등과의 관계에서 '을'의 위치에 있을 수 밖에 없다. 이 때문에 과거에는 자문사에서 일한 뒤 다른 부동산 투자 전문 기업으로 이직하려는 현상이 강했다는 전언이다.

하지만 최근 들어 부동산자문사로 인재가 모이는 흐름이 점점 거세지고 있다. 운용사와 증권사 등 과거 자문사 인력들이 이직했던 업계에서 오히려 자문사로 넘어오는 현상이 생기고 있다는 점이 그 방증이다.

업계 전문가들은 최근 국내 부동산 운용사가 급증하면서 이런 현상이 발생했다고 평가한다. 신생 운용사 입장에서는 펀드를 만들어 트랙레코드를 쌓는 것이 중요하고 경쟁 또한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다. 이 때문에 다수의 매입·매각, 임대·임차 정보를 가진 자문사의 영향력이 시나브로 커지고 있다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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