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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증권, 인플레이션 헤지 '금' 활용 늘린다 KRX금시장 회원 가입…PI 투자·거래서비스 구축

이민호 기자공개 2022-04-27 07:45:27

이 기사는 2022년 04월 26일 09:5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K증권이 금 매매 및 중개 비즈니스를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금 자기매매를 통해 인플레이션 헤지 수단으로 활용하면서 주문 수탁을 통해 수수료 수익도 얻을 수 있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노린 것으로 풀이된다.

2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SK증권은 최근 홈트레이딩시스템(HTS)과 오프라인 지점을 통해 금지금(순도 99.99% 금괴) 중개 업무를 본격적으로 개시했다. 상반기 중으로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에서도 이용할 수 있도록 시스템 구축을 완료할 예정이다.


SK증권은 한국거래소가 2014년 3월 KRX금시장 운영을 개시한 이후 약 8년 만에 처음으로 추가된 신규 일반회원이 됐다. SK증권의 진입으로 일반회원 증권사는 11곳으로 늘었다. KRX금시장 출범 당시 10곳 증권사가 일반회원으로 참여했으며 이중 △미래에셋증권 △삼성증권 △한국투자증권 △NH투자증권 △신한금융투자 등 5곳 증권사는 유동성공급자(LP증권사) 역할도 담당하고 있다.

KRX금시장 일반회원인 증권사는 자기매매와 수탁이 가능하다. 수탁은 곧 개인 및 기관 투자자가 일반회원 증권사에 금현물거래계좌를 계설하고 HTS나 MTS 등 매매거래 시스템과 오프라인 지점을 통해 KRX금시장에 참여할 수 있다는 의미다.

KRX금시장은 일반회원 승인요건으로 △재무요건(자기자본 60억원 이상·부채비율 100% 이하) △물적요건(수탁 전산시스템 구축) △인적요건(매매거래집행, 결제처리, 전산관리 등 인력 확보) △사회적신용요건(체납세액 없을 것)을 두고 있으며 증권사 등 금융투자업자에는 금지금 매매 및 중개업무 겸영 보고와 순자본비율 100% 이상 요건을 별도로 적용하고 있다.

SK증권은 지난해말 KRX금시장 일반회원으로 가입했고 수탁 전산시스템 구축을 거쳐 지난달말 매매 및 중개를 승인받았다. 이와 동시에 금융감독원에 금지금(순도 99.95%의 순수 금 실물) 매매 및 중개 관련 겸영업무 보고도 완료했다.

SK증권의 금지금 매매 진출은 금이 인플레이션 헤지 수단으로 여전히 입지를 공고히 하고 있는 이유가 가장 큰 것으로 보인다. KRX금시장 일반회원으로서 시장 접근성이 크게 높아져 자기매매를 통해 금을 헤지자산으로 활용할 수 있는 여지가 커진다. 최근 인플레이션 우려가 팽배한 시장 분위기에서는 헤지 메리트가 더 부각된다.

여기에는 최근 KRX금시장을 통한 거래량이 안정적으로 증가하면서 시장 자체의 매력이 커진 것도 바탕이 됐다. KRX금시장 지난해 총거래량은 2만8295.8㎏으로 2019년 1만713.3㎏이나 2020년 2만6201.0㎏보다 늘었다. 일평균거래량도 지난해 114.1㎏으로 2019년 43.6㎏이나 2020년 105.6㎏보다 많았다.

인플레이션 헤지자산으로서의 활용성이 주목받으면서 금값도 크게 오르는 추세다. 3월말 KRX금시장 가격(금 1㎏ 종목 종가 기준)은 7만4990원으로 한 달 새 2% 뛰었다. 1년 전인 지난해 3월말과 비교할 때 20% 가까이 오른 셈이다.

금지금 중개로 개인 및 기관 투자자로부터 수수료를 수취하면 수익 다변화의 기회로 삼을 수도 있다. KRX금시장에 적용되는 세제혜택은 특히 개인투자자들의 시장 진입을 확대하는 유인이 되고 있다. 조세특례제한법에 따라 KRX금시장에서의 금지금 매매거래는 부가가치세가 면제된다. 매매차익에 대해 양도소득세도 부과되지 않는다.

SK증권 관계자는 "현재 금 거래는 HTS와 오프라인을 통해서만 가능하다"며 "상반기 중 MTS에도 오픈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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