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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 패싱?' 뿔난 카카오모빌리티, 모간스탠리 상장 주관사 제외 다른 빅딜 수임 탓 인력 부족 호소, '우선 순위서 밀렸다' 불쾌감 반영

조세훈 기자공개 2022-05-09 08:02:49

이 기사는 2022년 05월 06일 07:1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카카오모빌리티가 기업공개(IPO) 주관사단에서 모간스탠리를 막판에 제외했다. 다른 대어급 기업의 상장 업무와 인수합병(M&A) 자문 등을 다수 맡으며 충분한 인력이 확보되지 않자 주관사 지위를 박탈했다. IPO 성사에 사활을 걸고 있는 카카오는 모간스탠리의 이같은 처사에 불쾌감을 드러낸 것으로 알려졌다.

6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카카오모빌리티는 최근 상장 주관사단에서 모간스탠리를 제외하기로 했다. 지난 3월 한국투자증권, 대신증권, 크레디트스위스(CS), 모간스탠리, 씨티글로벌마켓증권 등 다섯 곳을 주관사로 선정한 지 한달 만의 결정이다.

주된 이유는 모간스탠리의 인력 부족이다. 국내 조 단위 IPO 기업부터 나스닥 상장을 추진하는 기업까지 해외투자자를 유치하려는 곳이 늘어나며 글로벌 IB인 모간스탠리에 대한 인기가 높아졌다.

실제 모간스탠리는 올 하반기 미국 나스닥 상장을 추진하는 야놀자의 상장 주관사를 맡았다. 이밖에 SK쉴더스, CJ올리브영, SSG닷컴 등의 상장을 주관하고 있으며 SK팜테코의 프리IPO 업무도 맡고 있다. M&A 시장에서는 버거킹, 전주페이퍼 등 빅딜을 자문하고 있다.

여론 부담 속 IPO를 추진하고 있는 카카오모빌리티 측은 모간스탠리의 인력 배치 우선 순위에서 밀리자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는 후문이다. IPO 추진이 만만치 않은 환경에서 10조원 이상의 빅딜조차 인력을 안정적으로 받지 못한 것은 사실상 '카카오 패싱'아니냐는 내부 목소리까지 불거졌다.

카카오그룹은 지난해 말 카카오페이 등 계열사 경영진의 스톡옵션(주식매수청구권) 행사로 '먹튀' 논란이 일면서 경영진이 모두 교체되는 풍파를 겪었다. 모회사 주주가치 희석을 불러올 수 있는 '쪼개기 상장'에 대한 지속적인 비판여론도 부담이다. 때문에 지난해 12월 국내외 증권사를 대상으로 경쟁 프레젠테이션을 하고 약 4개월 만에 주관사를 선정할 만큼 고심도 깊었다. 최근 윤석열 정부가 기업 물적분할 후 자회사 상장에 대한 강력한 규제 방안을 마련하고 있어 리스크를 최소화하려면 IPO에 속도를 내야 한다.

카카오는 재무적투자자(FI)의 약정으로 카카오모빌리티 IPO를 늦출 수 없다. 카카오모빌리티는 글로벌 사모펀드(PEF)인 TPG로부터 2017년 약 5000억원의 규모의 투자금을 유치했다. 당시 '5년 내 상장'을 약속한 만큼 늦어도 내년까지는 상장을 마쳐야 한다. 카카오 측은 IPO 자문사들이 다양한 상장 전략을 제시해야 하는 시기에 인력 부족을 호소한 모간스탠리와 결국 선을 그었다.

추후 인력이 확충되면 재선정이 가능하다며 문을 열어두기는 했지만 이미 감정적 골이 깊어져 분위기가 반전될 가능성은 높지 않다는게 업계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카카오모빌리티는 한국투자증권, 대신증권, 크레디트스위스(CS), 씨티글로벌마켓증권 등 주관사 네 곳과 본격적인 상장 전략을 수립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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