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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디스플레이, LCD 양산 종료에 담긴 함의 삼성전자 공급망 다각화 통한 패널 가격협상력 확보 의미, QD-OLED 수율안정 집중

손현지 기자공개 2022-06-03 09:31:01

이 기사는 2022년 05월 31일 14:2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성디스플레이(SDC)가 액정표시장치(LCD) 패널 사업종료 시점을 내달로 확정했다. 결단 배경엔 삼성전자가 LCD 거래선 다각화로 공급망 안정화를 이뤘다는 평가가 나온다. 더이상 중화권 디스플레이 회사들을 상대로 삼성디스플레이를 앞세워 딜을 할 필요가 없게 됐다는 방증이기도 하다.

◇SDC, LCD 연명 이유 '삼성전자'

"LCD 생산을 단계적으로 축소하고 있습니다"

삼성디스플레이가 처음 LCD 사업종료 계획을 밝힌 건 2020년 말께다. 삼성전자 컨퍼런스콜을 통해 꾸준히 LCD 생산 종료를 암시해왔다. 하지만 1년 6개월이 지나도록 종료결단을 내리지 못하고 사업을 끌고온 건 고객사 '삼성전자'의 요청 때문이었다.

삼성전자 입장에선 타사와의 가격협상에서 우위를 차지하려면 삼성디스플레이의 존재감이 큰 역할을 했다. 중국업체들이 패널가격을 과도하게 높이면 삼성디스플레이가 TV용 LCD 생산을 늘린다는 식으로 협상을 진행한 셈이다. 좋은 가격으로 고품질을 공급받을 거래처가 여러곳 있다는 점은 중화권 LCD 패널사들이 제시하는 거래조건에 크게 휘둘리지 않을 방법이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삼성전자는) 중국업체들에게 삼성디스플레이라는 공급망 선택지가 있다, 중국업체가 전부가 아니라는 걸 보여주는 것 만으로도 협상에 유리하게 작용한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LCD TV만 고수해오던 회사다. 최근에서야 퀀텀닷 유기발광다이오드(QD-OLED) TV를 생산하고 있다지만 이전까지는 모든 라인업이 LCD TV였기에 LCD 패널 가격 경쟁력을 확보하는게 가장 중요한 부분이이었다.

삼성디스플레이도 삼성전자 협상전략에 맞춰 대형 사업부 적자가 누적되는 것을 감수하고서라도 LCD 사업을 연명해왔다. 미미하게라도 LCD 사업을 이어왔다. 작년 LCD매출 비중은 5%가 채 안되는 수준이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오는 6월, 드디어 LCD 생산을 종료키로 결정했다. 마지막 LCD 공장인 L8-2(대형 TV LCD 생산)라인 가동을 중단했다.

이를두고 업계에선 삼성전자가 LCD 어느정도 가격 협상력을 확보한 상태로 해석한다. 거래선 다각화를 통해 삼성디스플레이가 없어도 가격 협상을 원활하게 끌고 갈 수 있단 판단이다. 삼성은 중국 CSOT, BOE, 대만의 AUO, 이노룩스 등 다양한 디스플레이 매입처를 두고 있다.


◇LCD패널 가격 하락세 가속, 30년만의 영업종료

삼성전자 입장에선 최근 디스플레이 패널 가격이 전반적으로 하락한 점도 긍정적이다. 삼성전자는 사업보고서를 통해 "주요 원재료인 TV, 모니터용 디스플레이 패널 가격은 전년 대비 약 42%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굳이 삼성디스플레이를 내세우지 않아도 가격 협상 우위를 점할 수 있는 유리한 시장이 형성된 셈이다.

특히 LCD 패널 가격이 큰 폭으로 하락 중이다. 코로나 팬데믹에 따른 TV 수요 급증으로 작년 6~7월 237달러(55인치 기준)까지 증가했던 LCD 패널가격은 작년 12월 127달러, 이달 112달러까지 떨어졌다.

LCD패널 가격하락세는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시장조사업체 디스플레이서플라이체인컨설턴트(DSCC)는 오는 9월을 최저점으로 내다보고 있다. LCD 패널 평균 가격 지수(2014년 1월의 가격을 100으로 산출)가 올해 9월 36.6까지 떨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삼성디스플레이로선 LCD가격 하락세를 감당하기 어려운 상태다. 중국 패널사들은 정부의 지원과 막강한 자본력을 등에 업고 저가공세를 펼치고 있다. 삼성디스플레이로선 손해를 감수하면서 공장을 가동시키는 건 불가했고 결국 30년만에 LCD생산을 종료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향후 중소형 OLED, 대형 QD-OLED 디스플레이 생산에 역량을 집중하기로 했다. QD-OLED 수율(완제품 중 양품 비율)도 작년 말 50% 수준에서 최근 75%까지 올라가며 안정화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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