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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인 스토리]'광트랜시버 명가' 라이트론, 연구소 투자 '잰걸음'①자동화 설비 도입 덕 캐파 확대, 제품 경쟁력 강화 '속도'…연매출 600억 회복 목표

대전=구혜린 기자공개 2022-06-27 08:50:29

[편집자주]

현장에 답이 있다. 기업은 글자와 숫자로 모든 것을 설명하지 못한다. 다양한 사람의 땀과 노력이 한 데 어울려 만드는 이야기를 보고서를 통해 간접적으로 유추해 볼 뿐이다. 더벨은 현장에서 만난 사람들을 통해 보고서에 담지 못했던 기업의 목소리와 이야기를 담아본다.

이 기사는 2022년 06월 21일 10:32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광 트랜시버 명가' 라이트론이 제품 품질 경쟁력을 끌어올릴 방안으로 연구소 투자에 시동을 걸고 있다. 1998년 3명의 통신분야 연구원이 모여 창업한 '연구 기반' 회사다운 선택이다.

최근 연구소를 주축으로 자동화 공정 시스템을 도입하면서 늘어난 광 트랜시버 수요에도 적극 대응할 수 있게 됐다. 현장에선 올해 '매출 600억원, 흑자전환'은 넉넉히 달성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엿볼 수 있다.

◇3단계 자동화 공정, 광 트랜시버 생산 일 평균 '6000개'

지난 15일 방문한 대전 대덕산업단지 내 위치한 라이트론 본사에서는 삼성전자 등에 납품하기 위한 광 트랜시버 제작 작업이 한창이었다. 광 트랜시버란 광 통신망을 연결하는 통신장비 사이에서 전기신호를 광신호로, 광신호를 전기신호로 변환해주는 장비다. 이곳에서 일 평균 생산되는 광 트랜시버의 규모는 6000개에 달한다.

라이트론의 광 트랜시버 제조 과정은 제조 장소에 따라 크게 3단계로 나뉜다. 먼저 1층 클린룸에서는 광 트랜시버가 광 신호를 주고 받을 수 있게 하는 핵심 부품인 'OSA(Optical Sub Assembly)'를 반제품 상태로 조립한다. 대부분을 스테인리스 스틸 소재의 오토 레이저 웰더로 제작해 수율을 높인 게 라이트론 만의 공정 비법이다.

'자동 레이저 정렬', '자동 렌즈 정렬' 등 자동화 시스템을 도입하면서 생산 효율성이 증대됐다. 제작 현장에서 만난 라이트론 관계자는 "오토 레이저 웰딩 장비로 빛의 파장을 측정하고 가장 좋은 파장이 나오는 위치에서 용접하고 있다"며 "빛의 파장의 포커싱을 맞추는 게 광 트랜시버 기술력의 핵심"이라고 설명했다.

자회사 '세영기술'을 본사 건물에 내재화하면서 작업 속도에 탄력이 붙기도 했다. 세영기술은 2005년 설립된 라이트론의 부품 제조 담당 자회사다. 라이트론이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는 자회사로 설립 당시엔 청주에 위치하고 있었으나, 업무상 편의성을 위해 11년 만에 위치를 대전으로 이전했다. 라이트론이 OSA 반제품을 세영기술에 보내면, 직원들이 PCB(인쇄회로기판)에 이를 용접하고 케이스를 씌우는 작업을 진행한다.

광 트랜시버에 펌웨어를 1차 다운로드하는 중요 과정도 이곳에서 거친다. 이는 트랜시버에 '저온일 때 히팅을 하라, 고온일 때 냉각을 하라, 레이저 파장값이 적으면 자동 튜닝해서 출력값을 높여라, 이상이 있을 때 신호를 보내라'는 등 제품을 최적화하기 위한 자가측정 및 명령어 정보를 입력하는 것이다.
▲라이트론 본사 2층에서 광 트랜시버 모듈 공정을 진행 중인 모습.
이후엔 측정과 수정이 반복된다. 라이트론 2층 클린룸으로 조립된 트랜시버가 올려지면, 챔버로 영하 45도부터 영상 85도까지의 가혹한 환경을 가하는 실험을 진행한다. 외부에 장비가 설치돼 있다 보면 온도에 민감해질 수 있기 때문에 만약에 대비하는 실험이다. 또한 2차 펌웨어 다운로드를 통해 온도 특성에 따라서 불량률을 떨어뜨리기 위한 보정 작업을 수 차례 진행한다.

제품 출하 전 꼼꼼한 검사는 필수다. 라이트론 관계자는 "측정과 수정을 반복한 뒤에 납품 고객사별 제품에 대해 최종 전수검사를 진행한다"며 "제품의 모든 제작 과정을 실시간 내부 데이터베이스로 저장 및 관리하는 식으로 공정의 안전성도 확보하고 있다"고 말했다.

◇소프트웨어 경쟁력 강화 '고민', 연구소 투자 늘린다

제조 과정에 쓰인 자동화 프로그램과 계측 시스템 등은 연구소가 개발한 것이다. 라이트론은 자체 광전자연구소를 운영하고 있으며, 어느 부서보다도 연구소를 핵심 조직으로 꼽고 있다. 통신 3사에서 요구하는 니즈나 제품 특성에 맞춰 제품 스펙을 설계하는 곳이기 때문이다. 다양한 종류의 국책 연구 과제도 광전자연구소에서 소화되고 있다.

광전자연구소에 대한 라이트론의 투자 비중은 상당한 수준이다. 라이트론 전체 직원은 159명인데, 이 중 26%(42명)에 해당하는 인원이 연구원이다. 연구소 내 실험실을 3개(OSA 설계용, 정밀 광학 패키징용, 외부 고객 시험용) 운영하고 있으며, 개당 7억원 상당의 개발 장비를 가동 중이다. 조직 운영 역시 출퇴근 시간이 자유로운 탄력근무제를 택해 연구원들의 업무 자율성을 최대한 보장하고 있다.

시장에서 연구 역량이 중요해짐에 따라 라이트론은 인력 충원, 실험실 증축 등 추가 투자를 검토하고 있다. 과거 광 통신 시장에서는 OSA를 자체 개발하는 게 가장 중요한 역량 평가 요소였다. 하지만 기술이 상향평준화되면서 OSA 부품 가격은 하향평준화된 상태다.

연구소 관계자는 "소프트웨어의 중요성이 확대되고 있다"며 "인공지능이 에러가 발생할 확률을 자정 능력으로 튜닝해 일정하게 정보를 송수신 할 수 있게 하는 기술 등을 개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라이트론 자회사 세영기술에서 케이스를 입힌 광 트랜시버에 펌웨어 다운로드 작업을 진행 중인 모습
현재 통신시장 상황은 투자 적기다. 글로벌 5G 시장은 2026년까지 1370조원으로 성장할 예정이다. 국내 시장은 44조원에 이를 것으로 전문가들은 내다보고 있다. 현재 정부에선 통신 3사에 5G 기지국 설립 목표치에 대해 가이드라인을 제시하고 있다. 지난해 기준 5G 품질 속도의 개선세가 더딘 것으로 평가되면서 기지국 설립은 더 확대될 전망이다. 기업의 5G 특화망 구축 사업 진행도 중요 모니터링 요소다.

올해 라이트론은 600억원의 매출, 흑자전환을 자신하고 있다. 라이트론은 지난해 경쟁사에 흡수됐던 국내 고객사 물량을 되찾아오면서 연결기준 전년대비 125% 늘어난 매출 441억원을 기록했다. 하지만 4분기에 시장 상황이 악화되면서 영업손실은 45억원을 기록했다. 손실 폭이 전년대비 67% 수준 줄어들었지만, 내부에선 아쉬운 기색을 감추지 못했다.

올해 대형 시스템사 중심의 수주가 늘면서 손실액은 당연히 만회될 것이란 게 회사 측 입장이다. 라이트론 관계자는 "광 트랜시버 업계 선두 자리로 돌아가기 위한 리빌딩은 이미 끝마친 상태"라며 "올해 초 30억 규모 글로벌 최대 네트워크 사업자 향 25Gbps 제품 수주를 따내고, 삼성전자와 20억 규모 기지국 장비용 광모듈 공급계약, 최근 에치에프알과 91억원 규모 광 트랜시버 공급 계약을 맺는 등 호기를 잡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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