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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비' 상호출자제한기업 돋보기]한라그룹, 1년새 자산 1조 증가...10조 눈앞①자산규모 9조1460억원…M&A 조직 꾸려 투자 대상 물색

유수진 기자공개 2022-06-27 07:40:10

[편집자주]

공정거래위원회는 매년 자산규모 10조원 이상인 그룹을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으로 지정한다. 이때부턴 기존 공시 의무 외에도 상호출자와 순환출자, 채무보증 금지 등 추가 규제가 적용된다. 보다 선진화된 거버넌스를 갖추게 되는 셈이다. 더벨은 자산규모가 10조원에 육박해 머잖아 상호출자기업집단에 이름을 올릴 기업들을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2년 06월 22일 15:1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라그룹은 올해 재계 순위가 52위로 작년(51위)보다 한 단계 떨어졌다. 적극적인 인수합병(M&A) 등으로 덩치를 키우는 다른 기업들과 달리 계열사 수가 그대로인 영향으로 보인다.

하지만 공정자산 규모가 9조원을 넘기며 조만간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 리스트에 이름을 올릴 가능성이 높아졌다. 1년 새 자산이 1조원 가량 늘었다. 지주사 한라홀딩스가 계열사 투자로 꾸준히 지분법 이익을 내고 있고 에이치엘(HL)클레무브 출범의 영향도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7년째 '공시대상기업집단' 지정, 동일인 정몽원 회장

공정거래위원회가 지난달 발표한 '2022년 공시대상기업집단 지정 현황'에 따르면 한라그룹의 공정자산총액은 9조1460억원으로 나타났다. 자산규모가 5조~10조원 사이에 위치해 '공시대상기업집단'에 지정됐다. 2016년 이래 7년 연속이다.


공정자산이란 대기업집단의 일반계열사 자산총액과 금융계열사의 자본총액을 더한 값이다. 통상 재계 순위를 매길 때 사용한다. 공정위는 매년 자산규모를 고려해 대기업집단들을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10조원 이상)과 공시대상기업집단(5조원 이상)으로 지정한다. 공시대상기업집단 안에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이 포함되는 구조다.

자산 10조원을 넘기면 기존 공시대상기업집단(공정거래법에 따른 공시의무 등)으로서의 의무에 새로운 내용들이 추가된다. 상호출자 금지와 순환출자 금지, 채무보증 금지, 금융·보험사 의결권 제한 등이다.

한라그룹 자산규모는 작년(8조1040억원)보다 1조원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처음으로 9조원을 넘기며 조만간 10조원을 기대할 수 있게 됐다.

구체적으로 올해 국내 계열사 수는 15개로 지난해와 동일하다. 일반계열사 14개와 금융계열사 1개다. 회사 하나만 만도헬라일렉트로닉스(MHE)에서 HL클레무브로 바뀌었다. 동일인도 정몽원 회장 그대로다. 계열사 수에 변동이 없는 건 공시대상기업 중 에쓰오일(22위), HMM(25위), 하림(27위), 동국제강(58위), 한국지엠(65위) 등이다.

2021년에는 계열사(15개) 수가 2020년(14개)보다 1개 늘며 자산규모가 4250억원 증가했다. 로터스프라이빗에쿼티(PE)와 한라리츠운용이 추가되고 기존 평택동부도로가 제외(편입유예)된 결과다.


자산규모 확대에는 지주사 한라홀딩스와 지난해 새로 출범한 에이치엘(HL)클레무브의 역할이 컸다. 한라홀딩스는 만도와 ㈜한라 등 계열사 투자주식으로 지분법 이익을 얻는데 지난해 이익 규모가 전년 대비 44% 가량 증가했다. 만도가 자율주행 사업부를 떼어내 만든 HL클레무브도 힘을 보탰다. 자율주행 전문 회사인 HL클레무브는 만도모빌리티솔루션즈(MMS)와 MHE의 합병으로 작년 12월 출범했다.

◇2014년과 비슷한 자산 규모, 계열사 수는 점차 감소

사실 한라그룹은 2014년부터 공정자산 규모 8조원대를 유지해오고 있지만 한번도 10조원의 벽을 넘지는 못했다. 심지어 2014년 자산 규모(8조5060억원)가 7년 뒤인 2021년(8조1040억원)보다 크다.

매년 계열사 수가 적게는 1개, 많게는 3~4개까지 줄어든 영향 때문으로 풀이된다. 공정자산이 계열사별 자산총액의 합(금융계열사는 자본총액)으로 산출되는 만큼 계열사 수 증가가 자산 확대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2014년 21개였던 계열사 수는 이듬해 23개로 증가한 이후 우하향을 그려왔다. △2016년 22개 △2017년 19개 △2018년 19개 △2019년 15개 △2020년 14개 등이다. 2021년 1개가 늘었고 올해는 변동이 없다. 2019년과 2020년엔 잠시 자산규모가 7조원대로 내려앉기도 했다.


계열사 수가 가장 많이 줄어든 때는 2019년이다. 2018년 19개에서 4개가 줄어 15개가 됐다. 비발디타운(3억원)과 케이에코로지스(5832억원), 한라엠티스(15억원), 에이치워터(11억원), 한라엔컴(1766억원) 등 5개사가 빠지고 창고 및 운송관련 서비스업을 하는 한라지엘에스(1989억원)이 편입된 결과다. 자산총액도 8조2930억원에서 7조6810억원으로 줄었다.

자산규모를 키우는 확실한 방법 중 하나는 인수합병(M&A)이다. 올해 SK그룹이 자산규모 291조9690억원으로 현대자동차그룹(257조8450억원)을 제친 것 역시 공격적인 M&A를 통해 계열사 수를 38개(148→186개)나 늘린 영향이 컸다. 같은 기간 현대차그룹 국내 계열사는 53개에서 57개로 4개 증가하는데 그쳤다.

한라그룹 역시 M&A 대상을 열심히 물색하고 있다. 한라홀딩스와 만도, ㈜한라는 내부에 별도의 신사업 조직까지 꾸리고 신사업 지분투자와 스타트업 투자 등을 검토하고 있다.

한라그룹 관계자는 "포트폴리오 다변화를 위한 M&A를 적극 검토 중"이라며 "투자 확정시 계열사 추가도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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