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광그룹은 지금]낮은 배당성향에 인색한 투자, 주주환원 개선될까④배당기업 평균 미달…IR 미실시 소통 부족
김위수 기자공개 2022-06-27 07:38:10
[편집자주]
태광그룹은 이호진 전 회장의 출소 이후 정도경영위원회를 해산시켰다. 이는 별도 컨트롤타워 없이도 정도경영을 실현할 수 있다는 자신감으로 읽히기도 한다. 올바른 경영활동을 뜻하는 정도경영에 대한 해석은 시대에 따라 달라지겠지만 지금의 환경에서는 ESG 경영과 상통하는 부분이 있다. 더벨이 태광그룹의 정도경영 현황을 살펴봤다.
이 기사는 2022년 06월 23일 08:0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국기업지배구조원(KCGS)은 모범규준을 통해 '이사회와 경영진은 기업의 지속가능한 성장에 이바지하기 위해 주주 및 이해자와의 건설적인 대화에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고 권고하고 있다. 투자자들과 적극적으로 소통하고, 기업 성장을 위한 합리적인 제안을 기업 정책에 반영하는 것이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 더 크게는 정도 경영의 덕목인 것이다.이런 배경에서 우리나라 상장사들은 ESG 경영이 급물살을 타기 시작한 뒤 주주친화 정책을 펼치고 있다. 배당을 늘려 주주들과 이익을 공유하고 회사의 현황을 설명하기 위해 기업설명회(IR)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중이다. 하지만 태광산업·대한화섬·흥국화재 등 총 3개의 상장사를 산하에 두고 있는 태광그룹은 아직 주주들과 거리를 두고 있는 모습이다.
기업이 주주 친화적인 곳인가를 판단하기 위해서 우선적으로 살펴볼 부분은 주주환원 정책이다. 대표적인 지표로는 배당 성향이 있다. 배당 성향을 통해 기업의 당기순이익 중 얼만큼을 배당에 쓰는가를 확인할 수 있다. 투자자들에 대한 환원 의지가 수치로 나타나는 만큼 직관적인 판단이 가능하다.
배당이 주주환원의 모든 것은 아니다. 기업의 주가가 오르면 투자자가 보유한 주식 가치도 오른다는 점에서, 기업가치 제고를 위한 기업의 노력도 주주환원의 한 방향으로 볼 수 있다. 벌어들인 돈을 쌓아놓지 않고 기업의 미래를 위해 투자하는 행위가 대표적인 노력의 형태일 것이다.
하지만 태광그룹 계열사들은 지난 10여년간 큰 규모의 시설투자를 하지 않았다. 연구개발(R&D)을 위해 투입한 금액도 미미했다. 태광그룹의 대표 계열사인 태광산업이 지난해 집행한 연구개발비는 매출의 0.13%에 불과했다. 2011년 연매출 4조원대였던 태광산업의 매출은 지난해 2조원대로 떨어졌고, 주가 역시 10년전으로 되돌아가려는 모습이다.
이같은 상황에서 트러스톤자산운용은 태광산업에 주식 유동성 확대와 합리적 배당정책 등을 요구하는 주주서한을 보냈다. 태광산업은 트러스톤이 요구한 액면분할은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답했고, 배당정책에 대해서는 문제가 없다고 설명했다.
또 정기적인 IR 실시를 요청하는 내용에 대해서는 '2022분기 2분기 실적 공시 이후부터 IR 행사 진행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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