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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충전사업 분할' 에스트래픽, 신사업 발굴 모색 지분 67.5% 매각 430억 확보, 2차전지·충전기 제조 등 진출 검토…SK네트웍스 728억 투자

윤필호 기자공개 2022-08-24 08:18:02

이 기사는 2022년 08월 23일 17:5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교통솔루션 전문기업 '에스트래픽'이 전기차 충전사업부의 물적분할을 진행한다. 관련 사업에 발을 넓히는 SK네트웍스로부터 투자를 받아 함께 신설법인을 설립한다. 이 과정에서 430억원 규모의 자금을 확보하고 전기차 충전 생태계와 연관된 신사업 발굴에 활용할 계획이다.

에스트래픽은 23일 SK네트웍스, 앵커에쿼티파트너스와 전기차 충전사업부 '에스에스차저(SS Charger)'의 물적분할에 따른 구주 인수와 유상증자 참여 계약을 체결했다. 향후 일정으로 승인을 위한 주주총회는 10월5일 개최하고 11월 신규법인 설립 절차를 완료할 계획이다.

에스트래픽은 구주 매각을 통해 430억원가량의 자금을 확보한다. 이를 활용해 신사업 발굴에 나설 계획이다. 그간 공을 들인 전기차 충전사업 생태계를 확장해 2차전지, 충전기 제조 등의 유관 분야 진출을 염두에 두고 있다. 다만 구체적인 계획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는 입장이다.

에스트래픽 관계자는 "이번 물적분할 결정은 전기차 충전사업을 더욱 키우기 위해 대기업 및 투자자와 협력하는 것"이라며 "구주지분 매각대금은 2차전지나 충전기 제조 등 전기차 충전사업 생태계의 다른 부분으로 투자를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신규 법인으로 독립하는 에스에스차저 사업부의 밸류는 1500억원 규모로 책정됐다. 이는 물적분할 사업부 평가액 750억원에 신주 발행으로 유치하는 750억원을 합한 금액이다. SK네트웍스가 구주와 유상증자 참여로 728억원을 투자해 지분 50.1%를 확보하고, 앵커에퀴티파트너스(AEP)는 지분 29.0%를 챙긴다. 에스트래픽은 지분 20.9%를 갖추고 사업을 영위할 계획이다.

에스트래픽은 분할 법인의 지분 67.5%가량을 매각한다. 책정한 밸류 기준으로 계산하면 506억원 규모다. 하지만 에스트래픽은 여기에 15% 할인율을 적용, 최종적으로 430억원을 확보할 예정이다.

그동안 신사업으로 공들인 전기차 충전 분야의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결정이라는 설명이다. 물적분할 이후 에스트래픽은 지속적으로 관련 사업 솔루션 제공하고 SK네트웍스는 마케팅과 경영관리를 주도할 예정이다.

에스트래픽은 기존 교통결제시스템과 인프라 사업 경험을 기반으로 전기차 충전 인프라 구축 사업에 뛰어들어 빠르게 확장했다. 지난해말 기준으로 급속 및 초급속 충전 인프라를 8222기 세웠고 오피스 빌딩과 아파트에 1536기의 완속 충전기도 깔았다. 아울러 구독형 충전 상품인 '럭키패스'도 출시했다.

이를 통해 빠르게 수익을 늘렸다. 전기차충전사업 매출액은 2019년 39억원, 2020년 24억원에서 지난해 83억원으로 급증했고 올해 상반기 65억원을 기록했다.


SK네트웍스는 그동안 다양한 전기차 관련 사업에 투자를 진행했다. 앞서 전기차 완속충전기업체 '에버온'에 100억원을 투자했다. 또 자회사인 SK렌터카는 △전기차 충전 단지 구축 △2030년내 보유 차량 전기차 전환 △전기차 활용 온실가스 감축 사업 승인 등을 추진하고 있다. 이번에 투자한 신설법인과 다양한 협업을 펼치겠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투자에 참여한 앵커에쿼티파트너스는 홍콩계 사모펀드(PEF) 운용사로 아시아에서 지역투자 펀드(Regional Fund)를 운용한다.

한편 에스트래픽은 올해 들어 실적 개선세를 보였다. 상반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9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흑자 전환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588억원으로 7% 증가했다. 전기차충전사업이 빠른 성장세를 통해 실적 기여도를 높인 영향이다. 또 기존 교통 솔루션 부문에서도 코로나19로 지연됐던 이월 사업의 발주가 재개됐고 철도공사와 고속철도 스마트락(SSI) 개량사업의 계약을 완료하는 등 호재가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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