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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시플로 모니터]사우스케이프, '부동산 매각' 실탄 어디에 쓸까청담동 진빌딩 매각, 재무구조 개선 '골프웨어' 투자 나설까

이효범 기자공개 2022-09-01 08:13:58

[편집자주]

기업의 안정성을 보는 잣대 중 가장 중요한 것 하나는 '현금'이다. 현금창출능력이 뛰어나고 현금흐름이 양호한 기업은 우량기업의 보증수표다. 더벨은 현금이란 키워드로 기업의 재무상황을 되짚어보는 코너를 마련했다.

이 기사는 2022년 08월 31일 07:1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사우스케이프가 올들어 보유한 부동산 중 일부를 처분하면서 적잖은 시세차익을 본 것으로 나타났다. 덕분에 최근 3년간 내부에 현금이 가장 많이 쌓였다. 당장 뚜렷한 투자계획을 세워두지는 않았지만, 성장동력으로 키우고 있는 골프웨어 사업에 투자를 확대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어 보인다.

사우스케이프의 올해 6월말 별도기준 현금 및 현금성자산은 343억원이다. 2021년말 208억원과 비교하면 6개월만에 현금이 100억원 넘게 증가한 셈이다. 매분기말 기준으로 사우스케이프의 현금 및 현금성자산이 300억원을 넘어선 건 최근 3년간 처음이다.


이처럼 현금이 증가한 건 올해 상반기 보유한 부동산 중 일부를 매각하면서 시세차익을 누렸기 때문이다. 사우스케이프는 청담동에 다수의 빌딩을 보유하고 있다. 이 중 하나로 서울 강남구 청담동 118-15번지에 위치한 '진빌딩'을 올 상반기 '한솥'에 매각했다.

매각가격은 447억원이다. 사우스케이프가 이 빌딩을 처음 인수했을 당시 170억원을 투입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200억원을 훌쩍 웃도는 자금을 시세차익으로 거둔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이번 거래의 효과는 손익계산서 상에서도 고스란히 나타난다. 올해 상반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342억원, 31억원에 그쳤으나 순이익은 221억원에 달했다. 기타이익이 큰폭으로 늘어난 덕분이다. 올해 상반기 294억원으로 진빌딩 매각에 따른 시세차익이 반영된 수치다. 2021년 상반기 기타이익이 30억원에 그쳤다는 점을 감안하면 부동산 매각에 따른 일회성 기타수익이 큰폭으로 증가한 셈이다.

또 현금흐름표 상에서 투자활동현금흐름이 큰폭으로 개선되는 효과가 나타났다. 투자활동현금흐름은 올해 6월말 438억원이다. 투자부동산 처분으로 유입된 자금이 447억원에 달했다. 일부 유형자산 취득과 대여금 유출이 있었지만 유입된 현금이 압도적으로 컸다.

영업활동현금흐름은 125억원에 달했다. 실제 영업활동에서 160억원의 현금을 창출했는데 법인세 납부와 이자지급 등의 영향으로 현금유출이 있었다. 재무활동현금흐름에서도 현금유출이 많았다. 올해 상반기말 마이너스(-) 427억원으로 장기차입금을 상환하는데 400억원을 쓴 것으로 나타났다.

요약하면 영업과 투자활동에서 유입된 현금을 차입금 상환에 사용한 셈이다. 사우스케이프의 자산 4709억원 가운데 자기자본이 3975억원으로 거의 대부분을 차지한다. 부채총계는 734억원으로 부채비율은 18.47%에 불과하다. 2021년말 부채비율이 26.95%였으나 올들어 차입금을 줄이면서 부채비율을 한층 더 개선시켰다.

사우스케이프가 곳간에 현금을 쌓고 재무구조를 개선하면서 향후 투자를 확대할지에도 이목이 쏠리고 있다. 특히 2018년 시작한 골프웨어 사업이 최근 성장동력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만큼 온오프라인 매장을 강화하는데 자금을 투입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다만 당장 매장을 확충할 계획은 없다는게 사우스케이프 측의 설명이다.

사우스케이프의 주요사업은 골프리조트, 골프웨어, 부동산 임대, 분양 등으로 구분된다. 이 가운데 골프리조트와 골프웨어 매출 비중이 전체의 70% 이상을 차지한다. 부동산 임대사업은 주로 수도권에 위치한 수익형부동산을 투자 및 관리하는 사업이다. 올해 상반기 매출액은 51억원으로 전체의 15%를 차지했다. 매출 규모가 크진 않지만 안정적인 매출을 창출하는 수익처다. 지난 6월말 기준 총 7개 부동산에서 나오는 임대료가 매출로 잡힌다.

사우스케이프 관계자는 "올 상반기 보유한 부동산을 처분하면서 순이익이 증가한 것"이라며 "다만 당장 자금을 쓸데가 있어서 부동산을 처분한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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