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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너십 시프트]샐바시온-유니베스트, EV수성 동행 가능할까①샐바시온, 3자배정 유증으로 최대주주 등극…유니베스트, 2대주주로 남아 '공동경영'

박상희 기자공개 2022-09-26 09:22:51

[편집자주]

기업에게 변화는 숙명이다. 성장을 위해, 때로는 생존을 위해 변신을 시도한다. 오너십 역시 절대적이지 않다. 오히려 보다 강력한 변화를 이끌어 내기 위해 많은 기업들이 경영권 거래를 전략적으로 활용한다. 물론 파장도 크다. 시장이 경영권 거래에 특히 주목하는 이유다. 경영권 이동이 만들어낸 파생 변수와 핵심 전략, 거래에 내재된 본질을 더 면밀히 살펴보고자 한다.

이 기사는 2022년 09월 22일 14:5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코로나 바이러스 비활성화 예방제 '코빅실V'를 개발한 샐바시온이 물류기업 EV수성의 최대주주로 올라선다. 기존 최대주주(유니베스트) 지분을 인수하지 않고 제3자배정 유상증자를 통해 EV수성의 대주주가 될 전망이다. 유상증자 이후 2대주주가 되는 유니베스트 측과는 공동경영체제를 갖춘다는 방침이다.

코스닥 상장사 EV수성은 최근 샐바시온, 샐바시온투자조합을 대상으로 총 160억원 규모의 제3자배정 유상증자를 진행한다고 공시했다. 구체적으로 샐바시온과 셀바시온투자조합이 각각 EV수성 신주 231만6602주와 1003만8610주를 인수한다. 납입일은 10월19일이다.

EV수성은 이번 유상증자 외에도 70억원 규모의 전환사채(CB)를 발행한다. 발행 대상자는 샐바시온이다. 납입일 역시 10월 19일이다. 현재 전환가액(1475원)을 기준으로 전액 주식으로 전환된다고 가정하면 추가로 발행될 주식 수는 47만5762주다.

샐바시온 측이 유상증자와 CB 인수 등을 통해 총 230억원 가량을 EV수성에 투입하는 셈이다. 3자배정 유상증자와 CB 주식 전환 등을 고려하면 샐바시온은 EV수성 지분 20%가량을 보유하며 최대주주로 올라서게 된다.

눈길을 끄는 점은 기존 최대주주인 유니베스트 지분 인수는 이뤄지지 않았다는 점이다.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6월말 기준 유니베스트는 EV수성 지분 8.59%를 보유하고 있다. 유상증자 및 CB 발행 이후 샐바시온이 EV수성의 최대주주로 올라서고, 유니베스트는 2대주주가 된다. 유니베스트는 2대주주로서 샐바시온 측과 함께 EV수성의 경영을 함께 이끌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EV수성 관계자는 "샐바시온 측이 유상증자 이후 최대주주로 올라서는 것은 맞지만 유니베스트가 경영권을 매각한 것은 아니다"면서 "유니베스트가 일부 구주를 매각할 가능성도 있지만 EV수성에 경영권을 행사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 고려할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시장 일각에선 이번 거래를 두고 샐바시온이 시장 가격보다 할인된 금액으로 EV수성을 인수했다는 분석도 나왔다. 샐바시온 대상 유상증자의 신주 발행가액(1295원)이 최근 EV수성 주가 흐름과 비교하면 낮은 수준이기 때문이다. 셀바시온 발행가는 기준주가에 10%의 할인율을 적용했다.

샐바시온 관계자는 "유상증자 발행가액은 통상적인 기준주가 산정 방식을 따랐다"면서 "경영권을 매각하는 구주 거래가 아니었기 때문에 경영권 프리미엄이 붙을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EV수성 이사회 멤버 후보

경영권의 향방은 이사회 구성에서 확연히 드러난다. EV수성은 다음달 4일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새로운 이사진을 꾸린다. 신규 이사진에는 샐바시온 측 인사뿐 아니라 기존 유니베스트 쪽에서 선임했던 임원도 포함된다.

사내이사 후보는 △ 김덕진 EV수성 대표이사 △ 장태훈 샐바시온 마케팅 이사 △ 정석영 샐바시온 부사장, 사외이사 후보는 △ 나성수 샐바시온 재무 고문 △ 배진성 샐바시온 전략기획실 전무 등 모두 5명이다. 김덕진 대표를 제외하면 모두 샐바시온 측 인사다.

이전까지 EV수성은 김덕진 대표와 김대진 대표의 각자대표 체제로 운영됐다. 샐바시온 합류 이후 김대진 대표는 물러난다. 기존 유니베스트 측에서 선임한 김덕진 대표는 유임된다. 김 대표와 샐바시온 측에서 내세운 대표가 공동 대표를 맡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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