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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 달러 파장 - 반도체]삼성전자, 메모리 수요 변화 촉각…투자원칙은 불변②환율 효과 복합적, 이익 기여·업황 침체 리스크 상존

김형락 기자공개 2022-10-06 08:12:33

이 기사는 2022년 09월 29일 14:01 thebell 유료서비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성전자에게 달러화 강세는 일차적으로 반가운 소식이다. 이익 기여도가 큰 DS(부품사업) 부문은 달러로 결제가 이뤄지기 때문에 원·달러 환율이 오르면 이익도 같이 상승할 여지가 크다.

최근 환율 변화는 마냥 달가운 소식은 아니다. 환율 변동으로 가계 소비와 기업 투자까지 흔들리는 상황이다. 달러 가치 상승이 삼성전자의 단편적인 이익 증감 요인으로 그치지 않을 것이란 분석에 힘이 실린다. 전방 수요 동향을 실시간으로 점검하며 출하량 조절부터 투자 계획까지 유연하고 탄력적인 대응을 펼쳐야 하는 시기다.

삼성전자는 달러가 강세를 보일 때마다 영업이익에 긍정적 효과가 나타났다. 부품사업 부문이 DX(세트사업) 부문에서 발생한 부정적인 환 영향을 상쇄하고도 남을 이익 제고 효과를 냈기 때문이다. 지난 2분기에도 부품사업을 중심으로 영업이익에서 전분기 대비 1조3000억원 규모 긍정적 효과가 있었다. 2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14조970억원)의 9.2%가량이다.


삼성전자 사업 포트폴리오에서 매출 덩어리가 큰 DX 부문과 DS 부문은 환 포지션이 반대다. 달러 강세가 DX 부문 수익성에는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DS 부문 수익성에는 긍정적 영향을 준다.

원재료 확보부터 제품 판매까지 흐름을 보면 환율 영향을 파악할 수 있다. DS 부문 주요 제품인 반도체(DRAM, NAND Flash 등)는 달러로 거래가 이뤄진다. 달러 강세 때 이익이 따라 오르는 롱(Long) 포지션이다.

DX 부문은 달러 강세가 원가 부담으로 돌아온다. 가전, 휴대폰 등 완제품에 들어가는 디스플레이 패널, 반도체 가격은 달러 가치를 따라 오르내리기 때문이다. 또 삼성전자는 생산한 완제품을 미국을 비롯해 유럽, 아시아 등에 판매한다. 유럽, 아시아 지역 통화가 달러 대비 약세를 보이면 이익이 줄어드는 쇼트(Short) 포지션이다.

달러 강세 시기에는 부품사업이 효자 노릇을 했다. 매출 덩어리는 DX 부문이 가장 크지만, 이익 기여도는 DS 부문이 앞서기 때문이다. 올 상반기 DS 부문이 전사 영업이익 중 65.3%(18조4312억원)를 책임졌다. DX 부문이 전체 영업이익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6.9%(7조5772억원)다. 영업이익률도 DS 부문(33.3%)이 DX 부문(8.2%)보다 높다. 매출 비중은 DX 부문이 59.7%(92조5240억원), DS 부문은 35.7%(55조3650억원)다.

이번 3분기 환율 변화는 지난 2분기와는 다른 양상이다. 미국 기준금리 인상을 필두로 환율 등 거시경제 환경이 바뀌면서 IT(정보기술) 기업들의 메모리칩 주문이 감소 추세를 보이고 있다. 유진투자증권에 따르면 지난 7월 WSTS(세계반도체시장통계기구)가 집계한 메모리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7% 줄었다.


환율 효과가 부가적인 이익 증감 요인으로 그치지 않고, 메모리 반도체 수요 변동까지 연결되는 국면으로 넘어가고 있는 셈이다. 삼성전자 DS 부문 실적은 서버·PC·모바일 메모리 수요와 직결된다. 메모리 반도체는 올 상반기 삼성전자 전사 매출(154조9851억원)에서 26.6%(41조1668억원), DS 부문에서는 74.4%를 차지하는 핵심 제품이다.

삼성전자는 지난 2분기 실적을 발표하면서 하반기 메모리 반도체 시장 약세 가능성을 언급했다. 매일·매주 수요 전망을 업데이트하면서 유연하게 대처하겠다는 대응 방안도 내놨다.

메모리 반도체 투자원칙은 변함이 없다는 점도 강조했다. 중장기 수요 대응을 위한 적정한 수준의 인프라·첨단 기술 투자는 계속하되, 업황과 연계해 설비투자 운영은 유연하게 진행한다. 거시경제 이슈에 따른 시장 불확실성에는 기존 재고를 활용해 유연한 공급 정책을 펴면서, 단기 설비투자 계획도 이에 맞춰 탄력적으로 운영해 대비할 방침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수익 구조상 원·달러 환율이 오를수록 긍정적 영향이 큰 편이지만, 반도체 시황과는 다른 문제"라며 "사업 환경에 따라 투자 계획은 탄력적으로 운영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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