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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LB, 유증액 90% 美 법인 투자에 집중 엘레바·이뮤노믹에 자금 수혈…관계사→자회사 인정 여부 주목

최은수 기자공개 2022-09-30 08:15:31

이 기사는 2022년 09월 29일 17:3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에이치엘비가 약 3256억원 규모의 유상증자 조달 금액 가운데 90%를 미국 법인에 투자한다. 리보세라닙의 원개발사이자 완전자회사인 엘레바와 관계사 이뮤노믹테라퓨틱스의 임상을 지원하려는 목적이다. 유증으로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로부터 이뮤노믹테라퓨틱스의 자회사 편입을 인정받을지도 관전 포인트다.

에이치엘비는 유상증자를 위한 증권신고서를 정정하면서 타법인증권취득자금과 관련한 세부 내역을 공개했다. 회사가 지난달 최초 제출한 증권신고서에는 유상증자로 확보할 3256억원 중 2827억원을 타법인증권을 취득에 사용하는 계획에 대한 세부 내역을 밝히지 않았다.

에이치엘비는 이번 정정 신고서를 통해 완전자회사인 엘레바테라퓨틱스, 관계사 이뮤노믹테라퓨틱스에 대한 유상증자 계획을 공개했다. 엘레바테라퓨틱스에는 1억7635만 달러(한화 약 2297억원), 이뮤노믹테라퓨틱스에는 4069만 달러(한화 약 530억원)을 각각 수혈할 예정이다.


엘레바는 미국에 소재한 에이치엘비의 완전 자회사다. 핵심 파이프라인 리보세라닙(Riboseranib) 임상을 진행하면서 연간 수백억원의 R&D 비용을 지출하고 있다. 작년에는 635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에이치엘비는 엘레바를 통해 선낭암(3상)과 간암(4상) 임상을 계획중이다. 모두 후기 임상인 만큼 프로그램마다 수백억원의 임상 비용이 들 것으로 전망된다. 더불어 현재 엘레바가 이미 수행하는 임상 프로그램은 리보세라닙 선낭암(3상)·대장암(3상)·난소암 2차 치료제(1상) 등 3건이 있다. 기존 임상과 선낭암, 간암 임상을 함께 진행하기 위해선 자금 확보가 필요했다.

에이치엘비는 유증 자금 중 530억원은 이뮤노믹테라퓨틱스 지분 추가 확보에 투입한다. 해당 투자 또한 이뮤노믹테라퓨틱스의 임상 진행 상황과 보유 자금 상황 등을 고려한 증자에 나서는 모습이다. 이뮤노믹테라퓨틱스의 2021년 자산총액은 569억원이며 260억원의 당기순손실을 냈다.

미국 SEC가 이뮤노믹테라퓨틱스를 에이치엘비그룹 자회사로 인정하지 않고 있는 점도 이번 증자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에이치엘비는 올해 상반기말 기준 이뮤노믹테라퓨틱스 지분 41%를 확보하고 있다. 이사회 또한 에이치엘비 측이 장악했지만 SEC는 전체 보유 지분이 과반에 미치지 못한다는 이유를 들어 관계사로만 인정하고 있다. 이번 증자가 마무리되면 에이치엘비의 지분율은 50% 초반대로 올라선다.

에이치엘비 관계자는 "이뮤노믹테라퓨틱스는 리보세라닙에 이은 신성장 동력을 확보할 파이프라인 R&D를 진행하고 있다"며 "보유 지분이 50%가 넘어 자회사 편입이 이뤄질 경우 미 현지 법인인 이뮤노믹에 대한 그룹 차원의 추가 투자를 진행할 때 유리한 요건이 만들어진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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