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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닥 바이오, 공모 유증 러시…수수료 부담은 가중 기관 펀딩 난항…'주관 수수료' 등장, 실권 수수료 '15%' 약속하기도

심아란 기자공개 2022-10-13 08:14:52

이 기사는 2022년 10월 12일 16:5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코스닥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공모 유상증자에 적극 나서고 있다. 과거에 주로 활용했던 사모 전환사채(CB)의 발행 제도가 바뀌고 시장 침체가 맞물리면서 기관 자금 유치가 어려워진 탓이다.

공모 조달을 시도하면서 신고서 제출 등 절차가 복잡해졌으며 비용 부담도 감내하는 모습이다. 대규모 유상증자를 추진하는 에이치엘비(HLB)는 처음으로 주관 수수료를 지급하기로 했으며 일부 기업은 실권주 수수료율을 과거 대비 높은 수준인 15%로 약속했다.

더벨 플러스에 따르면 12일 기준 올해 코스닥 제약바이오 9개 기업이 주주배정 후 실권주 일반공모 유상증자로 6466억원을 마련했다. 작년에는 한 해 동안 5곳이 공모 유상증자로 2523억원을 조달했다. 현재 유상증자를 추진 중인 HLB, 제넥신, 오스코텍, 아이큐어를 포함하면 작년 대비 발행 건수와 규모는 모두 증가할 전망이다.

시장 관계자는 "전환사채 발행 조건도 바뀌면서 기관 사이에서 바이오 투자 수요는 찾아보기 힘든 상황"이라며 "메자닌 운용사 등을 상대로 사모 조달이 안되니 자금 수요가 큰 바이오 기업들은 공모 유상증자를 선택할 수밖에 없다"라고 말했다.


올해는 과거 대비 바이오 기업들의 유상증자 비용 부담이 커진 것으로 파악된다. 일반적으로 유상증자는 주관사가 총액인수 계약을 해주는 만큼 완판에 성공하지 못해도 발행사가 자금 조달에 실패할 위험은 없다. 발행사는 주관사의 위험 부담을 감안해 발행 금액에 따라 일정 수준의 수수료를 지급하는 식이다.

현재 3000억원 가량의 공모 조달을 추진하는 HLB는 주식 인수에 따른 수수료 외에 주관 수수료도 지급하기로 약속했다. 최근 3년 사이 공모 유상증자를 진행한 바이오 기업 가운데 주관사에게 '주관 수수료'를 지급하는 사례는 처음이다.

HLB는 2020년에도 3681억원 규모의 공모 조달을 진행했다. 당시에는 주관사에데 따로 주관 보수를 지급하진 않았다. 이번에는 발행 예정 금액을 고려하면 약 8억원 가량을 한국투자증권과 KB증권에 지불해야 한다. 기본 인수수수료 32억원와 별개로 지급하며 실권주가 발생할 경우 공모 조달에 따른 비용 지출은 더욱 늘어난다.

실권주 수수료율도 과거 대비 높게 책정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작년에는 평균 10%였으나 올해는 12%를 나타내고 있다. 한국비엔씨, 아이큐어, 퓨쳐켐, 에스티큐브 등은 실권주 수수료율을 15%로 책정했다. 한국비엔씨나 에스티큐브는 실권주가 발생하지 않아 실제 비용 부담으로 이어지진 않았다. 아이큐어는 최종 발행가액 확정 전이며 퓨쳐켐은 현재 구주주 청약을 진행 중이다.

제약바이오 섹터 부진이 길어지면서 유상증자 청약 유인이 높지 않은 상황을 감안한 조치로 파악된다. 실제로 올해 3월 엔지켐생명과학이 완료한 1685억원 규모의 공모 유상증자에서 1212억원어치 실권주가 나왔으며 주관사인 KB증권이 전량 떠안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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