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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L인베스트, 첫 대형 1350억 'SLi퀀텀성장2호펀드' 결성 이승헌 대표 체제 마수걸이 펀드, 국민연금·성장·교공 등 주요 LP 우군 확보

이종혜 기자공개 2022-10-20 08:09:48

이 기사는 2022년 10월 17일 15:2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L인베스트먼트가 설립 이래 가장 큰 규모인 1350억원의 펀드를 결성했다. 원펀드전략을 고수하며 내실있게 투자 빈티지를 누적해온 SL인베스트먼트가 첫 대형 펀드를 조성하는 데 성공했다. 미리 두둑한 투자 실탄을 확보해 시장 조정기에 대비하는 것으로 보인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12일 SL인베스트먼트는 1350억원 규모의 'SLi퀀텀성장2호 펀드' 결성총회를 마쳤다. 주요 정책금융기관 출자사업에서 연달아 위탁운용사(GP)로 선정되며 1000억원 넘는 규모로 조성하는 데 성공했다.

특히 이번 펀드는 국민연금을 우군으로 확보했다는 점에서 함의가 크다. 작년 11월 발표된 국민연금의 벤처펀드 GP로 선정돼 펀드 결성 발판을 마련했다. SL인베스트먼트는 국민연금이 선호하는 안정적이면서 고수익을 기록하는 전형적인 운용사이기 때문이다.

그간 그로스 투자에 주력하면서도 초기, 프리IPO 분야도 함께 투자하는 하이브리드 투자 전략을 구사해왔다. 2003년 국민연금 루키리그에서 GP로 선정된 후, 운용 펀드의 우수한 성과 덕분에 2차례 우대 수시출자를 받았다. 정시 출자에는 17년 만에 도전해 GP로 선정되며 375억원을 확보했다.

이후 산업은행과 한국성장금융투자운용이 조성한 '정책형 뉴딜펀드‘에서 소형부문 최종GP로 낙점됐다. 총 36개 운용사가 제안서를 제출했던 소형리그에서 높은 경쟁률을 뚫고 400억원을 확보했다. IBK성장도 174억원을 출자했고, 또 다른 높은 경쟁률을 기록한 교직원공제회 벤처부문 블라인드펀드의 중형리그에도 선정돼 200억원을 추가 확보했다. 이외에 한국투자증권도 LP로 참여했다.

펀드명은 펀드 헤리티지를 이어간다는 차원에서 2017년 결성했던 SLi 퀀텀 성장펀드(960억원)의 이름을 따 'SLi 퀀텀 성장 2호 펀드'로 붙였다. 이승헌 신임 대표 체재에서 결성하는 첫 펀드이자 대형펀드다. SL인베스트먼트는 매년 300억~500억원 규모로 안정적인 투자를 해온 만큼, 선제적으로 펀드를 조성하며 약 3년치 투자금을 확보하는 데 성공한 셈이다.

핵심 운용인력은 총 4명이다. 대표 펀드매니저인 이승헌 대표를 비롯해 이상직 전무, 전환석 상무, 최용규 팀장 등이다. 최용규 팀장은 핵심 인력으로 처음 이름을 올렸다. SL인베스트먼트는 책임 운용을 위해 핵심인력들이 모두 출자에 참여하는데 이번에도 총 5억원 규모를 모았다.

이번 펀드를 이용해 뉴딜투자 공동기준상 40개 분야에 약정금액의 60%이상 투자한다는 복안이다. DNA, 미래차·그린 모빌리티, 탄소중립, 뉴딜서비스, 스마트제조 등이다. 실질적으로 투자분야에 대한 제약은 거의 없다. SL인베스트먼트는 주력 투자섹터를 크게 3가지로 나눴다. △신산업(O2O플랫폼, 유통/이커머스, 콘텐츠, 엔터테인먼트) △딥테크/융합(빅데이터, AI, 로보틱스, 솔루션) △바이오/헬스케어(스마트헬스케어, 차세대 진단) 등이다.

하이브리드 전략으로 펀드 운용을 계획한 만큼, 단계별 투자 규모도 나눴다. 성장 단계 기업 중심으로 70%를 투자할 예정이고 초기투자도 함께 병행한다. 초기 투자한 기업 중에 유망한 기업에는 팔로우온하는 데 주력할 예정이다.

또 이 펀드로 후기단계인 프리IPO와 상장기업에도 투자할 수 있는 만큼 다양한 스테이지의 기업을 발굴하는 데 주력할 예정이다. SL인베스트먼트가 강점으로 가지고 있는 운용 능력을 한 곳에 모아 시너지를 극대화한다는 전략이다.

SL인베스트먼트는 원펀드 전략을 구사하는 내실있는 VC 가운데 하나로 손꼽힌다. 하나의 펀드에 투자 역량을 집중하고, 신속하게 재원을 집행해 펀드 운용의 효율성을 높여왔다. 이번 펀드 결성으로 7개 펀드를 운용하는 SL인베스트먼트의 운용자산(AUM)은 3810억원이다. 대표적인 포트폴리오는 야놀자. 직방. 제주맥주, 원티트랩, RBW, 엔젠바이오, 크래프톤 등이다.

작년 3월 이승헌 신임 대표 체제로 바뀌었다. 최근 투자운용 조직도 세분화해 3개의 투자본부로 구성하고 구성원의 심사 역량을 반영해 O2O플랫폼, 유통·이커머스 등의 신산업, 딥테크, 스마트 헬스케어 등 주력 투자분야를 나눌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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