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3분기 제약바이오 마켓 리뷰]시장 침체 속 유증 확대, 공모 쏠림 가속화88%가 공모, 메디포스트 등 9개사, 외부 기관 통해 약 3000억 조달
심아란 기자공개 2022-10-19 08:43:34
이 기사는 2022년 10월 18일 14:5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올해 3분기까지 상장 제약·바이오·헬스케어 기업의 유상증자 규모는 4조3000억원을 넘어섰다. 대규모 공모 조달 행렬이 이어지면서 작년 대비 발행금액이 7배 이상 증가했다.시장 침체가 지속되면서 지난해 대비 사모 조달 비중은 감소했으나 일부 업체는 기관 대상 펀딩에 성공해 눈길을 끌었다. 전체 유상증자 거래 중에서 사모비중은 7%, 총 조달금액은 3000억원 정도였다.
더벨 플러스에 따르면 올해 3분기까지 총 24곳 제약바이오 기업이 유상증자를 통해 4조3315억원을 마련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18개사가 유상증자로 5839억원을 조달했던 점을 감안하면 발행사와 발행금액이 모두 증가했다.
전년 동기와 비교해 가장 큰 변화는 3자배정 유상증자 거래가 현저히 감소했다는 점이다. 작년에는 18곳 가운데 보령, 파멥신, 초록뱀헬스케어를 제외한 나머지 업체들이 모두 사모 유상증자로 3986억원을 조달했다. 전체 거래금액 내 비중은 68%를 나타냈다.
올해는 9월 말까지 사모 유상증자에 성공한 업체는 15개사, 발행금액은 5152억원이다. 전체 유증액 가운데 비중은 12%에 그쳤다.
사모 조달에 나선 15곳 중에서 기존 최대주주나 관계사가 아닌 외부 기관 자금을 유치한 기업은 9개사로 집계됐다. △메디포스트 △올릭스 △브릿지바이오테라퓨틱스 △지놈앤컴퍼니 △오스코텍 △크리스탈지노믹스 △앱클론 △에이디엠코리아 △앱클론 등이 여기에 해당된다.
이들 9개사의 총 조달 금액은 2930억원으로 전체 유상증자 거래액 대비 7% 비중을 차지했다. 메디포스트는 사모 조달 금액이 700억원으로 타사 대비 규모가 컸지만 경영권도 함께 매각됐다는 점에서 다른 딜과는 차이를 보였다.
나머지 업체들은 대부분 자산운용사, 증권사 등 재무적투자자를 대상으로 전환우선주(CPS)를 발행해 운영자금을 마련했다. 오스코텍은 사모 형태로 300억원 조달을 마치고 현재 추가로 900억원대 대규모 주주배정 공모 조달을 진행하고 있다.
시장 관계자는 "국내 증시에서 유상증자 소식은 주가 흐름에 즉시 연동되는 경향을 보인다"라며 "주주배정 공모 유상증자에 나설 경우 '펀딩이 안된다'는 시그널로 받아들여 주가에 부담을 안기기도 한다"라고 말했다.
실제로 3분기까지 공모 유상증자를 진행한 9개 기업 가운데 조달 목표치를 초과한 곳은 삼성바이오로직스, 에스티큐브 두 곳에 그쳤다. 이달 기준 공모 유상증자를 추진하고 있는 HLB, 제넥신, 오스코텍, 아이큐어 등도 공시 이후 주가가 하락했다는 공통점을 지닌다.
공모 조달을 추진하는 기업들이 무상증자를 병행하는 사례도 증가하는 추세다. 지분 희석에 피로감을 느끼는 주주들에게 신주를 제공해 청약 유인을 높이려는 목적이다. 실제로 퓨쳐켐, 노바렉스, 유틸렉스, 이오플로우 등 네 곳이 유상증자와 무상증자를 함께 진행했으며 현재 아이큐어, 제넥신도 동일한 방식으로 자금 조달을 추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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