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수술대 오른 상폐 제도] '한 지붕 두 가족' 노랑풍선, 전문경영인 시대 지속할까⑤'혼맥' 고재경·최명일 회장 일선 후퇴, 하나투어 출신 김진국 대표 '운전대'

신상윤 기자공개 2022-11-04 08:05:15

[편집자주]

금융당국이 상장폐지 기준 완화에 나섰다. 정부의 국정과제 중 하나였던 '상장폐지 제도 개선'을 위해 실질심사 사유를 확대하고 대체할 수 있는 요건은 삭제하겠다는 계획이다. 기업의 계속성과 펀더멘털을 고려해 상장폐지에 대한 부담을 낮추고 투자자 피해도 최소화하는 데 방점이 찍혔다. 더벨이 금융당국의 상장폐지 기준 완화를 앞두고 관련 기업들의 현 상황을 짚어본다.

이 기사는 2022년 10월 31일 08:0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여행 심리 회복에 힘입은 '노랑풍선'이 올해 전문경영인 김진국 대표를 전면에 내세워 전열 재정비에 한창이다. 공동 창업가 고재경·최명일 회장 집안이 혼맥으로 지배구조를 구축한 노랑풍선은 팬데믹 때 일시 운영했던 오너 경영을 접고 쇄신을 선택했다.

이는 상장 전 두 집안이 맺은 주식을 공동 보유하기로 맺은 확약 기간이 종료된 올해 한쪽으로 쏠릴 수 있는 의사결정 구조를 김 대표에게 맡겨 균형을 잡겠다는 것으로도 풀이된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코스닥 상장사 노랑풍선의 고 회장과 최 회장은 지난 6월 각각 23억원 규모의 사채 콜옵션을 행사했다. 2021년 3월 발행한 1회차 전환사채(CB)와 2회차 신주인수권부사채(BW)가 대상이다. 두 사람이 행사한 콜옵션 규모는 신주 발행 전 각각 1.7% 규모에 해당한다.

올해 3월 노랑풍선이 관리종목에 지정된 후 CB와 BW를 인수했던 투자자들은 잇따라 전환권을 행사했다. 고 회장과 최 회장은 지배력 희석을 일부 보완하고, 오너십에 대한 의지를 드러내기 위해 사재를 투입한 것으로 풀이됐다.

2001년 8월 설립돼 올해 창립 21주년을 맞은 노랑풍선은 고 회장과 최 회장이 공동으로 창업했다. 특히 고 회장 여동생과 최 회장이 부부의 연을 맺으면서 노랑풍선은 두 집안이 지배구조를 구축한 독특한 모습을 하고 있다. 현재 두 집안이 보유한 지배력은 특수관계인 등을 포함해 40.03% 규모다.

고 회장과 최 회장은 오너 경영을 이어오다 IPO를 앞둔 2018년부터 전문경영인 체제로 노랑풍선을 전환했다. 전문경영인을 앞세워 이사회 독립성을 강화하고 내부통제 시스템을 보완하는 데 방점이 찍혔다. 이 체제는 코스닥시장 입성 후인 2020년 7월까지 계속됐으나,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사세 위축과 경영난이 지속되면서 종료됐다.


이와 관련 고 회장과 최 회장은 올해 3월 정기주주총회를 기점으로 다시 전문경영인 체제를 도입했다. 여행 업계에 관록 있는 김 대표를 영입한 것이다. 그는 하나투어 출신으로 사업에 대한 높은 이해도를 바탕으로 노랑풍선의 재도약을 이끌 적임자로 평가됐다. 오너들은 사내이사로 남아 이사회에서 김 대표에게 힘을 실어줬다.

눈길은 전문경영인 체제로 다시 돌입한 시기에 쏠린다. 이는 고 회장과 최 회장이 맺은 주식 공동 목적 보유 확약에서도 일부 답을 찾을 수 있다. 두 사람은 매부와 처남의 가족 관계를 맺곤 있지만 노랑풍선 IPO를 앞두고 시장의 우려를 불식하기 위해 상장 후 3년간 의결권을 공동 행사하기로 했다. 2019년 1월 노랑풍선이 상장한 만큼 올해 초 이 기간이 종료된 것이다.

이에 올해 초까지 고 회장과 최 회장이 각자 대표 체제를 유지했던 노랑풍선은 다시 전문경영인을 통해 시장에서 불거질 수 있는 오해를 최소화하는 데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현재 노랑풍선 이사회는 김 대표가 의장까지 맡은 가운데 고 회장과 최 회장은 사내이사로만 역할을 하고 있다.

김 대표도 오너들의 지지를 기반으로 조직 개편과 사업 다각화 등 쇄신을 단행했다. 온라인사업본부와 IT본부 신설을 비롯해 마케팅과 고객서비스 역량을 보강했다. 올해 들어 회복되고 있는 여행 심리를 겨냥해 타깃 세분화와 상품 다각화로 시장을 공략하겠다는 목표다.

여기에 최근 한국거래소를 필두로 노랑풍선과 같이 팬데믹과 같은 대외변수로 매출 및 수익성 감소로 관리종목에 지정되는 사유를 개선하기로 한 만큼 상장사로서의 지위 유지에도 무리가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현행 제도에선 노랑풍선이 올해까지 영업손실을 기록할 경우 2019년부터 이어졌던 4년 연속 적자 요건에 적용돼 관리종목 추가 지정 사유가 발생한다.

노랑풍선 관계자는 "고 회장과 최 회장은 코로나19 발생 후 잠시 각자 대표로 나섰던 것일 뿐 앞으로도 전문경영인 체제를 이어갈 것"이라며 "실질적인 경영에 대한 의사결정은 김 대표에게 맡기고 조력자 역할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김 대표를 중심으로 여행 상품 다각화 등 늘어나는 수요에 대응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더벨 서비스 문의

02-724-4102

유료 서비스 안내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