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百, '디지털본부장 교체' 온라인 강화 속도내나 수장 권태진 전무 현대리바트로 이동, 김영균 '바통터치' 새인물 낙점
이효범 기자공개 2022-11-11 08:12:07
이 기사는 2022년 11월 10일 15:1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백화점이 디지털사업본부 수장을 1년만에 교체한다. 기존 본부장을 계열사로 이동시키는 한편 새 인물을 발탁해 디지털 전환에 한층 더 속도를 내는 것으로 풀이된다. 그동안 본부장이 겸직해왔던 e-커머스사업부장 자리에도 현장 경험을 갖춘 임원을 발탁한다.현대백화점그룹 2023년 정기 임원인사를 통해 김영균 디지털사업본부 디지털전략담당 상무를 디지털사업본부장으로, 조광모 천호점장 상무를 e-커머스사업부장으로 각각 발령했다. 기존 디지털사업본부장인 권태진 상무는 이번 인사에서 전무로 승진하고 현대리바트 영업본부장으로 자리를 옮긴다.
디지털사업본부는 현대백화점이 2021년 연말께 만든 조직이다. 산하에는 △e-커머스사업부 △온라인식품사업부 △디지털전략담당 △재경팀 △UX기획팀 등이 있다. 당초 디지털전략담당만 뒀다가 디지털 전환 전략에 드라이브를 걸면서 지난해 정기인사에 따른 조직개편과 함께 본부로 확대개편했다. 본부 인력은 100명가량이다.
초기부터 디지털전략담당을 맡았던 인사는 디지털사업본부를 이끌게 된 김 상무다. 그는 1971년 생으로 건국대 무역학과를 졸업하고 현대백화점에 입사했다. 판매기획팀장, 고객서비스팀장, 마케팅 부장, 신촌점 점잠 등 다양한 분야에서 경력을 쌓았다.
e-커머스사업부장을 맡게 된 조광모 천호점장 상무는 1972년생으로 성균관대 교육학과를 졸업하고 무역센터점 판매기획팀장을 역임했다. 앞서 디지털사업본부장이었던 권 상무가 e-커머스사업부장을 겸임해왔다. 이번 인사에서 별도 인력을 배치하면서 한층 더 구체화된 전략을 수립해 나갈 것으로 전망된다.
정 회장은 그동안 오프라인 중심으로 외형을 키워온 현대백화점그룹의 디지털 전환 중요성을 강조해왔다. 특히 올해 신년사에서 "예측 불가한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안팎의 경쟁적 경합 보다는 개방적 관점을 바탕으로 부서와 계열사간 협력과 온오프라인과 다양한 이업종간 연결을 통해 가치의 합을 키워 나가야 한다"고 당부했다.
현대백화점그룹의 디지털 전환 지향점은 온라인과 오프라인 채널 속에서 그룹 계열사들의 시너지를 강화하는 데 있다. 그 일환으로 NFT(대체불가토큰) 거래를 위한 전자지갑 서비스인 ‘H.NFT(에이치 엔에프티)’를 도입하기도 했다. H.NFT는 현대백화점이 발급하는 NFT를 저장·관리할 수 있다. 또 NFT와 MZ세대를 묶어 미래 고객 확보를 통한 성장 동력 강화로 활용한다는 전략이다.
현대백화점은 온라인 사업에서 전문몰을 강화하는 쪽에 무게를 둔다. 다른 유통공룡들이 일찌감치 온라인 채널 키우기에 나선 가운데 현대백화점은 오프라인 채널을 강화하는데 초점을 맞췄다. 온라인 채널 경쟁력을 갖추는게 다소 늦어진 만큼 전문몰을 강화하는 전략을 추진한다.
현대백화점의 온라인 채널은 '더현대닷컴'을 비롯해 2020년 설립된 식품 전문 온라인몰 '현대식품관 투홈' 등이 있다. 특히 현대식품관 투홈은 론칭 1년만에 회원수 50만명을 돌파하는 등 더현대닷컴과 함께 현대백화점의 주요 온라인 채널로 자리 잡았다. 특히 백화점 프리미엄 식품으로 품목을 차별화하고 배송 서비스를 강화한 전략이 결실을 맺은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백화점그룹 측은 “전문성과 추진력을 두루 갖춘 젊은 인재를 대거 중용해 차세대 리더를 각 계열사의 핵심 포지션에 전진 배치한 게 특징”이라며 “조직에 활력을 불어넣을 새로운 리더십을 확보하고 핵심 경쟁력을 극대화해 그룹의 미래 혁신과 지속성장을 준비하겠다는 의미도 담겨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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